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전환18: 성령님과 함께하는 거룩의삶
김태길 목사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완전하라(신18:13). You shall be blameless before the LORDyour God.
이 말씀은 정말 죄인인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완전할 수있다는 말인가? 아니면 실현 불가능의 말씀인가? 만약 가능하다면 사람이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완전할 수 있다는 말인가? 반대로 만약 지키기 불가능한 것이면, 왜 하나님은 명령하고 있는가? 인간의 좌절감을 보는 것이 하나님의 취미인가? 우리가 만약 완전할 수 있다면, 왜 그리스도께서 죽으셔야만 했는가? 만약 우리가 완전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께서 죽으셨다면, 그것은 괜한 죽음이 아닌가? 그것이 사실이라면 십자가는 하나님의 과잉친절의 산물인가?그것도 아니면 하나님은 아무것도 통제할 능력이 없는 평범한 이방신에 불과한가? 꼬리에꼬리를 무는 변증적 질문이 든다. 답부터 말해보자면, 사람은 결코 이땅에서는 완전해 질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러나 이렇게는 답할 수 있다. 사람은 “완전을 향하여” 가는 존재라고.
바울 사도는 교회 안에서 직분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설명한다. “이는(직분을 세우심은) 성도를 온전하게(ἁγίων)하여 (엡4:12). 여기서“온전하게”라는 단어의 성경원어단어는 “하기온”이다. 이것의 뜻은 “거룩하다”라는 말이다. 놀랍지않은가? 성도가 직분으로거룩해진다니! 지금 성경이오늘날 교회 안에 직분이 얼마나 비참하게전락했는지를 예상치 못하고하는 말인가? 오늘날교회 안에서 일어나는일들을 보라. 직분을받은 자는 그것이벼슬인줄 알고, 명함에이름 앞에는 사장이라고 적고, 이름 뒤에는 장로라고 적는다. 직분에 선택 받지 못한 자는, 교인들이인재를 몰라본다면서 한바탕난리를 피우고 교회를떠나간다. “떠나버리면 그나마다행인데,” 계속 남아서, “눈의 가시와 옆구리에찌르는 것” (민33:55)이 되어 교회를힘들게 하기도 한다.
바울 사도가 주장하는 [직분=거룩하게 하는 도구]라는 등식이 과연 타당한 말인가? 아니면 단지 2000년 전의 교회에만 적용되는 몽상적 이론인가? 분명 바울 사도는 허상을 꿈꾸면서 그렇게 말하는것이 아니다. 그는 성경적 교회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깨끗하며, 순수하고, 완전하다.이것을 “하기온”이라고 표현한 것이다.교회의 태생은 성령하나님께서 이 땅에 본격적으로 임하시면서 시작했다 (행2장). 성령의 트레이드 마크가 뭔가? 거룩이다.성령께서 가장 관심을 가지는 사역은 교회가 거룩해지는 것이다. 성도가 어떻게 거룩해지나?성도는 이 땅에서는 완전히 거룩을 회복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전혀 소망이 없는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께 붙어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리스도가 머리 (엡4:15)라고 했고,우리는 그분께 연결되어진 성전 (엡2:21)이 되어져 가며, 그리스도안에서 함께 지어져 간다 (엡2:22)라고 성경은 가르친다.
“여호와 앞에 완전하라” 이것은 교회의 표지인 거룩성을 말하고 있다. 이 거룩성 (하기온)은 이미 그리스도께서 모든 터를 닦으시고, 상을차려 놓으셨다. 이제 우리는 숟가락 하나만 얹으면 끝나는 것이다. 그런데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이 “숟가락” 하나 얹는 것이 너무 너무 힘들다는 것 아닌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이미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죄의 세력을 꺾으시고 승리의 기쁨으로 우리에게 이미 주셨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패배자처럼 살아가고 있지 않나? 그리스도께서는 승리하셨고,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신다” (고후2:14)라고 말씀하셨는데도, 우리는 왜 매일매일 지고 있나? 신자라고 하면서 왜 불신자보다 못한 삶을 살기도 하나?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평안을주셨다고 하시는데 (요14:27), 왜 여전히 나는 불안감에 싸여 하루를힘들어 하는가? 주님은 계속 우리에게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기뻐하리니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 (빌2:18)고 명령하시는데, 우리의 삶은 왜 이리도 기뻐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 차 있을까?이런 우리 삶의 정황 속에서 과연, 직분을 받았다고 그것으로 거룩의 삶을 살수 있는것일까?
성경은 이 직분의 최종 목적이 ‘하나됨’이라고 가르친다 (엡4:3-7).그리고 이 ‘하나됨'은 결국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아들을 믿는 일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게 하신다 (엡4:13). 그러고나면 일어나는 일이 “온전한 사람이 되어서, 그리스도의 충만하심의 경지에까지다다르게 된다” (엡4:13, 새번역). 결국 성경은 직분을 주시는 것도, 하나되게 하시는 것도, 다 신자가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됨’의 원리이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본질적으로 완전한‘하나됨’을 보여주신다 (엡4:4-5).그리고 이제 우리더러 온전히 하나되라고 명령하시고 계신다. 그것이 바로 영적 공동체의본질이다. 그리고 이 영적 공동체가 하나되도록 인도해 주시는 분이 바로 성령님이시다 (롬8:26). 여러분은지금 혼자 처절히“성전(聖戰)”을 치르면서 “성전(聖殿)”을 이루어 가고 있는가? 아니면 “성령(聖靈)”과 함께 “성도(聖徒)”의 삶을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