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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9: 섭리7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9: 섭리7

김태길목사

7. 하나님의 섭리가 일반적으로모든 피조물들에게 미치는 것처럼 하나님은 가장 특별한 방법으로 자신의 교회를 돌보시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교회에 선이 되도록 행하신다.

 

   교회는 주님 오실 날 까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교회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물론 가시적 교회 중에는 교인이 없어 문을 닫기도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피로 값 주고 사신 몸으로서의 본질적 교회인 불가시적 교회는 계속된다. 한지역교회가 소위 문을 닫았다고 해서, 본질적 교회가 흔들리지는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교회를 우연 속에 버려두지 않고 직접 통치해 오셨다.

 

    하나님께서는 때로 교회가 세속에 물들게도 하시고, 인본주의가 교회의 거룩성을 갉아 먹어도 묵과하셨다.어떤 때는 이단이 마치 진리인양 행세하면서 진리의 터와 기둥인 주님의 교회를 흔들어 놓게도 했다. 때로는 진리의 말씀이 어두움에 사로잡힌 몇몇 교회지도자들에 의해 난도질 당하고, 추잡한 마귀의탐욕과 사상으로 얼룩진 거짓 진리가 강단을 채우기도 했다. 시대마다 새로운 철학 사조는 인간의 이성의 근간에영향을 주었고, 교회의 가르침이 더 이상 세상 사조보다 우위가 아닐 수 있다는 의심들이 보통사람들에게까지일반화 되어갔다. 갈수록 성경의 진리를 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어지고, 교회의 권위는 계속 곤두박질 치기만 할 뿐이다. 이런데도 정말 하나님은 살아계시며,또한 교회를 돌보고 있으신가? 그렇다 우리의 믿음은 확고하다. 여전히 하나님은 가장 특별한 방법으로 자신의 교회를 돌보신다.” 그러면 어떤 구체적인 방법으로 돌보실까?

 

    첫째, 말씀을 보존하신다. 기독교 이 천년 역사가 전쟁터를방불케 하는 치열한 진리 논쟁을 벌여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 모든 것은 성경의 권위가 지켜지기 위해 하나님의특별한 섭리 안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그 일들 중에는 정경 66권이결정되는 역사적 시간도 있었다. 어떻게 그런 과정들이 실수 없이 진행되었다고 우리는 믿을 수 있는가?65권이나 67권이 되었어야 할 성경이시대적 착오나 교회의 지식의 부족으로 인해 잘 못된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섭리라는 것은, 인간편의 부족함도 넉넉히 채우시고 악도 도리어선으로 바꾸시는 신비의 영역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모든 역사적 결정의 순간에 하나님께서 가장 선한길로 특별하게 역사하셨다고 믿는다. 그 이유는 이것다. 하나님께서는성경을 기록할 때부터 이미 “자필”로 하시지 않으시고 대필로 하셨다이것은 기계적 영감론을 주장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인간 저자의 무지함으로 인해 성경의 말씀이 훼손되거나 왜곡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불안요소들을 다 떠안으시고도 성경을 완전하게 계시하시는 데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으셨다.성경의 기록이 이런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면, 성경이 66권으로 확정되고 또한 보존되는 과정에 불안전한 교회가 관여했다거나 지식이 모자라는 학자들의 손을 거쳤다고 한들 염려될 게 없다.하나님은 자신의 말씀을 특별한 섭리의 방법으로 교회 안에서 온전히 전수되고 지켜지도록 역사하셨기 때문이다.

 

    둘째, 거짓 진리로부터 지키신다. 교회의 적은 바깥보다안에서 더 많이 생겨났다. 초대교회시대를 지나면서 영지주의, 에비온주의,몬타누스주의, 말시온주의, 아리우스주의,펠라기우스주의 등 수많은 이단들이 기독교교회 안에서부터 생겨났다. 기독교의 뿌리가아직 깊숙하지 않았던 기독교 초기 시절에 이런 이단들의 영향력은 지대했다. 기독교 교회는 역사적으로 이단이라는지뢰밭을 오랜 시간 동안 거쳐왔지만, 무너지지 않고 지속되어 왔다. 지금 우리가 믿는 성경의 정통교리는 이천 년 전 초대교회 성도들이 믿었던 그 복음의 진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한 집안의 가업을 전수하는 것도 몇 백 년을 지속하기가 어려운데,성경의 깊고 넓은 진리가 훼손되지 않고, 각기 다른 민족에게 다른 언어로 한치의오차도 없이 잘 전수되어 왔다는 사실은 경이롭기만 하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지난 이천 년간 계속 되었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셋째, 세속으로부터 거룩하게 하신다. “교회는 좋은데,교인은 싫다.” 이 말은 세상이 교회를 향한 비아냥거림이다. 이 말을 고상한 말로 다시 쓰면 이렇게 된다. “교회는 거룩한데, 교인은 거룩하지 않다.” 모순적으로 들린다. 과연 거룩하지않은 교인이 모인 교회가 거룩할 수 있는가? 그러나 성경이 그 해답을 이렇게 주신다: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5:26-27).교회의 거룩성이 성도들(the saints)의 거룩성에 의해 확정된다면, 교회는 얼마나 더 추잡해져야 하며 또한 손가락질 받아야 할까?교회의 거룩성은 멤버쉽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는다. 교회는 본래 거룩하다.교회는 그리스도의 피로 값 주고 산 자들이 부름을 받았기에 그 피로 깨끗하게 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과…”(고전1:2). 성도라 불리기 전에 하나님께서 교회의 멤버들에게 행하신 일이 무엇인가?“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성도를 거룩해 질 것을 예상해서부르시지않았다. “처음부터 거룩하게 하신 다음성도로 부르셨다.이것은 두 가지 관점으로 이해해야 한다.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 안에서 성도는 그리스도예수 안에서 이미”(Already)거룩해졌다. 그러나 성도는 아직도 완성해야 할 구원의 그림을 그려 나가야 할 아직”(Not yet) 더 남아 있는 퍼즐 조각이다.

 

    “교회가 아무리 세속화 되어도, 교회는 여전히 거룩하다.” 역설이다. 교회에 관한 한 그 결말은 낙관론이다. 교회는그 밑그림이 그리스도가 되시므로 그리스도께서 인도해 가신다.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가장 특별한 섭리는 그리스도의십자가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교회의 거룩성을 유지하는 멈추지 않는 샘물이다. 이 샘물로부터 나오는 은혜의 생수는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고, 썩어져 가는 세상을 치유한다.교회가 거룩한 이유는 이 생수의 강이 멈추지 않고 성령으로부터 계속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죄로 물든 악인들이 구름 떼와 같이 몰려와도 교회는 세속으로 넘어지지 않는다. 교회의중심부로부터 흘러나오는 거룩한 샘물의 물줄기가 그들을 압도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그 중심부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다.

 

    

2/11/2017 12:20: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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