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 전환 11:영적건강의 척도
김태길목사
하루나 또는 한 주 정도 영적 훈련이 차지하는 비율이전보다 높아졌다고 해서 (그것도 대단히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그것이 꼭 성장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것들의 영향이 여러분의 삶 속에서계속 확대되는가의 여부이다. 성장하는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할 수 있게 해주는 것들에 대해 점점욕심을 낸다. 하지만 여러분이 영적인 훈련 가운데 어떤 하나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면 그 훈련을 딱 집어내서정해진 일과표에 포함시켜라. 여러분이 만약 이 훈련을 실행한다면 반드시 성장하게 될 것이다.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성경 묵상과 기도라는 핵심적인 훈련을 하고 있지 않다면,그는 그리스도를 닮아가기 위해 반드시 보다 많은 시간을 이 두 가지 일에 할애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두 가지는 그리스도가 주로 행하신 것이며, 하나님이 우리를 변화시키시는 기본 수단이기때문이다. [Ten Questions to Diagnose Your SpiritualHealth] by Donald S. Whitney
대게 한번쯤은 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했지만,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을 해놓고선 몇 번 나가보지도못하고 흐지부지 그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버렸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돈을 지불하긴 했지만,몸의 건강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 어떤 사람이 다이어트를 목적으로피트니스 센터에 등록을 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1년을 꾸준히 다녔다고가정을 해 보자. 그런데 그렇게 꾸준히 열심히 해 놓고서도, 살이 하나도빠지지 않았다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아마도 예상 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피트니스 센터에 가긴 갔지만 제대로 운동을 하지 않고 시간만 때우다 왔을 수 도 있고, 운동의 방법을 엉터리로 했을 수 있고, 운동하면서 지켜야 할 식습관을 안 고쳐서 그랬을 수도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그 사람이 피트니스 센터에 얼마나 오랜 시간, 오랜 기간을 다녔느냐는 사실은 다이어트의 효과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다시 말하면,피트니스 센터에 소속된다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의 다이어트의 결과를 보증해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신자의 영적 건강이라는 측면을 보자. 교회에 소속된 기간과 영적 성장은 비례하지 않는다.이 말은 인생의 나이와 영적 성숙도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말도 포함한다. 예수님도“누구든지 어린아이와 같이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 들이지 않는 사람은 거기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눅18: 17)라고 말씀하신 것 처럼, 신자의 영적성숙도는얼마나 육신의 나이가 많이 먹었느냐 또는 신앙생활의 기간이 얼마나 길었느냐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영적 건강은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는다. 영적 건강은 꾸준한 자양분을 필요로 한다.그 자양분은 오직 그리스도로부터 온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오해가 발생한다.그리스도로부터 오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고 위안한다. 소위 칼빈주의(개혁주의)라고 하는 신자들이 갖는 오해이다.
여러분 중 아무도 산세베리아 줄기가 1년간 물을 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자랄 것이라고 생각지않을 것이다. 산세베리아는 적어도 2주마다 한번 물을 주어야 하며,정기적인 햇빛을 봐야 하며—그러나 직사광선을 오래 보면 안되며—겨울철엔 찬 바람을 너무 많이 쐬면 잎이 마를 수가 있다. 산세베리아는 관상식물 중에서도 사람으로따지면, 해병대출신의 털털한 성격의 아무거나 잘 먹는 적응력 뛰어난 청년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그런 강한 식물도 반드시 필요한 자양분과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건강하게 성장한다.
영적 건강의 척도는 꾸준한 자양분이 제대로 공급 되느냐에 있다. 그 자양분은 사람으로부터 오는것이 아니다. 오직 그리스도로부터 온다. 그러면 사람은 아무것도 할것이 없다는 말인가? 아니다. 오히려 반드시 해야 할 것이 있다는 말이다.그것은 그리스도께 연결 되는 것이다. 수도꼭지가 수도관에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물이나오지 않는다. 그 수도관은 또한 물을 가득 담은 물탱크에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더 나아가 그 물탱크 또한 마르지 않는 물의 공급원인 저수지와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얼마 못 가서 물은 고갈될 것이다.그리스도는 마르지 않는 샘의 근원이다 (요4:14). 영적 건강의 척도는 한 신자가 그리스도께 “영적 파이프”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면 그 “영적 파이프”는 무엇인가? 말씀과 기도이다. 이 말씀과 기도는 강대상에서 울려 퍼지는 매주일 설교나 성경공부나새벽기도 나오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스스로 매일 밥을 먹고 물을 마시는 것과 비교해야 한다.스스로 밥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을 병원이라고 한다. 그들은 간병인이 떠먹여줘야 한다. 그마저도 소화시키지 못해 주사약을 달고 살아야 한다. 병원은 병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특히 중환자실은 그렇다. 오늘날 교회는 마치 종합병원의 중환자들로 가득하다. 아는 것도 많고 똑똑하기도 한데,스스로 밥을 먹지 못한다. 떠 먹여줘야 한다. 그나마라도 먹으면 생명은 “연명”하지만 더 이상 건강해지지않는다.
퀴즈를 하나 내겠다. 다음 중 어느 사람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살까?
1. 12첩 반상의 최고급 궁중요리로 일주일에 단 한끼만 먹되 떠 먹여줘야 하는 사람
2. 5첩 반상의 일반 식단으로 삼시세끼를 꼬박꼬박 스스로 수저를 들어 먹는 사람
당신은 1번과 2번중 어디에 속한 사람인가?당신의 영적 건강의 척도도 이와 별 다름이 없다. 어거스틴이나 칼빈이 살아나 교회강단에 선다 한들, 아니 사도 바울이 그 자리에 서서 12첩 반상의최고급 말씀의 요리를 해 준다고 하더라도, 1번에 해당한다면 여러분의 영적 건강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