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9월 13일-성령강림절 후 열여섯째 주일, 창 50:15-21, 시 103:(1-7), 8-13, 롬 14:1-12, 마 18:21-35
창 50:15-21
15  요셉의 형제들이 그들의 아버지가 죽었음을 보고 말하되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우리가 그에게 행한 모든 악을 다 갚지나 아니할까 하고
16  요셉에게 말을 전하여 이르되 당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17  너희는 이같이 요셉에게 이르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셨나니 당신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인 우리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하매 요셉이 그들이 그에게 하는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
18  그의 형들이 또 친히 와서 요셉의 앞에 엎드려 이르되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19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20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21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시 103:(1-7), 8-13
1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
2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3  그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4  네 생명을 파멸에서 속량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5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 네 청춘을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
6  여호와께서 공의로운 일을 행하시며 억압 당하는 모든 자를 위하여 심판하시는도다
7  그의 행위를 모세에게, 그의 행사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알리셨도다
8  여호와는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
9  자주 경책하지 아니하시며 노를 영원히 품지 아니하시리로다
10  우리의 죄를 따라 우리를 처벌하지는 아니하시며 우리의 죄악을 따라 우리에게 그대로 갚지는 아니하셨으니
11  이는 하늘이 땅에서 높음 같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그의 인자하심이 크심이로다
12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의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
13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 같이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나니


롬 14:1-12
1  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
2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이 있고 믿음이 연약한 자는 채소만 먹느니라
3  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
4  남의 하인을 비판하는 너는 누구냐 그가 서 있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자기 주인에게 있으매 그가 세움을 받으리니 이는 그를 세우시는 권능이 주께 있음이라
5  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
6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
7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8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9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라
10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하느냐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냐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
11  기록되었으되 ㄱ)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살았노니 모든 무릎이 내게 꿇을 것이요 모든 혀가 1)하나님께 자백하리라 하였느니라
12  이러므로 우리 각 사람이 자기 일을 하나님께 직고하리라


마 18:21-35
21  그 때에 베드로가 나아와 이르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2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
23  그러므로 천국은 그 종들과 결산하려 하던 어떤 임금과 같으니
24  결산할 때에 만 5)달란트 빚진 자 하나를 데려오매
25  갚을 것이 없는지라 주인이 명하여 그 몸과 아내와 자식들과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갚게 하라 하니
26  그 종이 엎드려 절하며 이르되 내게 참으소서 다 갚으리이다 하거늘
27  그 종의 주인이 불쌍히 여겨 놓아 보내며 그 빚을 탕감하여 주었더니
28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6)데나리온 빚진 동료 한 사람을 만나 붙들어 목을 잡고 이르되 빚을 갚으라 하매
29  그 동료가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나에게 참아 주소서 갚으리이다 하되
30  허락하지 아니하고 이에 가서 그가 빚을 갚도록 옥에 가두거늘
31  그 동료들이 그것을 보고 몹시 딱하게 여겨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다 알리니
32  이에 주인이 그를 불러다가 말하되 악한 종아 네가 빌기에 내가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거늘
33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지 아니하냐 하고
34  주인이 노하여 그 빚을 다 갚도록 그를 옥졸들에게 넘기니라
35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

일흔 번씩 일곱 번, 오늘도

화해했다고 믿었던 관계가 아주 작은 일 하나로 다시 흔들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잠잠했던 두려움이, 그 사람이 곁을 떠나거나 상황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문득 되살아나는 경험을 우리는 압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지만, 사실 그 평화가 온전한 화해가 아니라 누군가의 존재에 기대어 겨우 유지된 휴전이었음을 뒤늦게 깨닫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속 요셉의 형들이 바로 그러합니다. 아버지 야곱이 세상을 떠나자, 그들은 곧바로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우리가 그에게 행한 모든 악을 다 갚지나 아니할까"(창 50:15). 오랜 세월 요셉의 보호 아래 평안히 지냈지만, 그 평안은 아버지라는 방패가 사라지는 순간 함께 흔들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두려움이었습니다.

형들의 말을 전해 들은 요셉은 울었습니다(창 50:17). 그리고 엎드린 형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창 50:19-20). 요셉은 얼마든지 심판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옵니다. 그가 그럴 수 있었던 근거를 오늘 시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여호와는 긍휼이 많으시고... 우리의 죄를 따라 우리를 처벌하지는 아니하시며...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의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시 103:8-12). 요셉이 형들을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이 먼저 그런 하나님의 긍휼 안에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 원리를 더 선명하게 가르치십니다. 베드로가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하는지 묻자, 예수님은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하라 답하시며, 만 달란트 빚을 탕감받고도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를 옥에 가둔 종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마 18:21-35). 우리가 이미 받은 용서의 크기를 잊는 순간, 남에게 받아야 할 작은 빚만 눈앞에 커 보이는 법입니다. 바울 사도 역시 같은 말씀을 전합니다.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하느냐...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롬 14:10). 심판의 자리는 애초부터 우리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손에 쥐어져 있는 백 데나리온은 무엇입니까? 오래전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 아직도 마음 한켠에서 조용히 이자를 불려가고 있는 그 서운함은 무엇입니까? 요셉의 형들처럼 우리도, 다 지나갔다고 믿었던 두려움과 원망이 문득 되살아나는 날을 만납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용서란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날마다 새롭게 내려서야 할 결단임을 알려 줍니다. 심판의 자리에서 내려와, 우리가 먼저 받은 그 헤아릴 수 없는 긍휼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를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모든 죄를 동이 서에서 먼 것같이 옮기신 주님, 오늘도 심판의 자리에 앉으려는 우리의 마음을 내려놓게 하옵소서. 우리가 받은 용서의 크기를 기억하며, 우리에게 빚진 이들을 마음으로부터 놓아주게 하시고, 두려움 대신 긍휼로 오늘 하루를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9/13/2026 4:11: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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