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19:2-8a
2 그들이 르비딤을 떠나 시내 광야에 이르러 그 광야에 장막을 치되 이스라엘이 거기 산 앞에 장막을 치니라
3 모세가 하나님 앞에 올라가니 여호와께서 산에서 그를 불러 말씀하시되 너는 이같이 야곱의 집에 말하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하라
4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5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6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7 모세가 내려와서 백성의 장로들을 불러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그 모든 말씀을 그들 앞에 진술하니
8a 백성이 일제히 응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다 행하리이다
시 100
1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지어다
2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
3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4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5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리로다
롬 5:1-8
1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1)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2)화평을 누리자
2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
3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4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5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6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7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마 9:35-10:8, (9-23)
9:35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2)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
36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
37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38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 하시니라
10:1 예수께서 그의 열두 제자를 부르사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시니라
2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니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비롯하여 그의 형제 안드레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
3 빌립과 바돌로매, 도마와 세리 마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다대오,
4 1)가나나인 시몬 및 가룟 유다 곧 예수를 판 자라
5 예수께서 이 열둘을 내보내시며 명하여 이르시되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6 오히려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7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이 왔다 하고
8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9:23 예수께서 그 관리의 집에 가사 피리 부는 자들과 떠드는 무리를 보시고)
르비딤을 떠나 시내 광야에 이르러 산 앞에 장막을 친 이스라엘의 피로감은 오늘날 낯선 캘리포니아의 이민 사회에서 각자의 장막을 치고 살아가는 우리 실존의 메마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듯한 닫힌 하늘의 감각 속에서 백성들은 불현듯 이집트에서 흙벽돌을 구우며 내일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던 노예의 지위와 얄팍한 자기 확신을 그리워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기가 누구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게 된 그 광야의 상실 한복판에서 모세를 산 위로 부르시어 자아의 무능을 폭로하는 첫 번째 충격의 말씀을 던지십니다.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냐는 선언은, 제국의 신이자 무자비한 능력주의의 상징이었던 독수리를 도리어 둥지에서 떨어져 죽어가는 새끼를 위해 등짝을 내어주는 어미의 사랑으로 전복시키시는 하나님의 맹렬한 폭로입니다. 주님은 스스로 날아보겠다고 파닥거리는 교만한 자를 업지 않으시며, 지팡이와 전대를 다 내려놓고 추락하는 자들의 구원자 콤플렉스를 십자가 앞에서 완전히 꺾으실 때 비로소 그 거대한 날개로 우리를 덮으십니다.
우리가 아무런 권능도 없는 무능한 새끼임을 시인하고 엎드릴 때, 하나님은 자격 없는 노예들을 향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 즉 왕이 가슴 안주머니에 따로 품는 가장 사적이고 고귀한 보물이 될 것이라는 두 번째 충격을 선언하십니다. 이 선언은 우리의 조건이나 쓸모를 다그치는 능력주의의 율법을 정면으로 부수며, 우리를 피 냄새 진동하는 제단 앞에서 타인의 죄와 오물을 온몸으로 끌어안는 제사장 나라의 영광스러운 초대 속으로 밀어 넣으십니다. 이 부조리한 제사장의 식탁은 로마의 앞잡이였던 세리 마태와 그를 암살하려 했던 열열당원 시몬을 한 사도단에 묶어버리시는 예수님의 파격 속에서 가장 잔인하게 폭발합니다. 서로의 목에 칼을 꽂아야 할 원수들이 한 식탁에 앉아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명령에 순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상대방을 정적으로 대면하기 전에 나 자신이 먼저 십자가 은혜 없이는 당장 죽어야 할 목자 없는 양임을 처절하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 피 흘리는 제사장의 삶은 우리의 의지가 아니라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폭포수처럼 부은 바 될 때 비로소 가동되는 철저한 수동태의 역사입니다.
우리가 십자가의 사랑으로 기꺼이 내 살과 피를 떼어주며 다가갔음에도 불구하고 일터의 동료나 가족이 그 헌신을 조롱하고 거부할 때, 세상은 이를 낭비라 부르지만 사도 바울은 이 찢어지는 고통의 시간을 연단의 용광로라고 명명합니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룬다는 고백은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통제하고 고쳐 쓰려던 내 안의 거래 의식과 구원자 콤플렉스가 불타 없어지는 가장 적극적인 구원의 과정입니다. 은세공인이 도가니 속의 은물 표면에 찌꺼기가 모두 사라져 자신의 얼굴이 투명하게 비칠 때까지 기다리듯, 하나님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신 그리스도의 얼굴이 우리 깨어진 실존 위에 비칠 때까지 우리를 정련하십니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찬송함으로 그 궁정에 들어가는 삶은, 깨어졌기에 독수리 날개에 온전히 업힐 수 있고 깨어졌기에 틈새로 십자가의 피를 흘려보낼 수 있는 질그릇들의 순전한 고백 속에서 마침내 완성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광야의 장막 안에서 제 힘으로 내일을 통제하려던 얄팍한 지팡이와 교만의 환상을 십자가 앞에 완전히 부러뜨리게 하옵소서. 자격 없는 저희를 주님의 보물로 삼아주셨으니, 내 헌신의 결과를 계산하는 거래 의식을 버리고 원수까지도 품어 안는 피 흘리는 제사장 나라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응답 없는 기다림과 환난의 시간 속에서도 분노하지 않게 하시고, 제 안의 이집트 찌꺼기들을 온전히 태우시어 오직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의 얼굴만이 투명하게 비치는 정련된 질그릇이 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