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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전환22: 자라감의 법칙1

패러다임 전환22: 자라감의 법칙1

김태길목사

 

은혜 안의 성장이라고 할 때, 저는 한 순간도 그리스도 안에서 신자가 누리는 유익이 자라가는 것을 의미한적이 없습니다신자가 더 안전해지고, 하나님께 더 많이 용납 받고,하나님께 더 많이 보호받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습니다. 처음 믿음을 가졌을 때보다더 의롭게 되고, 더 용서받고, 하나님과 더 평화를 누리는 것을 의미하지도않습니다. “은혜 안의 성장이라고 할 때는, 성령이 신자의 마음에 부으시는 은혜의 크기, 열정, ,능력 정도가 자라가는 것을 말합니다. 죄에 대한 인식이 더 깊어 갑니다믿음이 더 강해집니다. 희망이 더 빛나고, 사랑이 더 커집니다. 영적인 마음이 더 두드러집니다. 마음에서 더욱 경건의 능력을 느낄 뿐 아니라, 삶에서 그 능력이 드러납니다. 능력과 믿음과 은혜가 계속해서 자라갑니다.              [거룩] by J.C. Ryle, 복있는 사람, pp. 200-01.

 

    신약성경에는 최소한 5번 이상 자라가라고 명령한다 (살후1:3, 1:10, 고후10:15, 4:15, 벧전2:2). 집안에 키가 자라지 않는 자녀가 한 명 있다면, 부모는 속이 상한다교회 안에 믿음이 자라지 않는 신자가 있을 경우, 목사 또한 그러하다그러면 믿음이 자란다는 말의 의미가 뭘까? 성경은 믿음이 성장할 때 나타나는 표지에대해 여러 가지를 말씀한다. 하지만 나는 믿음이 자랄 때 나타나는 강력한 표지를 말할 때 우선적으로, “은혜에 대한 깨달음이 깊어지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깨달음이 더해질수록 반드시 나타나는 현상은, 자신 내면의 비참함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인간 내면의 밑바닥을 보지 않고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린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성경에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은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때 가장 먼저 자신의 형편없음에 한탄했다. 모세는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4:10)라고 고백했다. 아브라함은 나는 티끌이나 재와 같사오나”(18:27)라고 고백했다. 야곱은 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실하심을 조금도 감당할 수 없사오나”(32:10)라고 말한다. 다윗은 나는 범죄하였고 악을 행하였거니와”(삼하24:17)라고 했다. 이사야는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6:5)라고 고백했다세례 요한은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1:27)라고 했다. 베드로는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5:8)라고 고백했다. 사도 바울은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1:15)라고 고백했다. 이 사람들은 평생을 두고 하나님께 자라갔다. 그런데 그 시작점은 자기자신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했다. 그것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개인이 성장하기 전 반드시 겪어야 하는 성장통을 허락하신다. 그 영적 성장통은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치게 하시는하나님의 선물이다 (5:20).

 

    신자가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 직시하지 않으면서 성장하길 고대하는 것은, 마치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자 하는 한 달란트 받은 자와 같이 자신의 일에 한없이 나태하고 무책임한 발상이다 (25:24). 신자는 매일 매일 자신이 그리스도께 자라가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하고 점검해야 한다.

 

    나는 나의 두 십대 아이들의 키가 얼마나 자랐는지, 수시로 벽에 세우고 키를 잰다그리고 이들이 수년 동안 어떻게 키가 자랐는지 벽에 날짜, 이름 그리고 높이를 기록해 놓았다. 큰 아이는 성장이 멈춘 지 꽤 되었다. 그러나 작은 아이는 최근 폭풍성장 중이다. 이대로라면 작은 아이가 언니를 따라 잡는 데는 1년이 채 걸리지 않을 것 같다. 큰 아이는 키가 더 자랄 수 있는 나이인데도 벌써 수년 전부터 자라는 것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인지 먹는 것과 자는 것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작은 아이는 먹는 것과 자는 것만큼은 제주도 흑돼지도 부러워할 정도다. 게다가 운동까지 한다. 그리고 수시로 저울에 자신의 몸을 올려 놓는다. 몸은 더 날씬해지고키는 더 자라길 원해서이다. 그래서 요즘엔 꼬박꼬박 세끼는 챙겨먹되저녁 끼니를 굉장히 이른 시간에 한다. 이 작은 아이는 자신이 어떻게 외모가 자라 갔으면 하는데 대한 열심이 굉장하다. 나는 아빠로서 이 아이가 신앙과 공부의 문제에 있어서도 그렇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신앙이 자라간다고 할 때, 마치 자신의 키가 자라는지에 대한 관심과 그에 따른 행동양상과 비슷한 면이 있다. 신앙성장은 매일같이 자신을 진리의 잣대(canon)에 갖다 대는 것의 결과물이다. 캐논(canon)이라는 말은 기독교적 용어로서, 66권의 성경이 정경(canon)이라는 말이다. 정경(canon)은 헬라어 카논(κανων)에서 유래했고, ‘잣대’(ruler)라는 뜻이다그래서 정경인 성경 66권은 교회의 최고 권위이자 잣대가 된다. 신자는 인생의 변함없는 표준(κανων)앞에 한 순간도 빠짐없이 서 있어야 한다.

 

    신앙이 자라가는지에 대한 가늠자(canon)는 오직 성경뿐이다. 신앙이 성장하길 간절히 원하면서 정작 영적 가늠자인 성경에 자신을 매 순간 순간 갖다 대지 않는다면 그것은 모순이다밥을 먹지 않으면서 키가 쑥쑥 크길 원하는 사람이나, 생명의 떡인 그리스도의 말씀을 먹지 않으면서 성장하길 원하는 사람은 바보이거나 아니면 욕심꾼이거나 둘 중 하나이다.

 

    사람은 인생의 잣대(κανων)에 자신을 비출 때에만 자신의 현주소를 가장 정확히 알 수 있다. 거울에 자신을 비추지 않고서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듯이카논(κανων)에 자신을 비추지 않는 한, 인간은 자신의 내면의 추악한 밑바닥을 볼 수 없다. 기독교 신앙의 출발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라는 밝은 빛이 비춰질 때 가능하다. 그리고 말씀을 통해 그 밝고 빛나는 그리스도의 얼굴로부터의 광채가 우리 가운데 비춰질 때 가장 먼저 일어나는 현상은 “나 자신이 얼마나 어두운 존재였는가”를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곧 신앙 성장의 출발선이다. 그리고 그것은 오직 자신을 항상 신앙의 가늠자(κανων)인 성경에 갖다 댈 때만 유효하다. 말씀의 잣대 없이 성장은 없다.

4/2/2016 10:20: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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