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36일
4/4화
이사야49:1-7 시편 71:1-14 요한12:20-36
이사야 49:1-7
1 너희 섬들아, 내가 하는 말을 들어라. 너희 먼 곳에 사는 민족들아, 귀를기울여라. 주님께서 이미 모태에서부터 나를 부르셨고, 내 어머니의 태 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기억하셨다.
2 내 입을 날카로운 칼처럼 만드셔서, 나를 주님의 손 그늘에 숨기셨다. 나를날카로운 화살로 만드셔서, 주님의 화살통에 감추셨다.
3 주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이스라엘아, 너는 내 종이다. 네가 내영광을 나타낼 것이다."
4 그러나 나의 생각에는, 내가 한 것이 모두 헛수고 같았고, 쓸모 없고 허무한일에 내 힘을 허비한 것 같았다. 그러나 참으로 주님께서 나를 올바로 심판하여 주셨으며, 내 하나님께서 나를 정당하게 보상하여 주셨다.
5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주님께서는 나를 그의 종으로 삼으셨다. 야곱을 주님께로돌아오게 하시고 흩어진 이스라엘을 다시 불러모으시려고, 나를 택하셨다. 그래서 나는 주님의 귀한 종이 되었고, 주님은 내 힘이 되셨다.주님께서 내게 말씀하신다.
6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가 내 종이 되어서, 야곱의 지파들을일으키고 이스라엘 가운데 살아 남은 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은, 네게 오히려 가벼운 일이다. 땅 끝까지 나의 구원이 미치게 하려고, 내가 너를'뭇 민족의 빛'으로 삼았다."
7 이스라엘의 속량자, 거룩하신 주님께서, 남들에게 멸시를 받는 사람, 여러민족들에게 미움을 받는 사람, 통치자들에게 종살이하는 사람에게 말씀하신다. "왕들이 너를 보고 일어나서 예를 갖출 것이며, 대신들이또한 부복할 것이니, 이는 너를 택한 이스라엘의 거룩한 하나님, 신실한 나 주 하나님 때문이다."
시편 71:1-14
1 주님, 내가 주님께로 피합니다. 보호하여 주시고, 수치를 당하는 일이 없게해주십시오.
2 주님은 의로우시니, 나를 도우시고, 건져 주십시오. 나에게로 귀를 기울이시고,나를 구원해 주십시오.
3 주님은 나의 반석, 나의 요새이시니, 주님은, 내가 어느 때나 찾아가서 숨을반석이 되어 주시고, 나를 구원하는 견고한 요새가 되어 주십시오.
4 나의 하나님, 나를 악한 사람에게서 건져 주시고, 나를 잔인한 폭력배의 손에서건져 주십시오.
5 주님, 주님 밖에는, 나에게 희망이 없습니다. 주님, 어려서부터 나는 주님만을믿어 왔습니다.
6 나는 태어날 때부터 주님을 의지하였습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 때에 나를 받아주신 분도 바로 주님이셨기에 내가 늘 주님을 찬양합니다.
7 나는 많은 사람에게 비난의 표적이 되었으나, 주님만은 나의 든든한 피난처가 되어주셨습니다.
8 온종일 나는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의 영광을 선포합니다.
9 내가 늙더라도 나를 내치지 마시고, 내가 쇠약하더라도 나를 버리지 마십시오.
10 내 원수들이 나를 헐뜯고, 내 생명을 노리는 자들이 나를 해치려고 음모를꾸밉니다.
11 그들이 나를 두고 말하기를 "하나님도 그를 버렸다. 그를 건져 줄사람이 없으니, 쫓아가서 사로잡자" 합니다.
12 하나님, 나에게서 멀리 떠나지 마십시오. 나의 하나님, 어서 속히 오셔서, 나를도와주십시오.
13 나를 고발하는 자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해주십시오. 나를음해하는 자들이 모욕과 수치를 당하게 해주십시오.
14 나는 내 희망을 언제나 주님께만 두고 주님을 더욱더 찬양하렵니다.
요한 12:20-36
20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이 몇 있었는데,
21 그들은 갈릴리 벳새다 출신 빌립에게로 가서 청하였다. "선생님, 우리가예수를 뵙고 싶습니다."
22 빌립은 안드레에게로 가서 말하고, 안드레와 빌립은 예수께 그 말을 전하였다.
23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인자가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
24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
25 자기의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목숨을 미워하는사람은, 영생에 이르도록 그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26 나를 섬기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있는 곳에는, 나를섬기는 사람도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높여주실 것이다."
27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여야 할까? '아버지, 이시간을 벗어나게 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할까? 아니다. 나는 바로 이 일 때문에 이 때에 왔다.
28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드러내십시오." 그 때에 하늘에서소리가 들려 왔다. "내가 이미 영광되게 하였고, 앞으로도 영광되게 하겠다."
29 거기에 서서 듣고 있던 무리 가운데서 더러는 천둥이 울렸다고 하고, 또 더러는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고 하였다.
30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이 소리가 난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너희를 위해서이다.
31 지금은 이 세상이 심판을 받을 때이다. 이제는 이 세상의 통치자가 쫓겨날것이다.
32 내가 땅에서 들려서 올라갈 때에, 나는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어 올것이다."
33 이것은 예수께서 자기가 당하실 죽음이 어떠한 것인지를 암시하려고 하신 말씀이다.
34 그 때에 무리가 예수께 말하였다. "우리는 율법에서 그리스도는 영원히살아 계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당신은 인자가 들려야 한다고 말씀하십니까? 인자가 누구입니까?"
35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아직 얼마 동안은 빛이 너희 가운데있을 것이다. 빛이 있는 동안에 걸어다녀라. 어둠이 너희를 이기지 못하게 하여라. 어둠 속을 다니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
36 빛이 있는 동안에 너희는 그 빛을 믿어서, 빛의 자녀가 되어라."
묵상
이사야 말씀은 종의 노래입니다. 종은 바람에 흔들리면서도(이사 49:4a, 7a) 줄기를 곧게 세울 것이고,바람과 비에 젖으면서도 마침내 사명을 꽃피울 것입니다(이사 49:6, 7b). 종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됩니다.
시편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오랜 믿음을 지켜온 노인의 탄원 기도입니다. 시인은자신이 알고 있는 시편의 숱한 구절들을 빌려다가 기도를 바칩니다. 그는 바람과 비라는 질병의 고난으로 흔들리고 젖었으면서도 오직 피난처이신하나님께 믿음과 희망의 근거를 둡니다.
복음서에서는 예루살렘 성에 들어간 후, 순례 온 그리스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찾아옵니다(20절). 그들은 제자들 중 빌립을 찾아가 예수님을 뵙게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21-22절). 그 때 예수님은 "인자가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23절)고 말씀하십니다. 앞에서 예수님은 "내 때가 오지 않았다"고 자주말씀하셨는데(2:4; 7:30; 8:20), 이제는 "내 때가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에서 죽어야 할 때가 왔다는뜻입니다. 그것이 그분의 사명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영광을 구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높아지는 것을 영광으로 여깁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분의 형제들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분의능력을 널리 알려 사람들로부터 인정 받고 높임 받기를 구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로마군을 몰아내고 영광스러운 다윗 왕국을 회복시키고 그나라에서 영원히 다스리기를 소망했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영광이요, 그것이 그분을 따르는 자신들의 영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루살렘에서예수님을 맞으며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정반대로 생각하셨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비우고 섬기는 것이 당신의 영광이라고 믿으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는 것은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최고의 영광이라고 믿으셨습니다. 그것은 또한 하나님의 영광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진심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밀알의 비유를 사용하셨습니다. 밀알의 영광은 귀한 그릇에 싸여 고이고이 보존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땅에 떨어져 썩음으로써 많은 열매를 맺는것이 밀알의 영광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썩는 밀알처럼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영생에 이르는 길을 여셨습니다. 그 고귀한희생으로 우리가 참 생명을 얻었다면 우리도 그렇게 살도록 힘써야 합니다.
꽃들은 피는 시기가 다 다릅니다. 하나님이 보시는 우리 인생도 그럴 것입니다. 각자피어나는 시기는 다릅니다. 우리는 바람과 비에 젖고 흔들립니다. 예수님처럼 거절당할 때도 있고, 오해받을 때도 있으며, 심지어 목숨의 위협을받을 때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이사양의 종처럼, 시편 시인처럼,다시금 신앙의 줄기를 곧게 세우고 저마다의 시간에, 저마다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따라 사랑으로 피어나는 일은 아름답고 소중합니다.예수님도 인류 구원을 위한 십자가 수난에 나서실 때 몹시 흔들리셨습니다. 바람과 비에 몹시 젖으셔야 했습니다. 그러나 도망가시지 않았습니다.마침내 사랑의 꽃잎을, 사명의 꽃임을 따뜻하게 피워내셨습니다. 우리를 위한 밀알 하나가 되시어 영원한 생명을 완성하셨습니다.
주님, 구해줄자 하나 없는 인류로부터 멀리 서 계시지 마시고, 어서 오시어 도와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