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사순절 38일 묵상

사순절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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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12:1-4(5-10),11-14                시편 116:1-2,12-19                요한13:1-17, 31하-35

 

출애굽기 12:1-4(5-10), 11-14                

1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2   "너희는 이 달을 한 해의 첫째 달로 삼아서,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하여라.

3   온 이스라엘 회중에게 알리어라. 이 달 열흘날 각 가문에 어린 양 한 마리씩 곧한 가족에 한 마리씩 어린 양을 마련하도록 하여라.

4   한 가족의 식구 수가 너무 적어서, 양 한 마리를 다 먹을 수 없으면, 한사람이 먹을 분량을 계산하여, 가까운 이웃에서 그만큼 사람을 더 불러다가 함께 먹도록 하여라.

 

5   너희가 마련할 짐승은 흠이 없는 일 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가운데서골라라.

6   너희는 그것을 이 달 열나흗날까지 두었다가, 해 질 무렵에 모든 이스라엘 회중이모여서 잡도록 하여라.

7   그리고 그 피는 받아다가, 잡은 양을 먹을 집의 좌우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야한다.

8   그 날 밤에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고기는 불에 구워서, 누룩을 넣지 않은빵과 쓴 나물을 곁들여 함께 먹어야 한다.

9   너희는 고기를 결코 날로 먹거나 물에 삶아서 먹어서는 안 된다. 머리와 다리와내장 할 것 없이, 모두 불에 구워서 먹어야 한다.

10   그리고 너희는 그 어느 것도 다음날 아침까지 남겨 두어서는 안 된다. 아침까지남은 것이 있으면, 불에 태워 버려야 한다.

 

11   너희가 그것을 먹을 때에는 이렇게 하여라.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손에 지팡이를 들고, 서둘러서 먹어라. 유월절은 주 앞에서 이렇게 지켜야 한다.

12   그 날 밤에 내가 이집트 땅을 지나가면서, 사람이든지 짐승이든지, 이집트 땅에있는 처음 난 것을 모두 치겠다. 그리고 이집트의 모든 신을 벌하겠다. 나는 주다.

13   문틀에 피를 발랐으면, 그것은 너희가 살고 있는 집의 표적이니, 내가 이집트땅을 칠 때에, 문설주에 피를 바른 집은, 그 피를 보고 내가 너희를 치지 않고 넘어갈 터이니, 너희는 재앙을 피하여 살아 남을 것이다.

14   이 날은 너희가 기념해야 할 날이니, 너희는 이 날을 주 앞에서 지키는 절기로삼아서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켜야 한다."

 

 

시편 116:1-2, 12-19                

1   주님, 주님께서 나의 간구를 들어주시기에,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2   나에게 귀를 기울여 주시니, 내가 평생토록 기도하겠습니다.

 

12   주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모든 은혜를, 내가 무엇으로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

13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14   주님께 서원한 것은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다 이루겠습니다.

15   성도들의 죽음조차도 주님께서는 소중히 여기신다.

16   주님, 진실로, 나는 주님의 종입니다. 나는 주님의 종, 주님의 여종의아들입니다. 주님께서 나의 결박을 풀어 주셨습니다.

17   내가 주님께 감사제사를 드리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18   주님께 서원한 것은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다 이루겠습니다.

19   예루살렘아, 네 한가운데서 주님의 성전 뜰 안에서, 주님께 서원한 것들을 모두이루겠다. 할렐루야.

 

 

요한 13:1-17, 31하-35

1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는, 자기가 이 세상을 떠나서 아버지께로 가야 할 때가 된것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의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

2   저녁을 먹을 때에, 악마가 이미 시몬 가룟의 아들 유다의 마음 속에 예수를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3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왔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4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서,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셨다.

5   그리고 대야에 물을 담아다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 두른 수건으로닦아주셨다.

6   시몬 베드로의 차례가 되었다. 이 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주님, 주님께서 내 발을 씻기시렵니까?"

7   예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하는 일을 지금은 네가 알지못하나, 나중에는 알게 될 것이다."

8   베드로가 다시 예수께 말하였다. "아닙니다. 내 발은 절대로 씻기지못하십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다."

9   그러자 시몬 베드로는 예수께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내 발뿐만이아니라, 손과 머리까지도 씻겨 주십시오."

10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이미 목욕한 사람은 온 몸이 깨끗하니,1)발 밖에는 더 씻을 필요가 없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런 것은 아니다."

11   예수께서는 자기를 팔아 넘길 사람을 알고 계셨다. 그러므로 "너희가 다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12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뒤에, 옷을 입으시고 식탁에 다시 앉으셔서,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알겠느냐?

13   너희가 나를 선생님 또는 주님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옳은 말이다. 내가 사실로그러하다.

14   주이며 선생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겨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남의 발을 씻겨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한 것과 같이, 너희도 이렇게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것이다.

16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종이 주인보다 높지 않으며, 보냄을받은 사람이 보낸 사람보다 높지 않다.

17   너희가 이것을 알고 그대로 하면, 복이 있다.

 

31b"이제는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께서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다.

32   [하나님께서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으면,] 하나님께서도 몸소 인자를영광되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렇게 하실 것이다.

33   어린 자녀들아, 아직 잠시 동안은 내가 너희와 함께 있겠다. 그러나 너희가 나를찾을 것이다. 내가 일찍이 유대 사람들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고 말한 것과 같이, 지금 나는 너희에게도 말하여 둔다.

34   이제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으로써 너희가 내 제자인 줄을 알게 될것이다."

 

 

묵상

 고난주간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는 개인의 경건을 돌아보는 시간이라면 오늘부터 시작하는 나머지 사흘은 성삼일이라 불리면서, 교회 공동체가 함께 우리의 신앙을돌아보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난, 죽음, 부활로 이어지는 이 사흘은 기독교 신앙의 신비를 가장 잘 보여주는 귀중한 시간입니다.오늘은 그 첫날인 성 목요일입니다. 복음서에 따르면,예수 그리스도께서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제자들의 발을씻게 주십니다. 우리는그 사랑의 섬김을 묵상합니다.

 

 성삼일은 온전히예수 그리스도의 시간이며 우리 자신을 위한 시간입니다. 인류역사에서 한 사람의 마지막 시간을 이토록 집중적으로 묵상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만큼 그 마지막 시간, 마지막 사건이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특수성과 보편성, 역사성과 현재성을 갖기 때문입니다.

 

 성삼일은 세상과타인의 눈과 기준에 맞추어 살던 우리를 깨우는 결정적인 시간입니다. 그런 삶이 편하다는 착각에서 깨어나 우리의 영혼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도록 돕는 궁극적 변화의 시간입니다. 본래적 존재의 의미를 묻는 현존재인 우리 자신에게 궁극적 존재의 의미를 드러내주는 구원의 시간이기때문입니다. 그 마지막 사건에서 이성만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도 파악할 수 없는 궁극적 진리를 보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스스로 드러내보여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타락한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보여주는 세상과 수많은 인간 군상들을 만나기때문입니다.

 

 비록 우리가함께하지는 못하지만, 가정에서 기도로 지키는 이 성삼일의 전례 속에서 우리도 사랑으로 살아가는 일이 가능한 나를 발견하기를 기도합니다. 예수그리스도처럼, 자기 존재의 진정한 의미와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자신만의 길을 보고, 그 실현으로 뛰어 들어가는 현재의 용기를 주님으로부터얻게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저를 제자신으로부터 소외시키는 죄와 죽음의 사슬에서 풀어주시려 십자가와 부활의 길을 가시는 사랑의 주님, 제게 베푸신 그 크신 은혜에 저 역시사랑으로 보답하며 용기 있게 살다가 제 인생이 가장 아름답게 여물은 그날, 주님의 부르심을 받도록 이끌어주소서. 아멘.

 

4/6/2023 7:04: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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