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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전3장 & 딛1장에 나타난 영적 리더의 자격4

딤전3 & 1장에 나타난 영적 리더의 자격4

김태길목사

“…술에 인박히지 아니하고…”(딤전3:8).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1:7).

   

    나는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다. 당연히 나의 어릴 적 신앙생활의 터전은 전형적인 시골교회다내가 자란 시골은 어촌이면서 농사도 겸하는 곳이어서 그야말로 1년 사시사철이 바삐 돌아가는 곳이었다. 시골교회 교인의 전부가 바다농사와 밭농사, 논농사의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시골교회라고 주일날에 다 몸빼바지 입고, 밀짚모자에 장화신고 예배 드리러 오는 이는 아무도 없다. 얼굴은 새까맣게 탔어도,주일날이면 남자들은 신사복에, 여자들은 양장으로 한껏 멋을 낸다. 시골교회의 주일 풍경은 도시의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월요일이 되어서야 시골사람들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그들은 자신의 비주얼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 오직 일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 최적화된다. 그리고 그들은 먹는 것에도 많이 신경 쓴다. 전형적인 시골밥상을 간편화시켜서 배에 싣고 바다에 나가고, 경운기에 실어서 논으로 향한다.그런데 거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막걸리다. 시골의 막걸리는 술이라기 보다는 음료에 가깝다. 무더운 여름 날 땀을 통해 배출 된 몸 안의 부족한 수분을 막걸리만큼 시원하게 채워주긴 힘들다. 그래서 방학 때 집 일을 도우려고 따라 나선 고등학생자녀들도 부모 몰래 홀짝홀짝 그 음료를 들이킬 정도다어떤 아버지들은 자식을 일찍 사내대장부로 키워야 된다며 아예 막걸리를 한 사발 따라서 주기도 한다. 그야말로 막걸리는 시골 바닷일과 농사일에 빼놓을 수 없는 몸과 마음의 피로회복제이며, 일하는 사람들끼리 나누는 정감의 비타민이다.

 

    이런 시골스러움에, 막걸리는 어쩌면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드는 몽학선생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을 지 모르겠다. 더 나아가 아무리 그리스도인이라도 이런 특수환경에서 굳이 술을 멀리하면서까지 시골정서를 해칠 필요가 있느냐고 쏘아 붙일 사람들도 있을 듯싶다. 어떤 이들은 예수님도 가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들면서까지 사람들에게 술을 공급하였으니신자도 술을 마음대로 마셔도 상관없지 않느냐고 성경을 갖다 대는 사람도 있다. 게다가 좀더 명백히 성경의 을 보려고 하는 사람들은 어김없이, “술 취하지 말라”(13:13, 5:18)는 구절을 언급하면서, “성경이 술 취하지 말라고 했지, 언제 마시지 말라고 했냐?”라고 지레 방어막을 쳐 댄다.

 

    일찍이 한국기독교는적어도 예수교장로회에서는술 마시는 것을 금지해 왔다. 이것이 성경적인 해석을 토대로 한 정확한 가르침에서 출발했다기 보다는, 그 시대적 상황과 많이 맞물려 있다. “금주 신앙이 미덕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가장 그럴듯한 유래는, 초창기 서구 선교사들이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라는 설이다. 그들이 그렇게 가르친 이유는, 당시 조선의 남자들은 너무 음주가무를 좋아했다고 한다그래서 농촌에서는 매일 막걸리를 마셔야 일이 되는데, 대게 밤늦게까지 또 술판을 벌여서 교인들이 새벽기도회나 심지어 주일예배까지 빠지기 일쑤여서 금지했다는 설이다. 도시 교인들도 매한가지여서토요일 늦게까지 술에 취했다가, 그 다음날 용케 예배당에는 왔는데, 여전히 술에 혼미한 상태에서 예배하기도 하고 술 냄새를 풍겨서 예배 분위기를 방해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에 금지령을 내렸다는 얘기가있다. 이유야 어찌됐건 한국기독교에 금주 신앙이 자리잡은 것은 교회와 개인에게 큰 유익이 된 것은 분명하다.

 

    21세기가 되어 술은 이제 남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성들의 음주문화는 일반화를 넘어서 대중화가 된지 오래다. 와인을 식후에 즐긴다든지 반가운 손님이 오면 아껴두었던 괜찮은 와인을 꺼내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이런 시대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신자들 중 많은 사람이 음주에 관하여 일상의고민에 부닥친다. 과연 기독교인은 음주를 할 수 있는가? 할 수 있다면어느 정도까지 가능한가? 음주하는 목사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 아니면 목사는 절대 음주하면 안되지만 평신도라면 괜찮은가? 장로, 권사안수집사도 음주는 안되고, 서리집사는 허용할 수 있는가? 아니면 직분과 상관없이 취하지 않을 정도의 적당량은 괜찮은가? 그렇다면 과연 적당량이란 몇 잔을 말하는 것인가? 이런 수많은 질문에 속 시원히 대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성경은 술 자체를 죄라고 말하지 않는다.” 많은 신자들이 이 말에 안심하고, 악용하기까지 한다. 유독 신자들의 관심은 죄냐죄가 아니냐?”를 묻는다. 우습다언제 그토록 성경이 죄라고 하는 일에 민감하게 생각했는지 묻고 싶다. 다른 수많은 죄에 대해서는 무디게 행동하면서, 유독 술, 담배 문제는 왜 그리도 와 결부시켜서 해석하려는지 의문이다. 나는 술에 관한 성경해석학적인 접근으로 이 글을 시작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론도 그렇게 내리지않을 것이다. 다만 과연 술이 기독교인과 어울릴 수 있는 것인가를 Assemblies of God교단 소속의 제이미 모건(Jamie Morgan)이라는 목사의 글 “50 Reasons Why I Don’t Drink”(내가 술을 마시지 않는 50가지 이유)의 일부를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

 

2.Alcohol has an assignment: destruction.(알코올은 파괴라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6.Alcohol leaves me worse, not better.(알코올은 나를 더 나아지게 하는 게 아니라, 더 악화되게 할 뿐이다).

8.Even the unsaved know I shouldn't drink. Bible in one hand, beer in the other—any lost person could point this out as a confusing contradiction. (심지어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도 술 마시지 말아야 하는것을 안다. 한 손에는 성경을 들고, 또 다른 한 손에는 맥주를 드는것은 그것 때문에 실족한 사람에게 혼란스런 모순이 된다.

9. Alcohol doesn't bring others closer to the Lord when they see me drinking, but further away. (알코올은 다른 사람을 주께로 더 가까이 인도해 갈 수 없다. 그들이 내가 술을 마시는 것을 보면, 주님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될 것이다).

11.I want to be fully awake and ready for the return of Christ, not drowsy,sluggish and fuzzy.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위해 온전히 깨어 있고 준비되길 원하며, 꾸벅꾸벅 졸고 있거나, 느려터져 있거나,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있고 싶지 않다).

14.I want to avoid all appearances of evil.(나는 악의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길 원한다. 살전5:22).

19.Alcohol is a numbing agent for pain and sorrow only Jesus can heal. (알코올은 고통을 마비시킬 뿐이며, 슬픔은 오직 예수님만 치유하실 수 있다).

30.Alcohol has ruined many, many marriages.(알코올은 수많은 결혼생활을 파괴했다).

31.The only influence I should be "under" is God's. (내가 지배아래있어야 만 할 유일한—‘influence’—“알코올을 타다라는영어 단어의 뜻이 있음(역자 주)—"알코올"은 하나님이다.

36.God is holy; alcohol is not. (하나님은 거룩하시지만 알코올은 아니다).

37.Alcohol and prayer don't mix. (알코올과 기도는 하나될 수 없다).

38.Alcohol and Bible study don't mix.(알코올과 성경공부는 하나될 수 없다).

42.Moderate drinking? How about moderate pornography or moderate heroin use or moderate lying or moderate adultery?(술을 적당히 한다고? 왜 적당히 포르노를 즐기고, 적당히 히로뽕을 하고, 적당한 거짓말과 적당한 간음은 어떤가?)

45."I don't get drunk. I only have one or two drinks." If they didn't affect you, you would drink soda.(“나는 술 취하지 않았어요. 한 두 잔 밖에 마시지 않았는걸요.” 그게 당신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차라리 소다를 마셨겠지).

7/30/2016 1:45: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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