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전3장 & 딛1장에 나타난 영적 리더의 자격3
김태길목사
딤전3:11:…정숙하고, 모함하지 아니하며…
딛2:3:…행실이 거룩하며, 모함하지 말며…
남자 장로 | 여자 집사 |
디모데전서: “책망할 것이 없으며”(3:2상)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3:2하) | 디모데전서: “정숙하고”(3:11상) “모함하지 아니하며”(3:11하) |
디도서: “책망할 것이 없고”(1:6상) “한 아내의 남편이며”(1:6하) | 디도서: “행실이 거룩하며”(2:3상) “모함하지 말며”(2:3하) |
[장로와 여자 집사의 자질에 대한 비교, 진게츠의 직분론, 국제제자훈련원, p. 142]
디모데전서 3장11절과 디도서 2장3절은 여성 리더의 자격에 대한 가르침이다. 위의 도표는남자 리더의 자격요건의 첫 문장과 여자 리더의 자격요건 첫 문장을 비교한 것이다. 나는 지난 번 글을 통하여남자 리더 자격의 처음 두 요건(책망할 것이 없고, 한 아내의 남편이며)을 살폈다. 오늘은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여자 리더의 자격의 첫 두 요건을 살펴보자.
새번역 성경은 디모데전서 3장 11절을 이렇게 번역한다:“…신중하며, 험담하지 아니하며…” 현대인의성경은 “단정하고 남을 헐뜯지 않고…”라고 번역했다. 정숙이나 단정은 외형적인 모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성경의 관심은 그 내면에 있다.그래서 디도서 본문은 “행실이 거룩하며”라고말하는 것이다. 특별히 디도서 2장 3절은 senior 여성(The aged women, KJV)을 특정해서 말씀한다. 그렇다고 디모데전서 3장 11절마저도 “나이든 여자”만을 한정하는 것은 아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정숙하고 신중하며, 단정하며,행실이 거룩한”(한국어의 여러 가지 번역) 여자 리더가 된다는 의미는 자신의 내면을 잘 돌보고 가꾸는 것을 의미한다. 21세기의 여성들은 지난 세계 역사의 그 어느 때보다 외모를 잘 가꾼다. 이들은 월급의 반을 외모를 가꾸는 일에 투자해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이들은 주변 여인들이 쓰는 화장품이 어떤 제품인지에 관심이 지대하다. 여자와 여자가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의 많은 시간을 외모 가꾸는 일과 관련하여 소모한다. 얘기하는 도중에도 상대의 피부가 어찌 저리 고울 수 있을까 하고 맘속으로 수없이 감탄하며 부러워한다. 그리고 꽤 용기있는 여자들은—주로 50대 이상일 경우가 많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까지 “무슨 화장품 쓰세요?”라고 묻는다. 이들은 사람의 피부가 좋고 나쁨이 화장품에 의해서 판가름 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나는 피부과 의사는 아니지만, 피부가 고와지는 비결은 “근심걱정 없이 잠 잘 자면 된다”라는 상식을 가지고 있다. 수 백 불짜리 “금딱지 화장품”을 바르면 뭣 하는가? 그 마음에 평안이 없고 근심 걱정이 많으면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욥은 정확하게 이것을 짚어준다. “내 마음이 들끓어 고요함이 없구나 환난 날이 내게 임하였구나,나는 햇볕에 쬐지 않고도 검어진 피부를 가지고 걸으며…나를 덮고 있는 피부는 검어졌고, 내 뼈는 열기로 말미암아 탔구나”(욥30:27-30). 욥은 내면이 타 들어 갈 정도로 힘들 때, 자신의 몸에서 외형적으로 나타난 증상을 유독 두 번씩이나 똑 같은 단어로 표현했다. 욥의 마음이 너무 힘든데, 집안에만 틀어 박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부가 계속 검어지더라는 것이다. 햇볕에 나가 있지 않아도 얼굴 빛이 어둡고 거칠어지는 여자의 내면은 마치 욥이 힘들어하던 때만큼 척박하지 않을까?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 전혀 관심 없는 여자는 아무리 외모를 아름답게 꾸며도 하나도 아름답지 않다. 오히려 외모의 화려함에 비해 그 마음이 냉소적일 때 더 추해 보일 뿐이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그리스도께 드린 여인은 늘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께 아뢰고 감사하는 마음이 늘 있기에 그리스도의 평안이 그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이다(빌4:6-7). 그리고 이런 여인들은 그리스도로 인한 내면의 아름다움이 그의 얼굴에 가득 나타나니, 당연히 빛이 나고 고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도표의 두 번째 비교를 보라. 성경은 유독 남자는 성적인 면(“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을 지적하는 반면, 여자는 언행(“모함하지 않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것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어떤 면에서 넘어질 수 있는가를 성경이 정확히 짚어주는 것이다. 남자는 성적인 유혹에 쉽게 넘어진다. 그리고 여자는 입이 문제가 된다. “모함하다”라는 단어는 각 성경에서 여러 단어로 번역되었다: 참소하다(개역), 험담하자(새번역), 남을 헐뜯다(현대인의성경), 남을 비방하다(공동번역), malicious talker(NIV), slanderer(KJV), malicious gossips(NASB). 그런데 이 단어의 성경 원어인 헬라어 단어를 보면깜짝 놀랄 것이다. διάβολος(디아볼로스), 곧 악마라는 뜻이다. 디모데전서 3장에서는 바울이 ‘디아볼로스'라는 단어를 두 번 사용하고 있는데, 한번은 마귀(6절)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또 한번은 모함하다(11절)라는 단어로 사용했다. 이 단어의 무게감이 느껴지는가? 사람을 헐뜯고 비방하고 험담하는 행동은 마귀의 본질이라는 뜻이다. 성경은 여자에게서 이 마귀의 본질이 나타나는데, 곧 입을 통해서 나타난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나는 교회들마다 내부에 서로 갈등이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 여자 교인들의 입이 그 갈등을 심화시키는 휘발유가 된다. 교회마다 핵심 리더들은 대게 남자들이다. 적어도 우리 교단에서는 목사, 장로, 장립집사는 남자들이다. 이들이 교회의 핵심 현안들을 계획하고, 결정한다. 그런데 당회에 목사와 장로들이 마음이 맞지 않고 갈등한다든지, 장로들끼리 서로 협조가 안 된다든지 하는 “배후”에는 대게 “안방 마님”들의 입김이 있다. 부부가 침상에서 대화하면서 어떤 특정 인물이나 특정 사안에 대해서 ‘모함, 험담, 비방’을 들은 남편들은 당회석상에서 중요한 안건을 결정지을 때, 자기도 모르게 (또는 의도적으로) 비합리적인 반대의 주장을 일삼는다. 부부가 식사하면서 나누었던 아내들의 ‘불평 불만’에 대한 이야기는 남편들의 정서를 흔들고, 판단력을 심하게 왜곡시켜서, “가스레인지 위에 된장뚝배기가 넘치는 정도를 가지고, 마치 집에 불이 난 것 처럼 생각하고, 911이라도 불러야 된다”고 대뇌에서 기정 사실화 시킨다. 이런 연유로 중직자가 목사를 힘들게 하는 데에 알고 보면, 그 중직자의 아내가 한 몫 하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인류 최초의 여자도 남자를 죄 짓게 하는데 가장 큰 원인 제공자였으므로(창3:6, 딤전2:14) 별 놀랄 일은 아니다.
앞으로 우리교회가 권사를 세워야 하는 시기가 되면, 특별히 이 자격요건을 떠올리길 바란다. 권사(勸士)는 어문적으로도 “권면하고 위로하는 자”라는 뜻이다. 성경은 바나바를 권위자(The Son of Encouragement)라고 소개한다. 이런 측면에서 오늘날 권사직의 좋은 모델은 바나바가 될 수 있다. 바나바는 급진적인 바리새파 청년에서 그리스도인이 된 사울을 기독교 세계에 정식으로 발을 들여다 놓게 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 바나바는 사울에게 희망과 용기 그 자체였다. 나는 우리교회 미래의 권사가 될 사람들은 반드시 교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된다고 말하고 싶다.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스스로 권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뽑아 주어서도 안 된다. 여러사람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누군가의 사생활이나 약점을 생각 없이 발설하는 사람이나 가십거리로 내뱉는 사람은 권사의 자격이 없다. 또한 남편들이여 자신의 아내가 입만 열면 누군가를 험담하거나 가십거리로 삼고 있다면 절대 맞장구를 쳐주지 말고, 그 자리서 호통을 치라.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들은 διάβολος(디아볼로스)의 장난에 놀아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