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4월 20일-시 134, 창 18:1-14, 벧전 1:23-25
시 134
1 보라 밤에 여호와의 성전에 서 있는 여호와의 모든 종들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2 성소를 향하여 너희 손을 들고 여호와를 송축하라
3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창 18:1-14
1  여호와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니라 날이 뜨거울 때에 그가 장막 문에 앉아 있다가
2  눈을 들어 본즉 사람 셋이 맞은편에 서 있는지라 그가 그들을 보자 곧 장막 문에서 달려나가 영접하며 몸을 땅에 굽혀
3  이르되 내 주여 내가 주께 은혜를 입었사오면 원하건대 종을 떠나 지나가지 마시옵고
4  물을 조금 가져오게 하사 당신들의 발을 씻으시고 나무 아래에서 쉬소서
5  내가 떡을 조금 가져오리니 당신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신 후에 지나가소서 당신들이 종에게 오셨음이니이다 그들이 이르되 네 말대로 그리하라
6  아브라함이 급히 장막으로 가서 사라에게 이르되 속히 고운 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가 반죽하여 떡을 만들라 하고
7  아브라함이 또 가축 떼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기름지고 좋은 송아지를 잡아 하인에게 주니 그가 급히 요리한지라
8  아브라함이 엉긴 젖과 우유와 하인이 요리한 송아지를 가져다가 그들 앞에 차려 놓고 나무 아래에 모셔 서매 그들이 먹으니라
9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이르되 네 아내 사라가 어디 있느냐 대답하되 장막에 있나이다
10  그가 이르시되 내년 이맘때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하시니 사라가 그 뒤 장막 문에서 들었더라
11  아브라함과 사라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사라에게는 여성의 생리가 끊어졌는지라
12  사라가 속으로 웃고 이르되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무슨 즐거움이 있으리요
13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사라가 왜 웃으며 이르기를 내가 늙었거늘 어떻게 아들을 낳으리요 하느냐
14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로 돌아오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벧전 1:23-25
23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
24  그러므로 ㄴ)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25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



마므레의 뜨거운 대낮, 일상의 호흡마저 멈추게 하는 그 건조한 정적 속에 아브라함은 장막 문에 앉아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메마른 열기 속에 문을 닫아걸고 고립을 선택하는 이민자의 삶처럼, 우리 역시 각자의 장막 안에서 피로와 냉소로 마음의 문을 닫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거창한 종교적 수사가 아니라 먼지 묻은 나그네의 모습으로 우리의 일상에 불쑥 서 계십니다. 하나님이 인격이시라는 사실은 그분이 고정된 교리가 아니라 우리의 융숭한 대접과 환대 속에 머물며 함께 떡을 나누기 원하시는 살아있는 주체임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주변의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을 영접할 때, 우리는 천지를 지으신 주님을 우리 장막 나무 아래 모시는 신비에 동참하게 됩니다 . 

장막 뒤에서 사라가 터뜨린 실소는 89세라는 육체적 한계와 생리가 끊긴 현실이 내린 냉정한 결론이었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와 불투명한 노후의 현실 앞에 놓인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약속은 때로 허무맹랑한 실소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불신과 거짓말조차 빙긋이 웃으시며 품어주시는 친절한 인격이시기에,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는 질문으로 우리의 닫힌 세계를 흔드십니다. 우리의 비웃음과 회의보다 더 크신 하나님의 권능은 풀과 같이 시들어가는 우리의 육체적 조건을 넘어, 죽음과도 같은 단절 속에서 이삭이라는 새로운 생명을 기어이 잉태하게 하십니다 . 

우리의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들의 꽃과 같아 쉬이 마르고 떨어지지만, 우리를 거듭나게 한 것은 썩지 않을 씨인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캘리포니아의 화려한 풍광이나 이 땅에서 쌓아 올린 성공의 유업은 한순간에 바래질 꽃에 불과하나, 아브라함을 찾아와 내년을 기약하신 그 말씀은 세세토록 우리 곁에 머뭅니다. 밤의 성전에 서서 손을 들고 주님을 송축하라는 시편의 권면은 우리가 마주한 현실의 어둠 속에서도 영원한 말씀을 붙들라는 부활의 외침입니다. 우리는 썩어질 세상의 자원으로 자기를 증명하는 자들이 아니라, 살아 있고 항상 있는 말씀의 능력을 힘입어 영원한 하나님 나라로 진입하는 거룩한 나그네입니다 . 

오늘의 기도
영원한 반석이신 하나님, 풀과 같이 시드는 저희의 형편에 매이지 않고 능치 못함이 없으신 주님의 말씀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일상에 찾아오시는 주님을 환대하는 넉넉한 마음을 주시고, 냉소와 불신을 넘어 약속을 성취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보게 하옵소서. 썩지 않을 말씀의 씨앗으로 거듭난 자답게 오늘 하루도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찬송하는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아멘.

4/20/2026 7:55: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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