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6월 13일-시 100, 출 6:28-7:13, 막 7:1-13 [주말 묵상] 하나님의 음성과 우리의 핑계
시 100
1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지어다
2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
3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4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5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리로다


출 6:28-7:13
6:28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던 날에
29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라 내가 네게 이르는 바를 너는 애굽 왕 바로에게 다 말하라
30  모세가 여호와 앞에서 아뢰되 나는 입이 둔한 자이오니 바로가 어찌 나의 말을 들으리이까
7: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볼지어다 내가 너를 바로에게 신 같이 되게 하였은즉 네 형 아론은 네 1)대언자가 되리니
2  내가 네게 명령한 바를 너는 네 형 아론에게 말하고 그는 바로에게 말하여 그에게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게 할지니라
3  내가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고 내 표징과 내 이적을 애굽 땅에서 많이 행할 것이나
4  바로가 너희의 말을 듣지 아니할 터인즉 내가 내 손을 애굽에 뻗쳐 여러 큰 심판을 내리고 내 군대,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지라
5  내가 내 손을 애굽 위에 펴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야 애굽 사람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시매
6  모세와 아론이 여호와께서 자기들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였더라
7  그들이 바로에게 말할 때에 모세는 팔십 세였고 아론은 팔십삼 세였더라
8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9  바로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이적을 보이라 하거든 너는 아론에게 말하기를 너의 지팡이를 들어서 바로 앞에 던지라 하라 그것이 뱀이 되리라
10  모세와 아론이 바로에게 가서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행하여 아론이 바로와 그의 신하 앞에 지팡이를 던지니 뱀이 된지라
11  바로도 현인들과 마술사들을 부르매 그 애굽 요술사들도 그들의 요술로 그와 같이 행하되
12  각 사람이 지팡이를 던지매 뱀이 되었으나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키니라
13  그러나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여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


막 7:1-13
1  바리새인들과 또 서기관 중 몇이 예루살렘에서 와서 예수께 모여들었다가
2  그의 제자 중 몇 사람이 부정한 손 곧 씻지 아니한 손으로 떡 먹는 것을 보았더라
3  (바리새인들과 모든 유대인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어 1)손을 잘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아니하며
4  또 시장에서 돌아와서도 2)물을 뿌리지 않고서는 먹지 아니하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지키어 오는 것이 있으니 잔과 주발과 놋그릇을 씻음이러라)
5  이에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께 묻되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준행하지 아니하고 부정한 손으로 떡을 먹나이까
6  이르시되 이사야가 너희 외식하는 자에 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기록하였으되 ㄱ)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7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
8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
9  또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
10  모세는 ㄴ)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고 또 ㄷ)아버지나 어머니를 모욕하는 자는 죽임을 당하리라 하였거늘
11  너희는 이르되 사람이 아버지에게나 어머니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
12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다시 아무 것도 하여 드리기를 허락하지 아니하여
13  너희가 전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 하시고


한 사람이 강도를 만나 길에 쓰러져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곁을 제사장이 지나갔습니다. 그의 가슴 속에서는 분명히 한 음성이 들렸을 것입니다. "가서 도우라." 그러나 곧 또 다른 목소리가 따라왔겠지요. "저 사람이 이미 죽었다면 시체에 닿아 부정해진다. 그러면 오늘 성전의 제사를 섬길 수가 없다." 너무도 그럴듯한 이유였습니다. 뒤따라 온 레위인의 머릿속에서도 비슷한 계산이 흘러갔을 것입니다. "한 사람을 돕다가 수많은 사람을 위한 제사를 그르치는 것보다는…." 그렇게 두 사람은 마음에 들렸던 그 음성을 모른 척하며 길을 지나갑니다. 신앙의 가장 깊은 비극은 하나님의 뜻을 모르는 데 있지 않습니다. 알고도 피해 갈 핑계를 너무도 잘 만들어 낸다는 데 있지요.

오늘 마가복음 7장은 바로 이 인간의 모습을 정확히 폭로합니다. 예루살렘에서 작정하고 갈릴리까지 찾아온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떡 먹는 모습을 트집 잡습니다. 그들은 '장로들의 전통'이라는 정교한 규정의 그물망을 자랑스럽게 두르고 있었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그 안에 도사린 위선을 단숨에 폭로하십니다. 가장 충격적인 예가 '고르반'입니다. 본래 이 규정은, 너무 가난하여 부모께 드릴 것이 없는 사람들의 양심의 짐을 덜어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부모님께 드릴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습니다"라고 서원하면 의무가 면제되도록 한 것이지요. 그런데 정작 넉넉한 자들이 이 전통을 오용하여 부모 공경의 책임을 회피하는 도구로 삼았습니다. 종교의 외피로 가장 거룩하게 포장된 불효였던 셈입니다. 예수님은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시며 통탄하십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고르반 이야기를 읽을 때 마음 한 구석이 뜨끔해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도 늘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교활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핑계를 끌어낼 수 있는 발명가입니다. 굳이 장로들의 전통이 없어도 됩니다. 우리가 가장 자주 들이대는 핑계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서요." 이 말은 가장 경건하게 들리지만, 가장 정직하지 못한 말일 때가 많습니다. 진실은, 하나님의 뜻은 대개의 경우 너무도 분명합니다. 부모를 공경하라, 가난한 자를 돌보라, 원수를 사랑하라, 진실을 말하라—성경의 명령은 결코 모호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분의 뜻을 모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뜻을 행하려면 불편과 손해와 때로는 박해까지 각오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른다'는 가장 거룩한 핑계 뒤로 슬그머니 도망갑니다.

출애굽기 6장과 7장은 이 음성 앞에서 인간이 보일 수 있는 두 가지 반응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모세도 사실 핑계를 댔습니다. "나는 입이 둔한 자이오니 바로가 어찌 나의 말을 들으리이까." 그는 자신의 약함을 방패 삼아 부르심을 회피하려 했지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약함조차 사용하시겠다며 아론을 그의 대언자로 세우시고, 결국 모세는 팔십 노인의 몸으로 바로 앞에 섭니다. 반면 바로는 어떠했습니까? 아론의 지팡이가 뱀이 되고, 그 뱀이 애굽 요술사들의 지팡이를 삼키는 명백한 표징을 두 눈으로 보고도 그의 마음은 점점 더 완악해졌습니다. 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듣지 않기로 작정한 마음이었지요. 모세는 약함을 안고 순종의 길로 한 걸음 내디뎠고, 바로는 분명함 앞에서도 거절의 핑계를 끝까지 붙들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느 쪽에 더 가까운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요.

이 모든 핑계와 외식과 완악함의 한복판에, 시편 100편은 전혀 다른 풍경을 펼쳐 놓습니다.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지어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 시인은 이렇게 외칩니다.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핑계가 사라진 자리에 무엇이 들어서야 하는지를 시편 기자는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지으신 분, 우리를 기르시는 그분이 누구신지를 진실로 아는 것입니다. 그 앎에서 감사와 찬송과 기쁨의 예배가 흘러나옵니다. 손 씻는 횟수도, 고르반의 서원도, 거룩한 핑계도 필요 없는, 마음으로부터의 예배입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를 조용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마음 속에 분명히 들렸던 그 음성이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야 했던 자리, 용서해야 했던 그 사람, 미루어 두었던 부모님께 드릴 시간, 외면해 온 이웃의 고통. 그 음성에 우리는 어떤 핑계로 응답해 왔습니까? 이사야를 통해 주신 말씀이 예수님 시대에도 진실이었고,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진실일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 허물을 언제쯤 온전히 벗을 수 있을까요. 아마 우리 평생의 숙제일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핑계의 발명가'에서 '시편 100편의 예배자'로 한 걸음씩 옮겨 갈 때마다, 입술과 마음 사이의 거리는 조금씩 좁혀져 갈 것입니다. 이번 한 주, 마음에 들려오는 그 분명한 음성에 대해, 늘 준비해 두었던 핑계 대신 작은 순종 하나를 드려 보시기를 권합니다.
6/13/2026 7:00: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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