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99
1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만민이 떨 것이요 여호와께서 그룹 사이에 좌정하시니 땅이 흔들릴 것이로다
2 시온에 계시는 여호와는 위대하시고 모든 민족보다 높으시도다
3 주의 크고 두려운 이름을 찬송할지니 그는 거룩하심이로다
4 능력 있는 왕은 정의를 사랑하느니라 주께서 공의를 견고하게 세우시고 주께서 야곱에게 정의와 공의를 행하시나이다
5 너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높여 그의 발등상 앞에서 경배할지어다 그는 거룩하시도다
6 그의 제사장들 중에는 모세와 아론이 있고 그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 중에는 사무엘이 있도다 그들이 여호와께 간구하매 응답하셨도다
7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니 그들은 그가 그들에게 주신 증거와 율례를 지켰도다
8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여 주께서는 그들에게 응답하셨고 그들의 행한 대로 갚기는 하셨으나 그들을 용서하신 하나님이시니이다
9 너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높이고 그 성산에서 예배할지어다 여호와 우리 하나님은 거룩하심이로다
민 16:41-50
41 이튿날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이르되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도다 하고
42 회중이 모여 모세와 아론을 칠 때에 회막을 바라본즉 구름이 회막을 덮었고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났더라
43 모세와 아론이 회막 앞에 이르매
4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45 너희는 이 회중에게서 떠나라 내가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려 하노라 하시매 그 두 사람이 엎드리니라
46 이에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너는 향로를 가져다가 제단의 불을 그것에 담고 그 위에 향을 피워 가지고 급히 회중에게로 가서 그들을 위하여 속죄하라 여호와께서 진노하셨으므로 염병이 시작되었음이니라
47 아론이 모세의 명령을 따라 향로를 가지고 회중에게로 달려간즉 백성 중에 염병이 시작되었는지라 이에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고
48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섰을 때에 염병이 그치니라
49 고라의 일로 죽은 자 외에 염병에 죽은 자가 만 사천칠백 명이었더라
50 염병이 그치매 아론이 회막 문 모세에게로 돌아오니라
벧전 4:7-11
7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8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9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10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11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하도록 있느니라 아멘
우리는 살면서 종종 일상을 벗어나고 싶어진다. 비싼 돈을 들여 낯선 도시로 떠나기도 하고, 깊은 산 속에 잠시 숨고 싶어지기도 하며, 모든 활동을 멈추고 가만히 있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 모든 갈망의 뿌리에는 사실 하나님을 향한 깊은 갈증이 있다. 매일 반복되는 무미건조함을 견디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본래 영원하신 분과의 만남을 위해 지어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시편 99편은 그 갈증의 대상이 누구이신지 분명히 한다. 여호와께서 다스리신다. 그분은 거룩하시다. 거룩이라는 말의 원래 뜻은 구별됨이다. 그분은 우리와 다르신 분이고, 비교할 수 없는 분이며, 피조물의 어떤 것으로도 담아낼 수 없는 분이다. 그분 앞에 서는 순간 만민은 떨 수밖에 없다.
그런데 민수기 16장은 그 거룩하신 분 앞에 선다는 것이 결코 낭만적인 경험만이 아님을 보여준다. 고라의 반역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은 다음 날, 백성은 또다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한다.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고 염병이 번지기 시작한다. 그때 아론은 향로를 들고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선다. 거룩한 진노의 한복판에 한 사람이 향을 피우며 서 있는 것이다. 이 장면은 두려운 동시에 아름답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우리를 단번에 멸하실 수도 있는 분이지만, 동시에 죽음과 생명 사이에 중보자를 두시는 분이다. 시편 기자가 우리 하나님은 응답하시고 갚으시기도 했으나 그들을 용서하신 하나님이라고 노래한 것은 이 신비를 본 자의 고백이다. 절대치의 거룩 앞에서 자신의 절대치의 부정을 자각한 사람만이 그 자리에 내미는 절대치의 사랑을 알아본다. 아론이 들고 달려간 향로는 우리를 위해 자기 자신을 향으로 사르신 그리스도의 그림자였다.
베드로는 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선 자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권면한다.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받은 은사를 따라 선한 청지기로 봉사하라. 흥미로운 것은 거룩한 하나님 앞에서의 경험이 산 속에서의 은둔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의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진정한 거룩은 사람을 사람에게서 떼어 놓지 않고 오히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 이민 사회의 좁은 인간관계 안에서 우리는 자주 원망과 비교와 거리감 속에 갇힌다. 그러나 거룩하신 분 앞에 무릎 꿇어 본 사람은 다른 이를 향해 손을 내밀 줄 안다. 그가 받은 용서가 그를 그렇게 만든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는 베드로의 말은 우리가 서로의 허물에 그토록 너그러워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우리 모두가 그 너그러움의 수혜자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기도
거룩하신 주님, 주님과 비교할 수 있는 그 무엇도 없음을 고백합니다. 그 거룩 앞에서 저의 부족함을 정직하게 보게 하시고, 동시에 죽음과 생명 사이에 서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깊이 깨닫게 하소서. 그 사랑을 받은 자답게 오늘 만나는 사람들에게 너그러움과 친절로 다가가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