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15:15-21
15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오니 원하건대 주는 나를 기억하시며 돌보시사 나를 박해하는 자에게 보복하시고 주의 오래 참으심으로 말미암아 나로 멸망하지 아니하게 하옵시며 주를 위하여 내가 부끄러움 당하는 줄을 아시옵소서
16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시여 나는 주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자라 내가 주의 말씀을 얻어 먹었사오니 주의 말씀은 내게 기쁨과 내 마음의 즐거움이오나
17 내가 기뻐하는 자의 모임 가운데 앉지 아니하며 즐거워하지도 아니하고 주의 손에 붙들려 홀로 앉았사오니 이는 주께서 분노로 내게 채우셨음이니이다
18 나의 고통이 계속하며 상처가 중하여 낫지 아니함은 어찌 됨이니이까 주께서는 내게 대하여 물이 말라서 속이는 시내 같으시리이까
19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네가 만일 돌아오면 내가 너를 다시 이끌어 내 앞에 세울 것이며 네가 만일 헛된 것을 버리고 귀한 것을 말한다면 너는 나의 입이 될 것이라 그들은 네게로 돌아오려니와 너는 그들에게로 돌아가지 말지니라
20 내가 너로 이 백성 앞에 견고한 놋 성벽이 되게 하리니 그들이 너를 칠지라도 이기지 못할 것은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하여 건짐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21 내가 너를 악한 자의 손에서 건지며 무서운 자의 손에서 구원하리라
시 26:1-8
1 내가 나의 완전함에 행하였사오며 흔들리지 아니하고 여호와를 의지하였사오니 여호와여 나를 판단하소서
2 여호와여 나를 살피시고 시험하사 내 뜻과 내 양심을 단련하소서
3 주의 인자하심이 내 목전에 있나이다 내가 주의 진리 중에 행하여
4 허망한 사람과 같이 앉지 아니하였사오니 간사한 자와 동행하지도 아니하리이다
5 내가 행악자의 집회를 미워하오니 악한 자와 같이 앉지 아니하리이다
6 여호와여 내가 무죄하므로 손을 씻고 주의 제단에 두루 다니며
7 감사의 소리를 들려 주고 주의 기이한 모든 일을 말하리이다
8 여호와여 내가 주께서 계신 집과 주의 영광이 머무는 곳을 사랑하오니
롬 12:9-21
9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10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11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12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13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
14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15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16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17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18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19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ㄱ)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20 ㄴ)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21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마 16:21-28
21 이 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나타내시니
22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7)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23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25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2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27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
28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인자가 그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물러설 때 열리는 자리
누군가에게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우리 마음속에서 가장 먼저 솟아오르는 질문은 무엇일까요? "왜 나만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가?", "저 사람은 벌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은가?" 하는 물음입니다. 정직하게 살려고 애썼는데 돌아오는 것은 오해와 손해 뿐일 때, 우리는 스스로 재판관이 되어 억울함을 풀어 줄 판결을 기다립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는 네 본문은 바로 그 자리, 내가 나의 억울함을 증명하고 원수를 심판하려는 그 자리에서 우리를 다른 곳으로 부르십니다.
예레미야는 말씀을 기쁨으로 받아먹은 사명자였지만, 계속되는 고통 앞에서 하나님께 원수 갚음을 촉구하며 부르짖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억울함을 즉시 풀어 주시는 대신 낯선 응답을 주십니다. "네가 만일 돌아오면 내가 너를 다시 이끌어 내 앞에 세울 것이며"(렘 15:19). 돌아오라는 부르심은 예레미야가 더 완벽해져야 받는 보상이 아니라, 스스로 판결자가 되려던 자리에서 벗어나 본래 서 있어야 할 자리로 다시 부르시는 은혜입니다. 시편 기자 역시 자신의 정직함을 스스로 증명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이렇게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나를 살피시고 시험하사 내 뜻과 내 양심을 단련하소서"(시 26:2). 판단의 자리를 자신이 아닌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기도입니다. 이 흐름은 신약에 이르러 더 선명해집니다. 베드로는 십자가로 향하시는 예수님을 애타는 마음으로 붙들고 만류하다가 뜻밖의 책망을 듣습니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마 16:23). 예수님을 앞질러 서서 스승의 길을 자기 뜻대로 정하려던 베드로를, 주님은 다시 그분의 뒤편, 제자가 서야 할 자리로 부르십니다. 그리고 바울은 이 모든 흐름의 결론처럼 선언합니다.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롬 12:19). 원수 갚음을 내려놓는 것은 인간의 의지로 짜내는 도덕적 결단이 아니라, 심판의 자리를 하나님께 온전히 돌려드리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 각자의 삶에도 스스로 재판관이 되어 서 있는 자리가 있을 것입니다. 나를 힘들게 한 그 사람, 나를 오해한 그 상황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내가 옳고 상대가 틀렸음을 증명하려 애를 씁니까. 그러나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그 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서라고 말합니다. 심판은 내 몫이 아니라 하나님의 몫이며, 내가 할 일은 선으로 악을 이기며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것입니다. 억울함을 붙들고 씨름하기보다, 판단하시는 분께 그 무게를 내려놓는 하루 되시기를,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시 평안을 찾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억울한 마음이 밀려올 때마다 스스로 재판관이 되려 했던 저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심판의 자리를 온전히 주님께 내어드리게 하시고, 오늘도 선으로 악을 이기는 걸음을 걷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