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8
1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2 주의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린 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권능을 세우심이여 이는 원수들과 보복자들을 잠잠하게 하려 하심이니이다
3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4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5 그를 1)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6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
7 곧 모든 소와 양과 들짐승이며
8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와 2)바닷길에 다니는 것이니이다
9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욥 38:22-38
22 네가 눈 곳간에 들어갔었느냐 우박 창고를 보았느냐
23 내가 환난 때와 교전과 전쟁의 날을 위하여 이것을 남겨 두었노라
24 광명이 어느 길로 뻗치며 동풍이 어느 길로 땅에 흩어지느냐
25 누가 홍수를 위하여 물길을 터 주었으며 우레와 번개 길을 내어 주었느냐
26 누가 사람 없는 땅에, 사람 없는 광야에 비를 내리며
27 황무하고 황폐한 토지를 흡족하게 하여 연한 풀이 돋아나게 하였느냐
28 비에게 아비가 있느냐 이슬방울은 누가 낳았느냐
29 얼음은 누구의 태에서 났느냐 공중의 서리는 누가 낳았느냐
30 물은 돌 같이 굳어지고 깊은 바다의 수면은 얼어붙느니라
31 네가 묘성을 매어 묶을 수 있으며 삼성의 띠를 풀 수 있겠느냐
32 너는 별자리들을 각각 제 때에 이끌어 낼 수 있으며 북두성을 다른 별들에게로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
33 네가 하늘의 궤도를 아느냐 하늘로 하여금 그 법칙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
34 네가 목소리를 구름에까지 높여 넘치는 물이 네게 덮이게 하겠느냐
35 네가 번개를 보내어 가게 하되 번개가 네게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하게 하겠느냐
36 가슴 속의 지혜는 누가 준 것이냐 수탉에게 슬기를 준 자가 누구냐
37 누가 지혜로 구름의 수를 세겠느냐 누가 하늘의 물주머니를 기울이겠느냐
38 티끌이 덩어리를 이루며 흙덩이가 서로 붙게 하겠느냐
요 14:15-17
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16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17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주말 묵상] 별을 만드신 손이 내 안에 거하신다
맑은 밤,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있습니까. 도시의 불빛을 벗어나 어둠이 짙은 곳에서 바라본 하늘에는 셀 수 없는 별들이 쏟아져 내립니다. 그 광경 앞에서 인간은 말을 잃습니다. 나는 이 광대한 우주 속에서 어디쯤 서 있는 존재인가. 시편의 시인도 그 경외감에 사로잡혀 고백합니다.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별과 달을 베풀어 두신 그 손가락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욥에게도 바로 이 압도적인 질문을 던지십니다. 눈 곳간에 들어가 보았느냐, 우박 창고를 보았느냐, 묘성을 매어 묶을 수 있느냐, 북두성을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 — 사람이 없는 광야에도 비를 내리시고, 굳은 땅에서 연한 풀이 돋아나게 하시며, 하늘의 궤도를 정하시는 분 앞에서 욥이 할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인정한 믿음의 사람 욥조차도, 극한의 고난 속에서 자신이 태어난 날을 저주하고 창조의 운행 자체를 부정하는 탄식을 쏟아낸 적이 있습니다. 그 모든 탄식을 다 듣고 계셨던 하나님은 그제야 입을 여시어, 이 모든 것을 누가 행했는지를 조목조목 물으십니다. 이것은 욥을 짓누르시려는 심문이 아닙니다. 네가 이해할 수 없는 고난 너머에도 천체를 운행하시는 나의 손길이 있다는 것을, 그 손길을 믿고 맡기라는 것을 가르치시는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묘성과 삼성을 주관하시고, 구름의 수를 세시며, 번개에게 명령하시는 그 초월하신 분이, 우리 안에 거하시겠다고 약속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그는 진리의 영이라." 우주를 손가락으로 만드신 하나님이 성령을 통해 우리라는 작은 존재 안에 임재하시겠다는 선언입니다. "다른 보혜사"라는 표현에서 "다른"은 '전혀 다른'이 아니라 '또 하나의 같은 분'을 뜻합니다. 예수님이 육신으로 행하셨던 변호와 위로와 동행을, 성령이 우리 안에서 계속하시겠다는 뜻입니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지만, 믿는 이들은 그분을 압니다. 그분이 우리와 함께 거하시고 우리 속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 진리는 우리의 일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욥이 탄식 속에서 발견해야 했던 것, 시편의 시인이 밤하늘을 보며 깨달은 것, 그리고 제자들이 십자가 이후에 비로소 알게 된 것은 결국 같은 하나의 진실입니다. 천체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티끌 같은 나를 잊지 않으시고, 그것을 넘어 내 안에 오셔서 함께 거하신다는 것입니다. "그 날에 너희는 내가 내 아버지 안에 있고 너희가 내 안에 있으며 또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먼 하늘 어딘가에 있는 물리적 공간이 아닙니다.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 이미 임한 초월적 현실입니다. 연약한 우리는 순간순간 풀잎처럼 흔들립니다. 그러나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으면서도 꽃을 피우는 것은, 보이지 않는 뿌리가 땅속 깊이 내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이 바로 그 뿌리입니다.
이번 주말, 가능하다면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그 광대한 하늘을 손가락으로 만드신 분이, 지금 이 순간 여러분 안에 계십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별을 만드신 그 손이 오늘도 여러분의 삶을 붙들고 계심을 믿으시길 소망합니다. 혼탁하고 혼란스러운 세상 앞에서 흔들릴 때, 우리 안에 계신 진리의 영이 다시 일으켜 세우실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손가락으로 하늘을 만드시고 달과 별을 베풀어 두신 하나님, 그 광대하신 주님 앞에서 사람이 무엇이기에 기억하시고 돌보시는지요. 주님의 초월하심에 경외하며, 동시에 우리 안에 거하시겠다는 약속에 감사드립니다. 연약하여 순간순간 흔들리는 저희에게 진리의 영을 부어 주사, 보이지 않는 뿌리를 깊이 내리게 하소서. 이해할 수 없는 고난 앞에서도 천체를 주관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신뢰하게 하시고, 성령 안에서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기쁨을 허락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