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10월 25일-성령강림절 후 스물둘째 주일, 레 19:1-2, 15-18, 시 1, 살전 2:1-8, 마 22:34-46
레 19:1-2, 15-18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15  너희는 재판할 때에 불의를 행하지 말며 가난한 자의 편을 들지 말며 세력 있는 자라고 두둔하지 말고 공의로 사람을 재판할지며
16  너는 네 백성 중에 돌아다니며 사람을 비방하지 말며 네 이웃의 피를 흘려 이익을 도모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17  너는 네 형제를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며 네 이웃을 반드시 견책하라 그러면 네가 그에 대하여 죄를 담당하지 아니하리라
18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시 1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1)묵상하는도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4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6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살전 2:1-8
1  형제들아 우리가 너희 가운데 들어간 것이 헛되지 않은 줄을 너희가 친히 아나니
2  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먼저 빌립보에서 고난과 능욕을 당하였으나 우리 하나님을 힘입어 많은 싸움 중에 하나님의 복음을 너희에게 전하였노라
3  우리의 권면은 간사함이나 부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속임수로 하는 것도 아니라
4  오직 하나님께 옳게 여기심을 입어 복음을 위탁 받았으니 우리가 이와 같이 말함은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함이 아니요 오직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함이라
5  너희도 알거니와 우리가 아무 때에도 아첨하는 말이나 탐심의 탈을 쓰지 아니한 것을 하나님이 증언하시느니라
6  또한 우리는 너희에게서든지 다른 이에게서든지 사람에게서는 영광을 구하지 아니하였노라
7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마땅히 1)권위를 주장할 수 있으나 도리어 너희 가운데서 유순한 자가 되어 유모가 자기 자녀를 기름과 같이 하였으니
8  우리가 이같이 너희를 사모하여 하나님의 복음뿐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너희에게 주기를 기뻐함은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 됨이라


마 22:34-46
34  예수께서 사두개인들로 대답할 수 없게 하셨다 함을 바리새인들이 듣고 모였는데
35  그 중의 한 율법사가 예수를 시험하여 묻되
36  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37  예수께서 이르시되 ㄷ)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38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39  둘째도 그와 같으니 ㄹ)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40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41  바리새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시되
42  너희는 그리스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누구의 자손이냐 대답하되 다윗의 자손이니이다
43  이르시되 그러면 다윗이 성령에 감동되어 어찌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여 말하되
44  ㅁ)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에 둘 때까지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 하였느냐
45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였은즉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하시니
46  한 마디도 능히 대답하는 자가 없고 그 날부터 감히 그에게 묻는 자도 없더라


저울을 내려놓고 시냇가로

시험을 앞둔 학생들이 가장 자주 묻는 말이 있습니다. "선생님, 이거 시험에 나와요?" 어디까지 공부하면 충분한지, 무엇은 건너뛰어도 되는지 알고 싶은 마음입니다. 우리 신앙 안에도 그런 질문이 조용히 숨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최소한 무엇을 지키면 되는가, 이만하면 괜찮은 신자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오늘 복음서에서 한 율법사가 예수께 나아와 묻습니다. "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마 22:36). 겉으로는 진지한 구도자의 질문 같지만, 마태는 그가 "예수를 시험하여" 물었다고 기록합니다(마 22:35). 그에게 율법은 귀 기울여야 할 음성이 아니라, 순위를 매기고 논쟁에서 이기기 위한 목록이었습니다. 계명을 저울 위에 올려놓고 무게를 재는 사람, 오늘 우리는 그 자리에 혹시 우리가 서 있지는 않은지 조용히 돌아보게 됩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그 저울을 치워버립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마 22:37). '다하여'라는 말 앞에서는 무엇이 크고 무엇이 작은지 따질 여지가 남지 않습니다. 주님은 곧이어 이웃 사랑을 그 곁에 세우시며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마 22:40)이라고 하십니다. 이 둘째 계명은 레위기 19장에서 온 말씀입니다. 레위기는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레 19:2)고 선언한 뒤, 그 거룩을 제단 앞이 아니라 재판 자리와 이웃 사이의 말과 형제를 향한 마음속에서 요구합니다. 특히 "너는 네 형제를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며 네 이웃을 반드시 견책하라"(레 19:17)는 말씀은 사랑이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것이 아님을 일깨웁니다. 미움을 마음에 쌓아두는 대신 진실하게 말하고, 원수를 갚는 대신 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계명 끝에 "나는 여호와이니라"(레 19:18)는 서명이 붙어 있습니다. 계명은 조항이기 전에 한 분의 얼굴이라는 뜻입니다. 시편 1편은 그 얼굴 앞에 선 사람을 이렇게 그립니다.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시 1:2). 율법을 재는 사람이 아니라 즐거워하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시 1:3)처럼 뿌리째 말씀 곁에 머뭅니다. 바울이 데살로니가 성도들에게 보여준 모습이 바로 그 나무의 열매입니다. 그는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함이 아니요 오직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살전 2:4) 했기에 아첨하지 않았고, 동시에 유모처럼 온유하여 "하나님의 복음뿐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너희에게 주기를 기뻐"(살전 2:8)했습니다. 레위기가 말한 정직한 사랑과 예수께서 말씀하신 온전한 사랑이 한 사람의 삶 안에서 만난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마침내 질문의 방향을 돌려놓으십니다. "너희는 그리스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마 22:42). 어느 계명이 크냐는 물음의 끝에서, 주님은 모든 계명의 중심에 한 분이 서 계심을 드러내십니다. 다윗이 성령에 감동되어 "내 주"라 불렀던 그분 앞에서, 계명을 저울질하던 이들은 더 이상 한 마디도 묻지 못합니다(마 22:46).

여러분, 우리도 날마다 저울을 손에 들고 하루를 시작하기 쉽습니다. 이 정도 기도했으면, 이 정도 참았으면, 이 정도 베풀었으면 충분하지 않은가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계산 끝에 얻는 합격점이 아니라 다한 마음입니다. 직장에서 누군가를 뒤에서 깎아내리고 싶어질 때, 가정에서 서운함을 말없이 미움으로 쌓아두고 싶을 때, 관계 속에서 좋은 말만 골라 환심을 사고 싶을 때, 우리는 "나는 여호와이니라" 하시는 그 음성 앞에 다시 서야 합니다. 말씀을 시험지처럼 풀지 말고 시냇물처럼 마십시다. 뿌리가 물가에 닿아 있는 나무는 애써 자기를 증명하지 않아도 철을 따라 열매를 맺습니다. 오늘 하루, 말씀을 즐거워하는 한 사람으로, 그리고 이웃을 향해 조금 더 정직하고 조금 더 온유한 한 사람으로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의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말씀을 따지고 재는 데 익숙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계명마다 "나는 여호와이니라" 말씀하시는 주님의 얼굴을 보게 하시고,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사람의 환심보다 주님의 기쁨을 구하게 하시고, 미움을 숨기기보다 사랑으로 진실을 말하는 용기를 주옵소서.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오늘도 말씀 곁에 뿌리내려, 우리의 삶을 이웃에게 기꺼이 나누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10/25/2026 5:44: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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