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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15: 하나님의 작정8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5: 하나님의 작정8

김태길목사

 

38: 아주 신비한 이 예정 교리는 특별히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하는데 이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에 주의하고 거기에 순종함으로, 그들의 유효적 부르심의 확실성으로부터 그들의 영원한 선택을 확신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되면 이 교리는 하나님께는찬미와 경외와 찬양을 드리게 하며 복음을 신실하게 순종하는 모든 자들에게는 겸손과 근면과 풍성한 위로를 줄 것이다.

    성경이 가르치는 예정 교리는 너무 신비로워서 논리적으로 풀어내기가 불가능하다. 예정 교리를 그 어떤 반대 이론도 없이 일치된 하나의 신학적 논리로 풀어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신자에게 주는 의미는 여전히 신비다.

 

    하나님이 무조건적으로 신자 한 사람을 선택하시기로 영원 전부터 결정하셨다는 것은, 그 신자가 반드시 이 땅에 태어나도록 결정되었다는 것을 전제한다. 구원 백성으로 선택되었다면 반드시 이 땅에 태어나야만 한다. 이 땅을 거치지 않고 천국백성이 되는 길은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신자 한 사람을 택하실 뿐만 아니라, 이 땅에 언제, 어디서또한 누구의 생물학적 기여를 통해서 나게 하실 지까지 다 정하셨다. 시편 기자는이 사실을 잘 알고 이렇게 찬양한다: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139:13).

 

    예정 교리가 왜 하나님께 찬미와 경외와 찬양을 드리게하는 이유가 될까? 첫째, “나를 지으심이 기묘하심”(139:14)을 신자는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이 사실로 인해 주께 감사 드린다고 고백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타고난 배경과 특성으로 힘들어한다. 어떤 이는 가난한 집에 태어난 것을 서러워하고, 어떤 이는 부모의못난 신체적 특징만 빼 닮아서 불평한다. 그러나 내가 천성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모든 조건들은 하나님의 기묘하신 작업의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신자는 자신이 초라하게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자신만의 조건들마저도 하나님의 깊고 넓으신 계획 안에서 주도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고 나면 하나님이여 주의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139:17)라는 성경 기자의 고백이 곧 나 자신의 고백이 될 것이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신 것 때문이다(1:4-5). 예정은 하나님의 자녀가 될 각 사람을 정하신 사건이다. 그러므로 신자는 반드시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을 찬송해야 한다(1:6). 예정 교리는 모든 신자들에게 확신과 풍성한 위로를 주기 위함이다. 그런데 지금 당장 천국이눈 앞에 펼쳐지고, 자신의 삶이 부해지는 실제적인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로 택함을 받은 사실만으로는 예정 교리가 자신의 척박한 삶의 무게에 실제적인 위로로 다가 오지 않는다그러면 무조건적으로 선택되었다는 사실이 한 개인에게 그리 놀랍지 않게 느껴지거나 별 특별한 가치로 여겨지지 않는 영적이유가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신자가 구원의 즐거움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51:12). 구원의 즐거움을 잃어버리게 하는 원인은 신자 안의 죄악 때문이다(7:20). 이에 대해 존 오웬은 그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다윗이 죽이지 않은 정욕을 한 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을 때에, 그 정욕이 그의 모든 뼈를 부서지게 하고 영적인 힘을아주 소진 시켜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가 병들고 약하고 상처받고 파리해져 있다고 탄식하였습니다. “내 살에 성한 곳이 없사오며”(38:3). “내가 피곤하고 심히 상하였으매”(8). “내가우러러 볼 수도 없으며”(40:12). 죽이지 않은 정욕이 그 영혼의 모든 활력을 들이 삼켜 영혼을 약하게 만들고 마땅한 모든 도리를 못하게 한 것입니다. 죄는영혼을 약하게 하는 만큼 영혼을 어둡게도 합니다. 죄는 영혼의 얼굴 위를 뒤덮는 두꺼운 구름이 되어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의 모든 광선을 차단하여 버립니다. [죄죽이기, SFC, pp.79-81].

   

    신자는 자신 안에 구원의 감격과 기쁨이 사라졌다고 생각할 때, 반드시 자신이 품고 있는 죄악이 무엇인지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그 죄악의 문제를 품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주님 앞에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51:17). 어리석은 신자는 자신의 죄로 인해 사라진 기쁨을 유명 집회나 좋은 설교를 통해서 해결 받으려고 한다. 그런 행동은 잠시 잠깐 자신의 죄악을 하나님의 은혜로 덮어서 위안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나, 또 시간이 지나면 여전히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내면의 추악함 앞에 맥없이 고개를 떨구게 될 것이다.

 

    예정 교리가 신자의 불순종과 영적 방종을 암묵적으로 허락해준다고 여기는 신자들은 이미 싸구려복음을 사고 파는 마귀의 영적 시녀가 되어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예정 교리의 중요성은 한 번 얻은 천국 행 티켓을 도로 빼앗아 가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변치 않는 성품을 보여주는데 있지 않다


    예정 교리는 신자가 복음으로 당당해 질수 있는 발판이다. 신자는 자신이 만세 전부터 하나님의 택함을 받았다는 사실로 인해 흔들림 없는 믿음을 발휘할수 있다. 예정 교리는 신자가 이 땅을 살아갈 때, 떨어져도 다치지않게 쳐놓은 공중곡예 그물망과 같은 것이다. 공중곡예사는 그물망이 있기에 자신의 실력을 당당하게 발휘한다신자가 흔들림 없는 믿음을 나타낼 수 있는 지지대는 하나님의 예정에 있다. 예정이 없다면 신자는 매일 밤 자신이 지옥의 밑바닥으로 쳐 박힐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잠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이 얻은 구원이 언제든지 박탈 될 수도 있다면 복음은 그 누구에게도 안식처가 못 될 것이며, 아무도 그것을 복된 소식으로 받지 않을 것이다. 예정 교리는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신자들이 포기하지않고 부지런히 달려가도록 한다(3:14). 신자는 예정이라는 안전한 그물이 있는 한, “떨어질 수는 있으나 죽지는 않는다.” 이것이 바로유효적(효력있는) 부르심이다. 결국 신자는 성령님의 굳건한 인도로 끝까지 구원을 이루어갈 수 밖에 없다예정의 그물망은 너무도 단단하여 모든 신자를 위한 하나님의 안전 지대가 될 것이다(12:5). 

11/21/2015 11:14: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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