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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22: 창조7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22: 창조7

김태길 목사

42: …하나님자신의 형상을 따라서 지식과 의와 거룩하심을 부여하셨으며, 하나님의 법을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시고 그것을성취할 능력을 주셨다

 

    인간의 조상이 유인원이었다고 주장하는 무신론자들은 하나님의 형상에 대해서 할말이 없다. 만약 진화론을 믿으면서도 하나님의 창조를 인정하는 소위 유신론적 진화론자들은 하나님의 형상에 대해서 성경적인 변론을 해야만 할 것이다. 만약 하나님이 지금보다 훨씬 미개한 인간 종(species)을 창조하셨다면, 유인원에게 하나님 자신의 형상을 따라서지식과 의와 거룩하심을 부여하신 것은 하나님의 성품과 부합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형상이 원숭이와 어울린다고 생각하는가? 이것은 아이큐의 문제가 아니라 영성과 도덕성에 관한 문제다. 이 세상에는 구구단을 척척 풀고, 글자를 맞추는 정도의 똑똑한 지성적 원숭이가 존재한다. 그런 원숭이들은 조금만 더 고도의 훈련을 시키기만 하면, 어린아이들도 할 수 없는 단순노동도 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일본의 어느 식당에서 일하는 한 원숭이는 수건을 건네주기도 하고 공연도 한다고 한다. 이 원숭이는 주인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것으로 치면 인간 노동력보다 더 쓸모 있는 셈이다적어도 월급을 돈으로 주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그러나 그 원숭이가 죽었다 깨어나도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인격성이다. 인격은 어떤 일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 가치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할지 말지를 결정한다. 그러나 인격이 없는 원숭이는 훈련된 대로 기계적인 동작을 익혀서 컴퓨터처럼 정확한 업무수행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자신의 하는 일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하나님의 법을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셨다라는 것은 인간만이 가치를 구분한다는 뜻이다. 사람은 그 마음의 법 때문에 하나님이 가장 존귀하시며 거룩하시며 가장 가치 있는 높고 높으신 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하나님은 창조사역 처음부터 그 창조물 마음에 하나님의 법을 새기셨다 (2:15). 그래서 인간은 어떤 것이 선한 것이며, 어떤 것이 악한 것인지 구분할 줄 안다.

    한국에서 식당 손님에게 주는 물수건에서 다량의 중금속 성분이 검출됐던 적이 있다. 업자들이 그것을 알면서도 손님에게 준다. 그들은 악한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선택한다. 그러나 그 물수건을 만약 일본 식당 원숭이가 손님에게 전달해 준다면, 그것이 악한 것인지 모르고 하는 행동이다. 원숭이의 행동은 단 한번도 자신의 도덕적 선택으로부터 출발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지성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원숭이에게는 하나님의 형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숭이가 아무리 나쁜 독이 묻은 물수건을 손님에게 건넸다 하더라도 그것에게는 무죄다. 설령 원숭이가 사람을 물어서 죽게 했다고 해도 형벌로 죽임을 당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에게는 하나님의 형상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이라는 말은 하나님과 인간 피조물 사이에 어떤 닮은 꼴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사람도 하나님이 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말 그대로 유사성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헤르만 바빙크는 형상과 모양이라는 단어들은 하나님 안에 있는 어떤 것이 아니라피조된 이미지나 모사를 가리킨다”(개혁교의학2, 부흥과개혁사, p.664)라고 설명한다.어떤 사람의 초상화는 그 사람 안에 있는 본질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다만 만들어진 유사한 모양일 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초상화를 보고 누구인지 금방 인식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초상화는 한 사람을 비추는 역할을 한다. Anthony A. Hoekema는 이렇게 표현한다He was to mirror God. As a mirror reflects, so man should reflect God. (Created in God’s Image, William B. Eerdmans Publishing Company, p. 67): 인간은 하나님을 반영한다. 거울이 사물을 비추어 반영하듯이 인간도 하나님을 반사하여 드러내야 한다. 이런 해석은 R. C. Sproul 또한 동의한다: In creation, man was given the ability and the responsibility to mirror and reflect the holy character of God: 창조 때 인간은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비추고 반영하도록 능력과 책임을 부여 받았다.

 

    그런데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인간은 그냥 거울역할만 하는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에 따른 중요한 임무가 있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자신의 형상을 인간 피조물에게만 유일하게 새기셨다면, 다른 피조물에게는 주지 않은 특별한 책임이 인간에게 주어졌다는 말이다. 하나님은 아무 목적과 계획 없이 행하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이다.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1:11). 이 인간에게 주신 특별한 사명을 Hoekema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Man also represents God. Man was created in such a way that he was able to do this…Man, then, was created in God’s image so that he or she might represent God, like an ambassador from a foreign country. (Created in God’s Image, p. 67): 인간은 하나님을 대변한다. 인간은 이런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음을 받았다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아서 하나님을 대변한다면, 이것은 마치 외국에 나가 있는 한 나라의 대사와도 같은 것이다.

 

    이제 이 특별한 사명을 어떻게 수행할 수 있을까그것은 죄로 말미암아 우리 안에 훼손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야 가능하다. 이것을회복하는 길은 완전한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고후4:4)를 통해서만가능하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심으로 그 길을 여셨다.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 (고후5:17).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신자는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해산하는 고통까지도 감내해야 한다 (4:19).

 

 

7/16/2016 10:39: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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