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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본받아(토마스 아 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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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길 목사

복종 가운데서 거하며, 독립하지 않고 권세 아래 있는 것은 진실로 위대한 일입니다. 순종하는 것은 권세의 자리보다 훨씬 안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 아닌 필요에 따라 복종을 선택합니다. 그들은 복종을 좋게 생각하지 않으며, 특별한 이유 없이 불평을 내뱉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하나님을 위해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바치지 않으면 마음의 자유를 되찾을 수 없습니다. 이리저리 뛰어 보아도 여러분 위에 이미 정해진 하나의 법칙을 따르지 않고는, 곧 권세자이신 하나님에게 겸손히 복종하지 않고는 평안을 찾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기를 좋아하고, 자신과 의견을 같이 하는 사람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면, 때로 자신의 의견을 포기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모든 사물을 완전히 이해할 정도로 현명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을 너무 강하게 믿지 말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십시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이 옳다 하더라도 이것을 제쳐 두고 다른 사람을 따르면, 그것으로 더 큰 유익을 얻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기보다 조언을 구하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이 좋다 하더라도 이치나 장소에 비추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그리하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자만과 고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본받아] by 토마스 아 켐피스 내용 중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고전 중의 고전! 평생 곁에 두고 매일매일 삶을 함께하는 !” [그리스도를 본받아] 뒷면에 출판사가 글씨로 적은 문구다. 영어 번역본을 구하려고 아마존 컴에 검색을 보니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Apart from the Bible, no book has been translated into more languages than The Imitation of Christ. 그러고는 큼지막하게 금딱지를 붙여놓고 이렇게 적어놨다: Best Books of 2016 So Far. 이렇게 아마도 한국출판사에서 팔아 먹으려고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뻥을 치는 것은 아닌 하다. 책이 얼마나 베스트 셀러인지를 떠나, 읽다 보면 저자의 내공 깊이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 토마스 켐피스는 약관의 나이에 수도원 생활을 시작하여 생을 마감할 때까지 72년을 그렇게 지냈다.

    책은 읽기에 쉽다. 그러나 절대 가벼운 책이 아니다. 마치 잠언을 읽는 느낌이다. 그런데 잠언보다 복잡하다. 단순한 문장이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 그런데 짤막한 문장에 수도사의 영적 깨달음이 식빵 위의 버터처럼 향긋하게 베어있다. 저자가 수십 동안 그리스도를 본받기 위해 얼마나 수양했을 , 중간 중간 마다 고스란히 나타난다. 토마스 켐피스는 책을 마치 500 후에도 많은 독자들이 자신의 글을 읽고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현대인들이 잃어버리고 있을 법한 영성의 단면들을 지적한다. 다행히 문체가 신학적 분위기가 아닌 실제적인 삶의 권면을 담은 직설법이라 눈에 쏙쏙 들어온다. 누군가 나에게 당장 읽기 쉬우면서 깊이 있는 기독교 고전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책을 권하고 싶다.

    책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쉽게 읽을 있다. 114개의 주제들로 책을 채우고 있는 것이 가장 이유이다. 아침에 큐티를 하는 사람은 큐티 시간 3분만 할애하면 주제를 읽을 있다. 화장실에서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볼일 보는 동안 챕터는 수월하게 넘길 있을 것이다. 직장인들은 점심시간 잠시 짬을 내어 읽어도 좋을 하다. 아니면 부부가 아침 또는 저녁에 머리를 맞대고 서로 소리 내어 읽어주고 느낌을 말해 보는 것도 좋겠다. 혹은 자녀들에게 영어 번역본을 사주고 매일 챕터씩 읽고 엄마 아빠에게 내용을 들려달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나는 이미 딸을 위해 책을 온라인으로 주문을 했다. 가격도 정말 착하다

    나는 어릴 시골에서 자랐지만, 어머니께서 나를 도시아이들 못지 않게 교육적 투자를 하신 것이 있다면, 책을 사주시는 거였다. 지금도 생각해 보면, 당시 유행하던 어린이 잡지, 청소년 잡지를 많이 읽었다. 게다가 나의 책꽂이에는 한국사만화전집, 동양인물, 서양인물전집, 명작소설 같은 것들이 수십 단위로 진열되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7-80년대 거제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외딴 섬에 사는 아이가 누릴 있는 일반적인 혜택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들이 오늘날 나에게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나는 지금 그때를 회상하며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오히려 중고등학교 시절을 거치면서 고전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다. 대학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대한민국 교육현실에서는 당연한 것이었음에도, 지금 생각해 보면 읽었어야 고전들을 접할 기회를 놓치고 나니, 커서는 그런 기회를 가지기가 힘들어졌다. 나는 지금 그래서 생각 있는아빠가 되어 보려고 한다. 그래서 우선 The Imitation of Christ[그리스도를 본받아] 아이들에게 읽히려 한다. 그러고 나면 아직 아이 책장에 먼지가 수북히 쌓인 War and Peace 읽어 있으리라!

6/30/2016 5:36: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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