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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12: 하나님의 작정5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2: 하나님의 작정 5

김태길 목사

 

35: 하나님은 생명에로 예정된 사람들을 세상의 기초가 놓이기전에, 자신의 영원하고 불변한 목적과 자신의 뜻의 비밀스러우신 계획과 선하신 기쁘심을 따라서,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영광에 이르도록 순전히 거저 주시는 자신의 은혜와 사랑으로 말미암아 선택하셨다. 그들 안에 있는 믿음이나 선한 행위나 견인에 대한 예견함 없이 혹은 피조물 안에 있는그 어떤 것을 하나님께서 선택하시는 조건이나 원인으로 예견함 없이 선택하셨다. 그리고 모두가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은혜를 찬미하게 하려고 선택하셨다.

 

     어린 시절, “나는 커서 뭐가 되어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런 생각들 중에는 이런 것도 있었다. “나의 배우자는 어떤 여성일까? 신앙은 좋을까, 얼굴은 예쁠까, 마음씨는 착할까”…등등.  학창시절을 지나면서 이런 생각들은 오랫동안 변함없이 내 맘속에 궁금함으로 지속되었다그 즈음,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하나님은 각 사람을 향한 뜻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것이 얼마나 성경적으로 정확하게 나에게 가르쳐졌는지 그렇지 않은 지와는 상관없이,“하나님의 뜻이라는 주제는 나의 어릴 적, 나의 미래에 대한 궁금함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 어릴 적 꿈꾸던 어른의 모습이 외형적으로는 한발 짝다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나의 현재의 모습을 보고 한숨만 나왔다나는 도대체 왜 여기에 있으며,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나?라는 갑갑함이 물밀듯이 밀려왔지만, 나의 혼란한 이 마음에 도움을 줄 만한 것은 없었다오히려 하나님의 뜻은 어디에 있지?라는 질문만 되풀이 될 뿐이었다지금은 성경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목사가 되었기에, 나의 학창시절의 궁금함들은 다 해소가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매 순간순간이 맑은 옹달샘의 물처럼 훤히 들여다 보이는 것은 아니다다만 하나님의 뜻은 1. 계시된 것과 2. 비밀한 계획, 두 가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마음속에서 이것을 의지적으로 수용하게 되었고, 무슨 일을 만날 때마다 좀더 넉넉하고 신중한 태도로 임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계시된하나님의 뜻은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가? 성경이다. 그러므로 신자가 하나님의 뜻에 대해서 그렇게도 궁금해 하면서, 성경을 공부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다영어를 잘 하고 싶다고 그렇게 열망하면서도, 영어 공부를 전혀 하지 않거나몸이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열망하면서,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은 스스로 자기 모순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다고 열망하는 사람들은 부단히 성경이 말씀하는 것이 무엇인지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문제는많은 신자들이 성경을 해석하려 들다 보니,하나님의 말씀이 갖고 있는 능력을 맛보지 못할 때가 많다. “하나님의 뜻이 성경을 통하여 계시되었다라는 말은, 무슨 수학 방정식을 풀어서 답을 찾아내라는 것이 아니다. 성경이 하나님을 드러내고, 보여준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자체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두고 히4:12운동력(active)”이라고 표현했다. 성경이 운동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사람이 성경을 탐구하고 파헤쳐서 인생의 해답을 찾으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답을 찾지 못하는 인생에게 성경 스스로 운동력을 발휘한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신자는 그저 매일매일 성경을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 스스로 발휘하는 운동력이 당신에게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라. 목이 마르면 물을 마셔야만 한다그런데 말로는 계속 목이 마르다고 하면서, 입을 벌리지 않으면 무슨 수로 갈증이 해소되나? 하나님을 알고 싶다고 하면서, 성경을 들여다 보지 않으면 무슨 수로 하나님의 말씀이 갖는 운동력의 혜택을 입겠나? 자기 모순에 빠지지 말자.

 

    나는 얼마 전 힘든 일이 있어서 아내에게 카톡을 했더니예레미야 애가 3장을 읽어보라고 답장이 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본문을 읽고 나니, 나의 마음이 알 수 없는 평안으로 덮이게 되었다그와 동시에, 나의 맘속에 회개가 일어났다. 내가 힘들어 하는 것은, 예레미야가 힘들어 하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작고 사소한 것이라는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것이 하나님 말씀의 운동력이라고 믿는다. 하나님의 말씀은 나에게 평안을 주시는 것과 동시에 내 맘속에 죄악도 보게 하셨다하나님의 말씀은 각 신자 개인의 특수한 환경 속에서 운동력을 나타내신다. 그래서 똑 같은 구절의 말씀이라고 해도, 각 개인에게 다르게 적용되어서 운동력을 나타낼 때도 많다이런 다양한 말씀의 운동력을 통해서 신자 개인에게 결국 드러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둘째, 이제 비밀한 하나님의 계획은 무엇일까? 말 그대로 비밀이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서 드러내신 것도 있지만, “비밀로 묻어 두신 것도 있다. 그런데, 비밀한 하나님의 계획은 대게 우리가 그렇게도 알고 싶어 하는 것들과 관련한 것이다예를 들어, 일상에서 신자들이 묻는 질문들이 그것이다. “하나님 제가 택시 운전사를 하시기를 원하시나요? 아니면 채소가게를 차려야 할까요나는 은선씨와 결혼해야 할까요? 아니면 정원씨와 결혼해야 할까요? 저는 UCLA를 가야 할까요? USC를 가야 할까요?”

 

    사실 성경은 각 개인의 삶의 방식이나 인생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 침묵한다. 그런 측면에서 성경은 비밀이다. 그러나 한편, 성경을 읽고 연구하다 보면각 개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의 기준을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분명 개인의 삶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것을 비밀로 감추어 두셨다. 이를 두고, 칼빈은 하나님이 자신의 거룩한 입을 닫으시는 곳에서 나는 묻기를 그만 둘 것이다.”라고 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점술이나 미신적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경이 침묵하는 일에 애써 알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행동이다. 오히려 신자는 이미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을 탐구함으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한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도록 운명지어져 있지 않다. 그러나 다만 당신은 구원받은 사람답게 살도록 결정되어져 있다.

10/31/2015 10:41: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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