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9월 12일-시 103:8-13, 창 45:1-20, 마 6:7-15 [주말묵상] 일용할 용서
시 103:8-13
8  여호와는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
9  자주 경책하지 아니하시며 노를 영원히 품지 아니하시리로다
10  우리의 죄를 따라 우리를 처벌하지는 아니하시며 우리의 죄악을 따라 우리에게 그대로 갚지는 아니하셨으니
11  이는 하늘이 땅에서 높음 같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그의 인자하심이 크심이로다
12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의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
13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 같이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나니


창 45:1-20
1  요셉이 시종하는 자들 앞에서 그 정을 억제하지 못하여 소리 질러 모든 사람을 자기에게서 물러가라 하고 그 형제들에게 자기를 알리니 그 때에 그와 함께 한 다른 사람이 없었더라
2  요셉이 큰 소리로 우니 애굽 사람에게 들리며 바로의 궁중에 들리더라
3  요셉이 그 형들에게 이르되 나는 요셉이라 내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니이까 형들이 그 앞에서 놀라서 대답하지 못하더라
4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되 내게로 가까이 오소서 그들이 가까이 가니 이르되 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니 당신들이 애굽에 판 자라
5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6  이 땅에 이 년 동안 흉년이 들었으나 아직 오 년은 밭갈이도 못하고 추수도 못할지라
7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8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
9  당신들은 속히 아버지께로 올라가서 아뢰기를 아버지의 아들 요셉의 말에 하나님이 나를 애굽 전국의 주로 세우셨으니 지체 말고 내게로 내려오사
10  아버지의 아들들과 아버지의 손자들과 아버지의 양과 소와 모든 소유가 고센 땅에 머물며 나와 가깝게 하소서
11  흉년이 아직 다섯 해가 있으니 내가 거기서 아버지를 봉양하리이다 아버지와 아버지의 가족과 아버지께 속한 모든 사람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나이다 하더라고 전하소서
12  당신들의 눈과 내 아우 베냐민의 눈이 보는 바 당신들에게 이 말을 하는 것은 내 입이라
13  당신들은 내가 애굽에서 누리는 영화와 당신들이 본 모든 것을 다 내 아버지께 아뢰고 속히 모시고 내려오소서 하며
14  자기 아우 베냐민의 목을 안고 우니 베냐민도 요셉의 목을 안고 우니라
15  요셉이 또 형들과 입맞추며 안고 우니 형들이 그제서야 요셉과 말하니라
16  요셉의 형들이 왔다는 소문이 바로의 궁에 들리매 바로와 그의 신하들이 기뻐하고
17  바로는 요셉에게 이르되 네 형들에게 명령하기를 너희는 이렇게 하여 너희 양식을 싣고 가서 가나안 땅에 이르거든
18  너희 아버지와 너희 가족을 이끌고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에게 애굽의 좋은 땅을 주리니 너희가 나라의 기름진 것을 먹으리라
19  이제 명령을 받았으니 이렇게 하라 너희는 애굽 땅에서 수레를 가져다가 너희 자녀와 아내를 태우고 너희 아버지를 모셔 오라
20  또 너희의 기구를 아끼지 말라 온 애굽 땅의 좋은 것이 너희 것임이니라


마 6:7-15
7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8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4)(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14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15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


일용할 용서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에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자리가 하나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바로 다음 줄에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가 놓여 있는 자리입니다. 밥은 매일 먹어야 사는 것이니 매일 구한다지만, 용서는 왜 하필 그 옆에서, 마치 매일 구해야 할 것처럼 자리를 잡고 있을까요? 한 번 크게 결심하고 나면 그만인 일이 아니었던가요? 이 물음에 대한 실마리는, 뜻밖에도 창세기의 한 장면에서 찾아옵니다.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이 자신을 팔아넘긴 형들 앞에 섰습니다. 그가 던진 첫마디는 책망이 아니라 초대였습니다. "내게로 가까이 오소서."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지나간 시간 전체를 다시 읽어내는 고백이었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형들의 죄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구덩이도, 은 이십도, 그 오랜 세월의 침묵도 모두 실재했던 일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그 사실을 지우는 대신, 그 위에 하나님의 더 큰 손길을 겹쳐 놓았습니다. 다만 이 용서는 그 한마디로 완성된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형들과 입 맞추며 울고, 베냐민을 끌어안고, 다시 말을 건네는 일련의 몸짓들 속에서 조금씩 확인되고 반복된 용서였습니다.

이 반복되는 용서의 뿌리를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성품에서 찾습니다. "여호와는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 자주 경책하지 아니하시며 노를 영원히 품지 아니하시리로다." 이것은 단 한 번의 판결이 아니라, 매 순간 새로 발휘되는 성품에 대한 고백입니다. 이어지는 구절은 그 성품의 크기를 이렇게 그립니다.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의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 같이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나니." 동과 서는 아무리 가도 결코 만나는 지점이 없는 거리입니다. 하나님은 이 거리만큼의 용서를, 한 번이 아니라 우리가 죄를 지을 때마다 다시 베푸십니다.

용서가 일용할 양식 바로 옆자리에 놓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용서를 감동적인 옛이야기로 남겨두지 않으시고, 우리의 가장 일상적인 자리, 곧 매일의 기도 속으로 끌고 들어오십니다. 용서는 한 번의 결심으로 완성되는 사건이 아니라, 오늘 다시 구하고 오늘 다시 흘려보내야 할 오늘의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기도를 마치신 뒤 다시 한번 못박듯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 이것은 협박이 아니라 정직한 진단입니다. 용서를 매일 구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용서를 매일 잊고 매일 다시 붙들려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마음 한 켠에 아직 풀어주지 못한 이름이 있습니까? 세월이 흘러도 떠올릴 때마다 다시 아려오는 얼굴이 있습니까? 요셉이 형들을 용서한 것도, 하나님이 우리를 용서하시는 것도 단 한 번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 용서했다고 내일도 저절로 용서한 상태로 남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매일 일용할 양식을 구하듯 용서를 구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상처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법이 없기 때문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긍휼도 하루아침에 그치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번 한 주, 우리의 기도에서 그 이름을 밥그릇 옆에 나란히 놓아 보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양식을 구하듯 오늘의 용서를 구하고, 동이 서에서 먼 것만큼 그 죄과를 흘려보내는 하루하루를 살아내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저희에게 날마다 양식을 주시듯 날마다 용서할 마음도 새롭게 부어 주옵소서. 어제 용서했다고 안심하지 않게 하시고, 오늘도 다시 그 이름을 주님 앞에 내려놓게 하옵소서.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의 죄과를 옮기신 그 긍휼을 기억하며, 우리도 서로를 향해 그 긍휼을 매일 새로 흘려보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9/12/2026 7:48:00 AM

There is no comment yet...
의견 등록을 하시려면 로그인 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