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93
1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스스로 권위를 입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능력의 옷을 입으시며 띠를 띠셨으므로 세계도 견고히 서서 흔들리지 아니하는도다
2 주의 보좌는 예로부터 견고히 섰으며 주는 영원부터 계셨나이다
3 여호와여 큰 물이 소리를 높였고 큰 물이 그 소리를 높였으니 큰 물이 그 물결을 높이나이다
4 높이 계신 여호와의 능력은 많은 물 소리와 바다의 큰 파도보다 크니이다
5 여호와여 주의 증거들이 매우 확실하고 거룩함이 주의 집에 합당하니 여호와는 영원무궁하시리이다
창 9:8-17
8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한 아들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9 내가 내 언약을 너희와 너희 후손과
10 너희와 함께 한 모든 생물 곧 너희와 함께 한 새와 가축과 땅의 모든 생물에게 세우리니 방주에서 나온 모든 것 곧 땅의 모든 짐승에게니라
11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땅을 멸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
12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나와 너희와 및 너희와 함께 하는 모든 생물 사이에 대대로 영원히 세우는 언약의 증거는 이것이니라
13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14 내가 구름으로 땅을 덮을 때에 무지개가 구름 속에 나타나면
15 내가 나와 너희와 및 육체를 가진 모든 생물 사이의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 다시는 물이 모든 육체를 멸하는 홍수가 되지 아니할지라
16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있으리니 내가 보고 나 하나님과 모든 육체를 가진 땅의 모든 생물 사이의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리라
17 하나님이 노아에게 또 이르시되 내가 나와 땅에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운 언약의 증거가 이것이라 하셨더라
행 27:39-44
39 날이 새매 어느 땅인지 알지 못하나 경사진 해안으로 된 항만이 눈에 띄거늘 배를 거기에 들여다 댈 수 있는가 의논한 후
40 닻을 끊어 바다에 버리는 동시에 키를 풀어 늦추고 돛을 달고 바람에 맞추어 해안을 향하여 들어가다가
41 두 물이 합하여 흐르는 곳을 만나 배를 걸매 이물은 부딪쳐 움직일 수 없이 붙고 고물은 큰 물결에 깨어져 가니
42 군인들은 죄수가 헤엄쳐서 도망할까 하여 그들을 죽이는 것이 좋다 하였으나
43 백부장이 바울을 구원하려 하여 그들의 뜻을 막고 헤엄칠 줄 아는 사람들을 명하여 물에 뛰어내려 먼저 육지에 나가게 하고
44 그 남은 사람들은 널조각 혹은 배 물건에 의지하여 나가게 하니 마침내 사람들이 다 상륙하여 구조되니라
바다의 큰 파도보다 크신 하나님은 요동치는 물소리 위에서 당신의 보좌를 예로부터 견고히 하셨으며 스스로 능력의 옷을 입으시고 세계를 흔들리지 않게 붙들고 계십니다. 캘리포니아의 메마른 땅에서 하루하루의 생존을 일구어가는 이민자들에게 인생의 파도는 종종 우리가 의지하던 배를 사정없이 부서뜨릴 기세로 몰려와 우리를 두려움에 빠뜨리곤 합니다.
물가 상승의 파고와 정체성의 혼란이라는 거센 물결 속에서 우리가 탄 배가 모래톱에 박혀 고물이 깨어져 나가는 것 같은 극한의 위기를 경험할지라도, 높이 계신 여호와의 능력은 우리가 직면한 그 어떤 거친 바다보다 크기에 결코 우리를 영원히 침몰시키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노아와 그 후손들에게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않겠다는 언약의 증거로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셨으며, 이는 구름이 땅을 덮는 절망의 순간에도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그 뒤에 머물고 있음을 약속하는 징표입니다. 유라굴로의 광풍을 뚫고 지나온 바울의 일행이 마침내 이름 모를 해안을 발견하고 닻을 끊어버리는 결단의 순간은, 노아의 방주 문이 닫히고 열리는 신뢰의 과정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배의 형체는 사라지고 모든 물건은 바다에 버려졌으나 그 안에 탄 이백칠십육 명의 생명이 머리카락 하나 상하지 않고 보존된 것은, 바울이라는 한 사람의 기도와 사명을 기억하시는 하나님의 언약적 성실함이 그 파손된 현장 위에 무지개처럼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죄수가 도망할까 하여 그들을 죽이려던 병사들의 비정한 생존 논리를 막아선 백부장의 행동은, 믿는 자가 세상 속에서 발휘해야 할 선한 영향력이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우리는 종종 완벽한 항구와 풍요로운 자원을 구하지만, 정작 생명의 구조는 파선된 배의 널조각과 부서진 물건들에 의지하여 간신히 육지에 오르는 처절한 과정을 통해 성취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공동체가 파선의 위기에 처했을 때에 믿는 이들에게 주어진 사명은 홀로 살아남는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아니라, 부서진 나무 조각 하나라도 내어주어 곁에 있는 이들이 함께 상륙하도록 돕는 구원의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폭풍 속에서도 저희의 생명을 보존하시는 하나님, 부서진 인생의 조각 위에서도 주님의 확실한 약속을 붙들게 하옵소서. 절망에 빠진 이웃들에게 소망을 나누어주는 사명자로 살게 하시며, 저희의 존재가 공동체의 안전을 지탱하는 거룩한 방파제가 되게 하옵소서. 무지개의 언약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도 파도를 넘어 영원한 상륙의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