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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3: 섭리1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3: 섭리1

김태길목사

5 1: 만물의 위대한 창조자이신 하나님께서는 모든 피조물들그리고 모든 행위와 모든 상황들을, 가장 큰 것부터 가장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유지하시고 지시하시고 처리하시고통치하신다. 하나님이 가장 지혜롭고 거룩한 섭리에 의해서, 하나님의무오한 예지와 그 자신의 뜻의 자유롭고 불변한 계획에 따라서,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과 공의와 선과 자비의영광을 찬양하도록 그렇게 하신다.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느니라…”(17:28). 이 말씀에 의하면 사람은 하나님의 힘 때문에 살 수 있는 존재다. 하나님을 창조주로만 생각하고달리 그 지으신 창조물을 돌보지 않으신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신론적 사고다. 하나님은 우주를 만드셨을 뿐 아니라지속적으로 관여하신다. 그는 태양계가 공전과 자전의 법칙으로 유지되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도록 유지시키시고통치하신다. 일부 과학계에서는 지구의 자전속도가 1만년에1초 정도로 느려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 때문에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매년약 4센티미터 정도씩 멀어져 가고 있다고 한다. 이게 사실이라면 향후언젠가는 지구가 멈추게 될 것이고, 달도 점차 지구 인력권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러고 나면 지구는 조석간만의 차가 없어지고, 대기의 순환이 없어지며, 온 땅이 낮에는 불덩어리가 될 것이며, 밤에는 꽁꽁 얼어붙을 것이다. 그야말로 생물이 살 수 없는 지구 종말이 오게 된다.

 

    하나님께서 만물을 유지, 지시, 처리, 통치하신다는 개념을 지구의 자연종말이 오지 않도록 막으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성경은 지금의 지구는 언젠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은 그 종말이우주 만물의 운동에너지가 멈춤으로써 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맞게 된다고 말씀한다.성경적인 종말은 파괴적인 종말이라기 보다는 새롭게 되고 온전하게 되는 완성체의 종말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의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빨라지거나, 지구 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지거나 좋아진다거나하는 것은 인간이 조절할 수 없으며,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

 

    하나님은 땅의 기초를 놓으신 분이다 (38:4). 빛과어두움의 경계를 정하시고, 그 모든 에너지원은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는다 (38:19). 하나님은 우주의 별들을 중력법칙 그리고 인간에게 알려지지 않은 알 수 없는원리와 에너지 법칙으로 서로 충돌하거나 멀어지지 않도록 오묘하게 운행하신다 (38:31-33).하나님은 구름의 움직임도 지시하신다. 비와 번개도 하나님 명령 없이 내리지 않는다(38:34-35). 캘리포니아는 지금 물 부족으로 목말라한다. 오늘 라디오 뉴스에서는 2050년이 되면 캘리포니아는 물 부족이 범국가적 사태가 될 것이라고내다봤다. 정부 당국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든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동원할 것이다. 하지만 물을 머금은 비구름이 캘리포니아 전체를 만족시킬 정도로 덮이게 할 수 있는 과학기술은 앞으로도 한 참 동안 나오기는 힘들것이다. 반면 하나님께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마음만 먹으시면 캘리포니아가 물바다로 변하게도 하실 수 있다.그 이유는 누가 지혜로 구름의 수를 세겠느냐 누가 하늘의 물 주머니를 기울이겠느냐”(38:37)라고 성경이 말씀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화성에우주선 하나 보낸 걸 가지고도 인류의 과학기술이 마치 우주전체를 당장 정복이라도 할 것처럼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고 우쭐대지만, 결국 사람은 우리가 사는 동네의 가뭄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미약한 존재일 뿐이라는 것을 인정 할 수 밖에 없다. 그러고 나면 미물인 사람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과 공의와 선과 자비의영광을 찬양하는 것뿐이다.

 

    하나님께서는 우주와 관련된 아주 큰 것에도 관여하시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조그마한 것 또한돌보신다. 그런데 여기에 단서조항을 이렇게 단다: “하나님이 가장 지혜롭고거룩한 섭리에 의해서, 하나님의 무오한 예지와 그 자신의 뜻의 자유롭고 불변한 계획에 따라서.”하나님이 인간 세상을 돌보시는 섭리는 무오한 예지로서만 아니라 자신의 뜻을 따라서 나타내신다.하나님은 미리 아시기 때문에 어떤 일을 행하실 뿐 아니라, 미리 결정하시고 의도하셨기때문에 의지를 가지고 행하신다. 달리 말하면 할 수 없어서 수동적으로돌보시는 것이 아니라, ‘그래야만 하시는 당위성을 가지고 능동적으로돌보신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미생물이 나고 죽는 것은 하나님 손 밖에서 일어나는우연한 일이고, 별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것은 하나님 뜻 안에서 일어나는 필연적인 사건이라고 단정짓는 오류를범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눈에 보이는 일과 눈에 보이지 않는 일에 의지적으로 관여하신다.사람의 관심 밖에 있는 일도 지시하고 처리하실 뿐만 아니라 사람의 중요한 관심사 또한 그의 의도와 무관하게 일어나는 법이없다.

 

    사람은 질병을 얻을 때 가장 불안하고 고통 속에 들어간다. 또한 자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을때나 가족 중 죽음을 맞이했을 때 깊은 슬픔을 느낀다. 질병이나 죽음을 기다렸다는 듯이 기분 좋게 받아들인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인간사의 이런 반갑지 않은 문제들 조차 하나님의 의지 밖에서 일어나지 않는다.어떤 형태로든 하나님의 깊고 넓은 작정 안에서 오묘하게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러기에인간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어떤 것들은 너무 불합리하게 보이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하나님께 항의하고싶을 정도로 불공평한 일들이 일어난다. 어떤 이는 술과 담배는 해 본적도 없고 매일 1시간씩 운동을 하고도 젊어서 암으로 고생하다가 생을 마감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하루 한 갑씩평생 담배를 달고 살면서도 오래오래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전자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후자는 불신자인 경우라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성경은 이렇게 답한다:

 

이 세상에서 헛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악한 사람이 받아야 할 벌을 의인이 받는가 하면,의인이 받아야 할 보상을 악인이 받는다. 이것을 보고 나 어찌 헛되다고 말하지 않을수 있겠는가?...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을 두고서, 나는 깨달은 바가있다. 그것은 아무도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이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 뜻을 찾아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사람은 그 뜻을 찾지 못한다. 혹 지혜 있는 사람이 안다고 주장할지도 모르지만, 그 사람도 정말 그 뜻을 알 수는 없는 것이다.(8:14, 17, 새번역성경).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한다는 것은 인간의 두뇌 영역 밖에 있다. 어항 속의 금붕어가 그 인간주인의 생각을 눈곱만치도 모르듯 인간도 만물의 주인이신 분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 다만 하나님의 생각은그 깊이와 넓이에서 인간의 것과 차원이 다르기에 어떤 일이 나의 삶 속에 벌어진다고 해도 하나님을 항상 의뢰해야 한다 (55:8-9). 욥은 삶의 고뇌 가운데 이렇게 고백한다. “하나님이 나를 죽이려고 하셔도, 나로서는 잃을 것이 없다. (13:15 새번역성경). 욥은 분명히 하나님의 지혜와능력과 공의와 선, 그리고 자비의 영광을 인정하고 찬양하고 있었던 것이다.

10/1/2016 12:15: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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