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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전환6: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셀

패러다임 전환6:그리스도와 연합하는 셀

김태길목사

 

    “교회 출석이라는 이 증세가 나아지지 않을 시에는,차선책으로 자기한테 맞는교회를 찾아 주변을헤매 다니다가 결국은 교회 감별사 내지 감정사가 되게 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겠지. 그렇게 해야 할 이유는분명해. 첫째, 우리는 언제나 교구 조직을 공격의 목표로 삼아야 하기때문이야. 교구는 취향에 따라 모인 조직이 아니라 같은 장소에 사는 사람들끼리 모인 조직이므로,계급이 다르고 심리가 다른 인간들이 원수가 원하는 종류의 연합을 이루지. 반면에회중적 원리는 각 교회를 일종의 사교 클럽으로 변모시키기 때문에, 잘만 하면 하나의 동아리나 파당을 만들어낼 수 있지.”

    이 글은 C.S. 루이스가 쓴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 나오는 대목이다. 삼촌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조카 웜우드 악마에게 인간을 넘어뜨리는 조언31가지를 담은 이 편지에서, 스크루테이프는 교회 모임을 사교 클럽으로 변모시켜서,연합을 이루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전술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원수가원하는 종류의 연합이라고 표현했다. 여기서 원수가 누구인지 눈치 챘는가? 예수 그리스도시다.마귀가 그리스도를 원수로 부르고 있다니 좀 코믹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하기야 예수님도마귀를 원수 (13: 39)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씀하셨으니,마귀 입장에서는 당연한 표현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마귀가 지금 신경 쓰고 있는것이 뭔지 보라.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종류의 연합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면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원하시는 종류의 연합이란 과연 무엇인가? 성경은 두 가지의 연합을가르친다. 하나는 신자끼리의 연합이고, 또 하나는 그리스도와 신자의연합이다. 나는 그리스도와 신자의 연합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성경은 그리스도와 신자의 연합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 (6:5).

 

    이것을 도식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힘 (옛 정체성) à 함께 부활함 (새 정체성

 

    셀은 옛 정체성이 죽고, 새 정체성이 살아나는 현장이다. 나는 목사님, 대체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는 셀이 어떤건가요?”라는 질문을 종종 듣는다. 이것은 너무 중요한 질문이면서도쉽게 답을 내리지 못 할 때가 많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는 셀은 옛 정체성이 죽고, 점차 새 정체성이 살아나는 현장이다.

스크루테이프가 두려워하는 원수가 원하는 종류의 연합이란 신자가 점점 옛 정체성은 죽고, 새 정체성으로 변모하여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는 것이다 (4: 13). 그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그토록 경계하는 이유는 스크루테이프의 정체성이 죽이고 멸망”(10:10)시키며, “여전히 죄 가운데 있게”(고전15:17) 만드는 것인데,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자신의 정체성을 위협하기 때문에 그런것이다.

 

    셀은 스크루테이프에게 굉장히 위협적인 대상이다.다만 그 셀이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이루어질 경우에 그렇다. 나는 종종 이웃교회의어려운 목회현장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 교회들마다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셀이 형식으로 전락하거나 아니면 사교모임으로 둔갑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셀이 형식으로 전락하는전형적인 싸인은, 진지함은 있는데 웃음과 온기가 사라지고 냉냉하다. 한편 셀이 사교모임으로 둔갑하는 전형적인 싸인은, 쉼없이 떠들고 웃음은 넘치는데  ‘진정성 없는 끝없는 대화가 이어지다 끝나버린다.

 

    그러면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셀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2 19절이 어렴풋한 답을 던져준다. “온 몸이 머리로말미암아 마디와 힘줄로 공급함을 받고 연합하여 하나님이 자라게 하시므로 자라느니라.” 성경은연합후에 자람이 있다고 가르친다. 그 자람은 인간이 자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라게 하신다고 한다.

 

    셀은 신앙이 자라는 밭이다. 셀리더는 열심히 심고 물을 주며 가꾼다 (고전3: 6). 그리고 하나님은 셀을 자라게 하신다 (고전3:6-7). 그래서 바울은 이런 표현을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동역자들이요 여러분은 하나님의 밭이며 건물입니다” (고전3:9,현대인의 성경).

    셀에 대해 걱정하는가? 그러나 셀이 열매 맺도록 농사 짓는 분은 농부이신 아버지 하나님"(15:1)이라고 말씀하신다.이 말씀을 믿는다면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무엇인가? 그저 그리스도께 붙어있으면 된다(15:2).그냥 매일 매일 순간 순간을 그리스도께 붙어서 동행하는 삶을 살도록 서로 나누고 격려하자. 그리고 기도하자. 그리고 순종하자. 이것 말고 우리가그리스도와 연합을 이루는 일에 뭘 할 수 있을까?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15:5).

7/24/2015 5:08: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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