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10월 3일-시 80:7-15, 렘 6:1-10, 요 7:40-52 [주말묵상] 그 방에서, 끝내 터지지 않은 기도
시 80:7-15
7  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하여 주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를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
8  주께서 한 포도나무를 애굽에서 가져다가 민족들을 쫓아내시고 그것을 심으셨나이다
9  주께서 그 앞서 가꾸셨으므로 그 뿌리가 깊이 박혀서 땅에 가득하며
10  그 그늘이 산들을 가리고 그 가지는 하나님의 백향목 같으며
11  그 가지가 바다까지 뻗고 넝쿨이 강까지 미쳤거늘
12  주께서 어찌하여 그 담을 허시사 길을 지나가는 모든 이들이 그것을 따게 하셨나이까
13  숲 속의 멧돼지들이 상해하며 들짐승들이 먹나이다
14  만군의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돌아오소서 하늘에서 굽어보시고 이 포도나무를 돌보소서
15  주의 오른손으로 심으신 줄기요 주를 위하여 힘있게 하신 가지니이다


렘 6:1-10
1  베냐민 자손들아 예루살렘 가운데로부터 피난하라 드고아에서 나팔을 불고 벧학게렘에서 깃발을 들라 재앙과 큰 파멸이 북방에서 엿보아 옴이니라
2  아름답고 우아한 시온의 딸을 내가 멸절하리니
3  목자들이 그 양 떼를 몰고 와서 주위에 자기 장막을 치고 각기 그 처소에서 먹이리로다
4  너희는 그를 칠 준비를 하라 일어나라 우리가 정오에 올라가자 아하 아깝다 날이 기울어 저녁 그늘이 길었구나
5  일어나라 우리가 밤에 올라가서 그 요새들을 헐자 하도다
6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하노라 너희는 나무를 베어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목책을 만들라 이는 벌 받을 성이라 그 중에는 오직 포학한 것뿐이니라
7  샘이 그 물을 솟구쳐냄 같이 그가 그 악을 드러내니 폭력과 탈취가 거기에서 들리며 질병과 살상이 내 앞에 계속하느니라
8  예루살렘아 너는 훈계를 받으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 마음이 너를 싫어하고 너를 황폐하게 하여 주민이 없는 땅으로 만들리라
9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포도를 따듯이 그들이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말갛게 주우리라 너는 포도 따는 자처럼 네 손을 광주리에 자주자주 놀리라 하시나니
10  내가 누구에게 말하며 누구에게 경책하여 듣게 할꼬 보라 그 귀가 할례를 받지 못하였으므로 듣지 못하는도다 보라 여호와의 말씀을 그들이 자신들에게 욕으로 여기고 이를 즐겨 하지 아니하니


요 7:40-52
40  이 말씀을 들은 무리 중에서 어떤 사람은 이 사람이 참으로 그 선지자라 하며
41  어떤 사람은 그리스도라 하며 어떤 이들은 그리스도가 어찌 갈릴리에서 나오겠느냐
42  성경에 이르기를 그리스도는 다윗의 씨로 또 다윗이 살던 마을 베들레헴에서 나오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며
43  예수로 말미암아 무리 중에서 쟁론이 되니
44  그 중에는 그를 잡고자 하는 자들도 있으나 손을 대는 자가 없었더라
45  아랫사람들이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로 오니 그들이 묻되 어찌하여 잡아오지 아니하였느냐
46  아랫사람들이 대답하되 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말한 사람은 이 때까지 없었나이다 하니
47  바리새인들이 대답하되 너희도 미혹되었느냐
48  당국자들이나 바리새인 중에 그를 믿는 자가 있느냐
49  율법을 알지 못하는 이 무리는 저주를 받은 자로다
50  그 중의 한 사람 곧 전에 예수께 왔던 니고데모가 그들에게 말하되
51  우리 율법은 사람의 말을 듣고 그 행한 것을 알기 전에 심판하느냐
52  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너도 갈릴리에서 왔느냐 찾아 보라 갈릴리에서는 선지자가 나지 못하느니라 하였더라


📖 주말 묵상
그 방에서, 끝내 터지지 않은 기도

성전 경비병들이 빈손으로 돌아옵니다.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묻습니다. "어찌하여 잡아오지 아니하였느냐"(요 7:45). 훈련받은 군인들이 내놓은 대답은 명령 불복종에 대한 변명이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말한 사람은 이 때까지 없었나이다"(요 7:46). 수사학을 평가한 말이 아닙니다. 말로 다 옮길 수 없는 무언가에 붙들려, 결박할 손이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는 떨리는 고백입니다. 이 고백이 떨어진 순간, 그 방 안의 공기는 분명 잠시 멈췄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멈춤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곧바로 쏘아붙입니다. "너희도 미혹되었느냐... 율법을 알지 못하는 이 무리는 저주를 받은 자로다"(요 7:47, 49). 같은 증언을 듣고도 전혀 다른 반응이 그 방을 채웁니다. 경비병들의 몸은 흔들렸지만, 지도자들의 확신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수백 년 전 예레미야가 바로 이 성 예루살렘을 향해 내렸던 진단이, 그 방 안에서 고스란히 되살아나는 순간입니다. 하나님은 "훈계를 받으라"(렘 6:8) 하셨지만, 백성에게는 그 말씀을 들을 귀가 없었습니다. "보라 그 귀가 할례를 받지 못하였으므로 듣지 못하는도다 보라 여호와의 말씀을 그들이 자신들에게 욕으로 여기고 이를 즐겨 하지 아니하니"(렘 6:10). 귀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이미 다 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 방 안의 바리새인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경비병이 전한 살아있는 증언 앞에서도, 그들의 귀는 자기 확신으로 이미 닫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닫힌 방 한켠에서, 조심스럽게 손을 든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한 사람 곧 전에 예수께 왔던 니고데모"(요 7:50)입니다. 그는 경비병들처럼 떨리는 고백을 하지도, 지도자들처럼 확신에 찬 정죄를 내놓지도 않습니다. 다만 질문 하나를 던질 뿐입니다. "우리 율법은 사람의 말을 듣고 그 행한 것을 알기 전에 심판하느냐"(요 7:51). 모두가 한목소리로 저주를 선언하던 그 방에서, 이 조심스러운 물음은 곧바로 뭉개집니다. "너도 갈릴리에서 왔느냐 찾아 보라 갈릴리에서는 선지자가 나지 못하느니라"(요 7:52). 니고데모는 자신의 생각을 다 펼치지도 못한 채 침묵 속으로 밀려납니다. 하지만 그 방에서 "듣고 나서" 판단하자고 말한 사람은 그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작고 미약했지만, 굳게 닫힌 귀들 사이에서 그것은 분명히 열려 있던 문이었습니다.

여러분, 그 방을 가득 채운 확신과 정죄와 침묵 가운데, 끝내 들리지 않은 소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도입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하여 주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를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시 80:7). 이 기도는 "내가 옳다"는 자리에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나는 다 알지 못한다"는 고백에서만 터져 나오는 기도입니다. 그날 그 방에 있던 이들 중, 니고데모조차 이 기도까지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는 질문 하나를 던졌을 뿐, 무릎을 꿇지는 않았습니다. 바리새인들은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하나님이 심으신 포도나무를 지키는 자로 여겼지만, 시편이 그리는 그 포도나무의 실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주께서 어찌하여 그 담을 허시사 길을 지나가는 모든 이들이 그것을 따게 하셨나이까 숲 속의 멧돼지들이 상해하며"(시 80:12-13). 그들이 지킨다고 믿었던 담은 이미 허물어져 있었습니다. 포도나무를 상하게 한 멧돼지는 바깥에서 온 것이 아니라, 그 방 안에 가득했던 확신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우리에게도 이런 방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신앙의 자리에서, 우리가 이미 다 파악했다고 믿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경비병의 떨림도, 니고데모의 머뭇거림도 잃어버립니다. 누군가의 다른 말, 다른 해석, 다른 호소를 더 들어보지 않은 채 돌려보낸 적은 없었습니까? 우리가 지킨다고 믿는 담이, 실은 이미 허물어진 채 방치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까? 니고데모의 작은 질문 하나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그 방처럼, 우리도 스스로의 확신 안에서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입니다.

여러분,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거대한 결단이 아닙니다. 니고데모처럼 작은 물음 하나를 다시 던지는 것, 그리고 그 방에서 끝내 들리지 않았던 기도, "주의 얼굴의 광채를 비추사" 구하는 그 기도를 이번 주 우리의 입술로 대신 올려드리는 것,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안다고 확신하는 순간 닫히는 귀가 있다면, 다 알지 못한다 엎드리는 순간 비치는 얼굴빛도 있습니다. 이번 한 주, 그 방에서 아무도 끝맺지 못했던 기도를 올려드리며 살아내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다 안다고 믿는 순간 저희의 귀가 얼마나 쉽게 닫히는지를 깨닫게 하소서. 니고데모처럼 작은 물음이라도 다시 던질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그 방에서 끝내 터지지 못했던 기도를 오늘 저희의 입술로 올려드리게 하옵소서. 허물어진 담을 돌아보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로 저희를 회복시켜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10/3/2026 9:10: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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