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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전3장 & 딛1장에 나타난 영적 리더의 자격1

딤전3 & 1장에 나타난 영적 리더의 자격1

김태길 목사

딤전32: …책망할 것이 없으며

17: …하나님의청지기로서 책망할 것이 없고

  

    사도 바울이 디모데와 디도에게 당부한 교회 리더쉽의 첫 번째 자격은 책망할 것이 없는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성경구절을 읽으면서 우리는 1세기 교회에는 마치 무결점 교인들이 즐비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성경은 어차피 사람의 상태가 결점투성이라고 정의하기 때문이다 (3:10-18). 그러면서도 성경은 신자에게 점도없고 흠도 없이살라고 명령한다 (벧후3:14). 왜 성경은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이 세상에 의인은 한 명도 없다고 해 놓고선, 누가 과연 점도 없고 흠도 없이 살수 있단 말인가? 베드로 사도는 무결점 신자 명령을 내리기 전,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 지 알려준다.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 (벧전1:19). 이 말씀에 비추어 보면, 바울이 교회의 중책을 맡은 직분자를 세울 때 책망할 것이 없는사람을 세우라는 말은 무결점 신자명령이라기 보다는, 교회의 직분자는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된 신자라야 한다는 것을 우선적으로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명령은 모든 신자에게 다 해당되는 명령이어야 마땅하다. 그래서 바울도 책망할 것이 없는이라는 단어를 같은 편지에서 두 번 더 사용하면서, 결국 모든 신자에게로 확대하여 적용한다(딤전5:7; 6:14).

 

    교회 리더쉽을 위한 자격을 성경은 최대 15(좁게는12)로 가르친다. 이 중 가장 먼저 등장하는 단어가 책망할 것이 없고라는 점은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이것은 성경이 교회 리더의 자격을 세상적인 기준과 구분시킨다는 의미로 봐도 좋을 것이다. 어떤 기업이 직원을 모집할 때 지원자격이라는 것이 있는데, 대게 이런 것들이 들어 간다:나이, 성별, 학력, 경력, 자격증 등등. 한국의 경우에는 영어능력은 필수가 된지 오래다.

 

    만약 성경이 영적 리더의 자격에 학력 및 경력을 말씀한다면 어떨까? 아마 교회는 상당부분 세상기업이 그러하듯이, 뛰어난 학식과 기술력 및 인간관계능력을 갖춘 인물들이 중요 직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물론 교회라고 해서 세상 기준보다 더 떨어지거나 못해야 한다는 논리는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선순위의 문제이다. 성경은 세상적 기준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들을 뽑은 것을 보면, 경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세상의 기준에서 보면 열두 제자들은 사회적 기반이나 개인의 지적 수준에 있어서 분명히 자격미달인 사람들이었다이렇게까지 예수님이 무리수를 두셔야 할 이유가 있으셨을까?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런사람들을 초기기독교의 기초를 닦을 일군으로 뽑으신 이유는, 하나님의 나라가 인간능력의 기초에 세워지는 것이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능력 위에 세워지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함이다 (고전1:24-30;4:20, 살전1:5).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현존하는 실체이다. 세상이 아무리 굽고 엉망이라 하더라도 교회만큼은 하나님나라의 고귀함이 실현되어야 한다. 세상은 사람을 성적순으로 줄을 세우더라도, 교회는 학창시절 F 학점의 낙제생도 환영한다. 세상은줄과 빽으로 승승장구하는 것이 용인되는 것이 일상이라도교회는 하나님의 라인이 아니면 그 어떤 든든한 세상적 배경도 무용지물이 되는 곳이다. 세상은 사람의 신지식을 반기고 화려한 스펙을 환영할 때교회는 오히려 보배로운 그리스도를 품은 볼품없는 질그릇을 원한다. 세상은 당신은 뭘 할 수 있는가?”를 물을 때, 교회는 당신은 뭘 하라고 명령 받았는가?”라고 묻는다. 세상은 당신의 강점은 무엇인가?”라고 물을 때, 교회는 당신이 약할 때 강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세상은 당신의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라고 물을 때, 교회는 당신이 품어야 할 하나님 나라의 가치는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가치에 목숨을 바칠듯이 열정을 쏟다가도 자신에게 손해다 싶으면 금방이라도 돌아서지만, 교회는 보이지 않는 가치에 실제로 목숨을 바치기도 한다.

 

    이렇게 세상과 교회가 바라보는 가치는 서로 많이 다르다. 그렇다면 세상나라와 하나님의 나라의 서로 다른 가치를 세워나가는 일군의 자격 또한 달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책망할 것이 없고라는 말은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에 적합한 일군의 자격이 외적인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내면에 있다는 뜻이다. 성경이 일군의 내면의 됨됨이를 말하고 있다는 것은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로 여긴다는 것이다. 최근 몇몇 리서치를 보더라도, 교회가 목사를 청빙하려고 할 때, 회중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회자의 요건으로 인격을 꼽고 있다는 것은 성경이 말씀하는 일군의 자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성경은 목사의 자격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교회의 영적 리더가 될 자격을 동시에 말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핵심적으로 말씀하는 것이 바로 일군의 됨됨이이다.

 

    성경이 교회 핵심 리더의 자격을 그 인격의 됨됨이와 관련하여 말씀하는 이유는, 교회의 사역이 세상의 다른 조직과는 구분 되기 때문이다. 교회는 생산성 증대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만약 그랬다면 교회의 목사와 장로는 추진력 있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가지고 있는 CEO형 리더쉽이면 최적일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어떤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단체가 아니라, “영적 키와 몸무게가 자라가야 하는 하나님 나라의 결실이 최우선 되는 유기적 모임이다.

 

    이곳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하나의 영적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조직체이다. 지방대를 나온 사람이 일류대를 나온 사람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며, 대기업의 중견 간부가 교회에서는 마당을 쓸며, 한때 세계 최강대국의 수장이었던 사람이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는 곳이 교회다. 세상의 최고의 권력자도 교회 안에 들어오면, 겸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반면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교회에서는 인정받는 일군이 될 수 있다.

 

    교회의 일군은 책망할 것이 없는 사람이라야 한다. 이 말은 인간사회의 보편적인 단어로 표현하자면 평판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바울은 교회 리더의 자격을 쭉 나열한 뒤 다음과 같이 부연 설명한다: “또한 외인에게서도 선한증거를 얻은 자라야 할지니…”(딤전3:7). 교회의 일군은 교회의 안과 밖으로 동시에 좋은 평판을 가진 사람이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의 직분이라는 가면을 쓰고 돌아다니면서,교회 안에서는 지킬 박사와 같이 지적이고 고상한 품격의 사람으로 행동하다가, 교회 바깥에서는 하이드가 되어 불신자보다 더 못한 괴물의 모습으로 살게 될 것이다. 또한 최악의 경우에는 교회 내에서 마저 하이드 같은 영적 괴물이 되어 파렴치한 내면과 인격을 감쪽같이 감춘 채 교회를 어지럽게 하는 사단의 노리개가 되기도 한다. 결국 그들은 교회의 경건을 방해하고 무너뜨리는 악성 종양이 되고 결국 신앙양심을 버리고 믿음에 관하여 파선하게 된다(딤전1:20, 딤후2:17).


    교회의 일군은 책망할 것이 없는 점도 흠도 없는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거듭나서, 그 은혜가아니면 안 된다는 확고한 신념 하나로 사는 믿음의 사람이어야 한다

2/13/2016 12:02: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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