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3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사 22:8b-14
8 그가 유다에게 덮였던 것을 벗기매 그 날에야 네가 수풀 곳간의 병기를 바라보았고
9 너희가 다윗 성의 무너진 곳이 많은 것도 보며 너희가 아랫못의 물도 모으며
10 또 예루살렘의 가옥을 계수하며 그 가옥을 헐어 성벽을 견고하게도 하며
11 너희가 또 옛 못의 물을 위하여 두 성벽 사이에 저수지를 만들었느니라 그러나 너희가 이를 행하신 이를 앙망하지 아니하였고 이 일을 옛적부터 경영하신 이를 공경하지 아니하였느니라
12 그 날에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명령하사 통곡하며 애곡하며 머리 털을 뜯으며 굵은 베를 띠라 하셨거늘
13 너희가 기뻐하며 즐거워하여 소를 죽이고 양을 잡아 고기를 먹고 포도주를 마시면서 내일 죽으리니 먹고 마시자 하는도다
14 만군의 여호와께서 친히 내 귀에 들려 이르시되 진실로 이 죄악은 너희가 죽기까지 용서하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약 4:4-10
4 1)간음한 여인들아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과 원수 됨을 알지 못하느냐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 되는 것이니라
5 너희는 하나님이 우리 속에 거하게 하신 성령이 시기하기까지 사모한다 하신 말씀을 헛된 줄로 생각하느냐
6 그러나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ㄱ)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
7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8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
9 슬퍼하며 애통하며 울지어다 너희 웃음을 애통으로, 너희 즐거움을 근심으로 바꿀지어다
10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
두 개의 식탁
감당하기 어려운 소식을 들은 날, 오히려 평소보다 더 크게 웃고 떠들었던 기억이 있으십니까? 사람은 마주하기 두려운 현실 앞에서 종종 울음 대신 웃음을 택합니다. 슬픔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너무 무겁기 때문입니다. 야고보는 그런 우리에게 뜻밖의 권면을 합니다. "슬퍼하며 애통하며 울지어다 너희 웃음을 애통으로, 너희 즐거움을 근심으로 바꿀지어다"(약 4:9). 웃음을 내려놓으라는 말씀이 낯설게 들리지만, 이 말씀의 무게는 오늘 이사야가 보여 주는 예루살렘의 한 장면 앞에서 비로소 드러납니다.
적군이 성을 에워싸자 예루살렘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무너진 곳을 살피고, 아랫못의 물을 모으고, 가옥을 헐어 성벽을 보강하고, 두 성벽 사이에 저수지를 만들었습니다(사 22:9-11). 할 수 있는 모든 대비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진단은 뜻밖입니다. "그러나 너희가 이를 행하신 이를 앙망하지 아니하였고 이 일을 옛적부터 경영하신 이를 공경하지 아니하였느니라"(11절). 대비에는 빈틈이 없었지만 그 안에 하나님을 위한 자리는 없었습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통곡하며 굵은 베를 띠라 하신 날, 그들은 소와 양을 잡고 포도주를 마시며 "내일 죽으리니 먹고 마시자"(13절)라고 외쳤습니다. 회개해야 할 자리에 차려진 체념과 쾌락의 식탁이었습니다. 시편 기자는 전혀 다른 식탁을 노래합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 23:5). 원수가 여전히 눈앞에 있는 자리이지만, 그 상을 차리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예루살렘의 식탁이 내일을 포기한 자들의 식탁이라면, 시인의 식탁은 원수 앞에서도 자신을 하나님께 맡긴 자의 식탁입니다. 야고보가 말하는 애통은 첫 번째 식탁에서 일어나 두 번째 식탁으로 옮겨 가는 길목입니다. 그 길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분이 계십니다.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약 4:8).
여러분, 우리의 삶에도 성벽을 보수하고 저수지를 파는 날들이 있습니다. 일을 지키기 위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내일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합니다. 그것 자체는 잘못이 아닙니다. 문제는 그 분주함 속에서 "이를 행하신 이"를 바라보지 않는 것이고, 입술로는 하나님을 부르면서 마음으로는 세상의 방식에 기대는 것입니다. 야고보는 그런 우리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이라 부르며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고 초대합니다(8절). 울어야 할 자리에서 정직하게 우는 사람, 대비의 목록보다 먼저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사람에게 주님은 약속하십니다.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10절). 오늘 하루 여러분이 체념의 식탁에서 일어나, 원수 앞에서도 잔을 넘치게 하시는 주님의 상 앞에 앉는 복을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 앞에 상을 차려 주시는 하나님, 포위된 성 같은 날마다 우리의 계획과 대비만 붙들고 주님을 앙망하지 못했던 두 마음을 고백합니다. 울어야 할 때 정직하게 울게 하시고, 체념과 쾌락으로 마음을 달래려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게 하옵소서. 원수의 목전에서도 우리의 잔을 넘치게 하시는 은혜를 오늘 맛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