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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4: 섭리2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4: 섭리2

김태길목사

52: 1원인이신하나님의 예지와 작정에 따라 모든 것이 불변하게 그리고 절대 확실하게 일어난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동일한그 섭리에 의해서, 2원인들의 성질에 따라 필연적으로,자유롭게 혹은 우발적으로 일어나도록 명령하신다.

     하나님에게 불확실성이란 없다. 하나님에게 손 놓고 있는 일이란 없다. 하나님은 이슬방울이 내리고(38:28), 얼음이 얼며(38:29), 서리가 내리며(38:29),젊은 사자의 식욕을 채우며(38:39), 까마귀 새끼가 먹이가 없어서 허우적거릴 때 먹이를 마련해 주시는(38:41)일 등에 주체자가 되신다. 그러므로 캘리포니아에 가뭄이 오랫동안 이어지는 이유는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우주만물과 인간사에 있어서 하나님 입장에서 예상치 못한일이란 없다. 하나님은 예상이 필요 없고, 그냥 직접 모든 일을 행하신다.

    그런데 이런 이유로 인간 편에서는 불편한 마음이 생긴다. 하나님 편에서 일어나야 할 일이 반드시 일어난다라는 명제를 인간의 불행과 연관시켜 생각할 때 그렇다.누군가는 왜 자신이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야만 하는가로 고민한다. 누군가는왜 자신이 가난한 상태를 부모로부터 물려받아야만 하는가로 힘들어 한다. 또 누군가는 왜 자신이 자신의 의지와는상관없이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는 나라에서 태어나야만 했는지 한탄 한다. 만약 자신이 선택한 적이 없는 불행의요소가 그 삶을 통째로 지배하고 있다면 누구를 탓해야 하는가? 가장 손쉬운 방법은 창조주에게 그것을 탓하는것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인간사에 나타나는 숱한 고민들을 풀기 위해서는 반드시 1원인 2원인이라는 명제를 살펴야 한다.

    1원인은 하나님의 선하신 모든 사역에서 나타난다. 예를 들면, 출애굽 백성들이 홍해를 건널 때, “…여호와께서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14:21)라는 말씀에서 바닷물을 물러가게 한 큰 동풍은 제 2원인이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불게 하셨기 때문에 제 1원인이 되신다.

    그렇다면 모든 자연현상이 하나님께서 제 1원인이 되시는가? 라는 질문에는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예를 들면, 욥의집안이 사단의 공격으로 폐허가 될 때, “…큰 바람이 와서 집 네 모퉁이를 치매 그 청년들 위에 무너지므로그들이 죽었나이다…”(1:19)에서 큰 바람은 홍해가 갈라질 때의 큰 동풍과 비교할 때, 기상학이나 대기역학이라는 관점에서는 서로 같다. 그러나 그 힘의 시발점이라는 원리에서 보면 서로 다르다. 욥의 자녀들이 집안에 있다가 큰 바람이와서 집이 무너진 것은 큰 바람이 제 2원인임에는 틀림없다그러나 여기에서 1원인은 하나님이 아니라, 사단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완전한 통제 속에서 허용하셔서 사단이 이 일을 행할 수 있었다는측면에서는 결국 하나님이 제1원인이 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모든일의 제 1원인이시지만, 악의 조성자가 아니시다.

    그러면 사단이 과연 자연현상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해 볼 수 밖에없다. 성경은 사단도 어느 정도 자연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성경 곳곳에서 밝힌다.개혁신학자들도 이것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섭리라는 차원에서,출애굽기의 큰 동풍과 욥기의 큰 바람에 나타난 제 1원인의 차이는 뭘까?“하나님의 허용이다. 칼빈의 말을 들어보자.

 

사탄은 하나님의 권능 아래 있는 것이 분명하며, 하나님의 권위 아래 통치를 받고 있어서 그에게 복종하지않을 수 없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사탄이 하나님을 거역하며, 사탄의일이 하나님의 일과 어긋난다고 말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이런 거역과 어긋남이 하나님의 허락에 의존하는 것임을 주장 하는 것이다그는 오로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일만을 수행하게되며, 따라서 그가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그의 창조주께 복종하게되어 있는 것이다. [기독교강요 상, 최종판, 크리스챤다이제스트, p. 213]

 

    그러므로 하나님은 악에 관한 한 제 1원이 되실 수 없다. 오직 사단이 악의 제 1원인 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사단의 활동은 하나님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보장받을 수 없다. 따라서 사단의 어떤 의도도 하나님의 작정과 의도를무너뜨릴 수 없으며, 인간의 어떤 실패도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하나님은 인간의 실수나 악한 의도를 선으로 돌려서라도 자신의 섭리에 흠이 없게 하신다. 요셉이한 말에서 정확히 드러난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50:20). 하나님은 요셉의 형들을 시켜서 사람을 해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그렇게 되면 하나님 자신 스스로 제 6계명을 어기시는 모순을 범하시게 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인간의 어떤 흑역사도 하나님의 섭리바깥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인간의 눈에 우연이나 실패처럼 보이는 어떤 사건도 하나님께는 절대 일어나지말았어야 할 일이 일어나는 것이란 없다. 섭리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일이 필연이 된다.물론 아담의 불순종 사건은 하나님의 의도가 아니다. 인간의 자유의지로 지은 불순종이다.그러므로 죄에 대한 책임은 인간에게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께 이 사실이 돌발상황이나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일이 될 수는 없다. 하나님께는 “out of control”이라는 말이 해당되지 않는다. 실패처럼 보이는 모든 일 또한 항상 “in control”이다.그러므로 인간의 실수나 실패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그 책임은인간이 져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불순종의 책임을 인간이 져야 마땅하지만, 하나님 자신이 지시는 것처럼 구원 계획을세우셨다. 더 엄밀히 말하면, 인간이 받아야 할 죄값에 대한 심판의칼날을 심판주이신 당신 자신에게 겨눈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계획이다.십자가 구원 계획은 아담의 불순종 이후에 급조된 플랜 B가 아니다.십자가 구원은 이미 만세 전부터 세워진 하나님의 영원하신 작정의 결과물이다. 그러므로섭리라는 관점으로 보면 십자가는 필연이 된다.

    십자가가 필연이라면 그 십자가 보혈의 효력을 맛보는 사람 또한 필연이어야 한다. 십자가 구원계획이 만세 전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다면, 그 구원의 수혜자 또한 그때부터 정해져 있어야만 맞다.이것을 두고 성경은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1:4),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1:11)라고 기록한다. 그러므로 지금 나의 구원은내가 선택한 적이 없고, 오직 선택 함을 입었을 뿐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섭리는 오묘하고 신비하다.

   

    

1/7/2017 1:57: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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