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16:1-4, 12-19
1 여호와께서 내 음성과 내 간구를 들으시므로 내가 그를 사랑하는도다
2 그의 귀를 내게 기울이셨으므로 내가 평생에 기도하리로다
3 사망의 줄이 나를 두르고 스올의 고통이 내게 이르므로 내가 환난과 슬픔을 만났을 때에
4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기도하기를 여호와여 주께 구하오니 내 영혼을 건지소서 하였도다
12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13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14 여호와의 모든 백성 앞에서 나는 나의 서원을 여호와께 갚으리로다
15 그의 경건한 자들의 죽음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귀중한 것이로다
16 여호와여 나는 진실로 주의 종이요 주의 여종의 아들 곧 주의 종이라 주께서 나의 결박을 푸셨나이다
17 내가 주께 감사제를 드리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리이다
18 내가 여호와께 서원한 것을 그의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내가 지키리로다
19 예루살렘아, 네 한가운데에서 곧 여호와의 성전 뜰에서 지키리로다 1)할렐루야
사 26:1-4
1 그 날에 유다 땅에서 이 노래를 부르리라 우리에게 견고한 성읍이 있음이여 여호와께서 구원을 성벽과 외벽으로 삼으시리로다
2 너희는 문들을 열고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나라가 들어오게 할지어다
3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하고 평강하도록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
4 너희는 여호와를 영원히 신뢰하라 주 여호와는 영원한 반석이심이로다
벧전 1:13-16
13 그러므로 너희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너희에게 가져다 주실 은혜를 온전히 바랄지어다
14 너희가 순종하는 자식처럼 전에 알지 못할 때에 따르던 너희 사욕을 본받지 말고
15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16 기록되었으되 ㄱ)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
사망의 줄이 두르고 스올의 고통이 엄습할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비참하고도 정직한 행동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것입니다. 이사야 26장은 우리가 아무리 산고를 치러도 결국 바람밖에 낳지 못하는 무력한 존재임을 폭로합니다(18절). 우리는 스스로 구원을 베풀 수도, 생명을 낳을 수도 없습니다. 인간의 의지와 회개조차 하나님의 주권적인 심판의 때를 강제로 돌이킬 수 있는 거래 수단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 절망의 지점에서 이사야는 영원한 반석이신 하나님을 향해 시선을 돌립니다. 심지가 견고하다는 것은 상황에 따라 흔들리는 감정이 아니라, 성벽과 외벽이 되시는 하나님의 구원 안에 자신을 완전히 매몰시키는 의지적 신뢰를 의미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러한 신뢰를 구체적인 삶의 태도로 번역합니다.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하는 것은 막연한 낙관주의를 버리고 다시 오실 주님의 은혜를 온전히 바라는 영적 긴장 상태입니다. 이전에 알지 못할 때 따르던 사욕, 즉 자기중심적 욕망을 버리고 나를 부르신 거룩한 이를 닮아가는 행실은 부활의 증인이 걸어야 할 마땅한 길입니다. 거룩함은 세속과의 단순한 분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이 나의 모든 행실에 배어 나오는 구별됨입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라는 명령은 우리를 억압하는 굴레가 아니라, 영원한 반석 위에 세워진 성읍의 시민이 갖추어야 할 고귀한 자격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이 땅을 휩쓸 때, 의인은 경거망동하지 않고 골방으로 들어가 잠잠히 주님의 진노가 지나가기를 기다립니다(20절). 이것은 비겁한 도피가 아니라 주님의 주권을 온전히 인정하는 지혜로운 인내입니다. 비록 심판의 와중에 육체적 죽음을 맞이한다 해도, 주님의 이슬이 땅에 스며들면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나듯(19절) 부활의 소망은 결코 꺾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행한 모든 일이 결국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임을 인정할 때, 우리는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평강 속의 평강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심판을 통해 세상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만유의 주로서 만유 안에 거하시기 위해 우리를 거룩한 그루터기로 빚어가고 계십니다.
오늘의 기도
영원한 반석이신 하나님, 저희가 평생 수고하여도 바람밖에 낳지 못하는 무력한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심지가 견고한 자가 되어 오직 주님만을 신뢰하게 하시고,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함으로 거룩한 행실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심판의 파고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주님의 이슬이 내릴 부활의 새벽을 기다리며, 골방에서 잠잠히 주님의 통치를 신뢰하는 남은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