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9
1 너희 권능 있는 자들아 영광과 능력을 여호와께 돌리고 돌릴지어다
2 여호와께 그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며 1)거룩한 옷을 입고 여호와께 예배할지어다
3 여호와의 소리가 물 위에 있도다 영광의 하나님이 우렛소리를 내시니 여호와는 많은 물 위에 계시도다
4 여호와의 소리가 힘 있음이여 여호와의 소리가 위엄차도다
5 여호와의 소리가 백향목을 꺾으심이여 여호와께서 레바논 백향목을 꺾어 부수시도다
6 그 나무를 송아지 같이 뛰게 하심이여 레바논과 시룐으로 들송아지 같이 뛰게 하시도다
7 여호와의 소리가 화염을 가르시도다
8 여호와의 소리가 광야를 진동하심이여 여호와께서 가데스 광야를 진동시키시도다
9 여호와의 소리가 암사슴을 2)낙태하게 하시고 삼림을 말갛게 벗기시니 그의 성전에서 그의 모든 것들이 말하기를 영광이라 하도다
10 여호와께서 홍수 때에 좌정하셨음이여 여호와께서 영원하도록 왕으로 좌정하시도다
11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힘을 주심이여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평강의 복을 주시리로다
욥 39:26-40:5
39:26 매가 떠올라서 날개를 펼쳐 남쪽으로 향하는 것이 어찌 네 지혜로 말미암음이냐
27 독수리가 공중에 떠서 높은 곳에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이 어찌 네 명령을 따름이냐
28 그것이 낭떠러지에 집을 지으며 뾰족한 바위 끝이나 험준한 데 살며
29 거기서 먹이를 살피나니 그 눈이 멀리 봄이며
30 그 새끼들도 피를 빠나니 시체가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있느니라
40:1 여호와께서 또 욥에게 일러 말씀하시되
2 트집 잡는 자가 전능자와 다투겠느냐 하나님을 탓하는 자는 대답할지니라
3 욥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4 보소서 나는 비천하오니 무엇이라 주께 대답하리이까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이로소이다
5 내가 한 번 말하였사온즉 다시는 더 대답하지 아니하겠나이다
요 14:25-26
25 내가 아직 너희와 함께 있어서 이 말을 너희에게 하였거니와
26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욥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우리는 한 가지 인상적인 풍경을 보게 된다. 하나님께서 욥에게 폭풍우 가운데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신 후, 마침내 욥은 한 마디로 응답한다. 보소서 나는 비천하오니 무엇이라 주께 대답하리이까,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이로소이다. 내가 한 번 말하였사온즉 다시는 더 대답하지 아니하겠나이다. 이 짧고 단호한 대답에는 여러 결이 섞여 있다. 자신의 작음을 자각한 겸손이 있고, 그러나 동시에 아직 다 풀리지 않은 섭섭함의 그림자도 어렴풋이 남아 있다. 욥은 하나님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안에는 여전히 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 왜 자신만 이런 일을 당해야 했는지 끝내 받아들이지 못한 채 입을 닫아 버린 마음이 있다. 이 모습이 오히려 우리에게 위로가 된다. 신앙은 모든 의문이 깔끔히 풀린 자리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다 이해되지 않은 채로도 입을 가리고 그분 앞에 머무는 그 자리에서도 가능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다음이다. 욥이 입을 닫았는데도 하나님은 욥에게 계속 말씀을 이어 가신다. 사람 사이에서는 보통 자신과 격이 맞지 않거나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대와는 더 이상 말을 섞지 않는다. 우리는 자존심이 상하면 입을 다물고, 상대도 자존심이 상해 입을 다물면 관계는 거기서 끊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신다. 욥이 손으로 입을 가린 그 침묵 앞에서도, 하나님은 마치 어린 자녀를 데리고 대화하며 설득하는 아버지처럼 계속 말씀을 건네신다. 이것이 우리 하나님이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방식이다. 우리가 입을 닫은 자리, 우리가 더 이상 설명할 말을 잃은 자리, 우리가 섭섭함과 혼란을 떠안고 침묵으로 물러난 그 자리에서도 그분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신다. 시편 기자가 노래한 우레와 같은 음성, 백향목을 꺾는 그 위엄의 음성이 동시에 한 사람의 침묵 앞에 부드럽게 머물러 있는 것이다.
이 사실이 우리에게 어떻게 가능한가. 예수님은 요한복음 14장에서 그 답을 미리 주셨다.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보혜사 곧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 우리가 입을 닫고 있을 때에도, 더 이상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를 때에도, 마음이 섭섭함으로 가득 차 어떤 말도 하기 싫을 때에도,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께서 그분의 말씀을 우리 마음에 다시 떠올려 주신다. 잊고 있던 약속을 기억나게 하시고, 굳어진 마음을 부드럽게 만지시며, 닫혀 있던 입술을 다시 열어 주신다. 욥의 이야기가 결국 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욥의 의지나 욥의 깨달음 때문이 아니라 끝까지 그를 붙드신 분 때문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신앙의 여정에서 우리가 모든 것을 다 풀어내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 풀리지 않은 채로도, 입을 가린 채로도, 그분의 음성을 계속 듣는 자리에 머물 수 있다. 그것이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사랑이 만들어 내는 신비다.
오늘의 기도
주님, 제가 입을 가린 그 침묵의 자리에서도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말씀을 건네 주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 다 풀리지 않은 마음을 안고서도 주님 앞에 머무는 법을 배우게 하시고, 보혜사 성령께서 잊었던 약속들을 다시 제 마음에 떠올려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