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4월 4일-욥 14:1-14 또는 애 3:1-9, 19-24, 시 31:1-4, 15-16, 벧전 4:1-8, 마 27:57-66 또는 요 19:38-42 [주말 묵상] 침묵의 토요일, 무덤이 품고 있는 소망
욥 14:1-14  또는 애 3:1-9, 19-24
욥 14:1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생애가 짧고 걱정이 가득하며
2  그는 꽃과 같이 자라나서 시들며 그림자 같이 지나가며 머물지 아니하거늘
3  이와 같은 자를 주께서 눈여겨 보시나이까 나를 주 앞으로 이끌어서 재판하시나이까
4  누가 깨끗한 것을 더러운 것 가운데에서 낼 수 있으리이까 하나도 없나이다
5  그의 날을 정하셨고 그의 달 수도 주께 있으므로 그의 규례를 정하여 넘어가지 못하게 하셨사온즉
6  그에게서 눈을 돌이켜 그가 품꾼 같이 그의 날을 마칠 때까지 그를 홀로 있게 하옵소서
7  나무는 희망이 있나니 찍힐지라도 다시 움이 나서 연한 가지가 끊이지 아니하며
8  그 뿌리가 땅에서 늙고 줄기가 흙에서 죽을지라도
9  물 기운에 움이 돋고 가지가 뻗어서 새로 심은 것과 같거니와
10  장정이라도 죽으면 소멸되나니 인생이 숨을 거두면 그가 어디 있느냐
11  물이 바다에서 줄어들고 강물이 잦아서 마름 같이
12  사람이 누우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하늘이 없어지기까지 눈을 뜨지 못하며 잠을 깨지 못하느니라
13  주는 나를 스올에 감추시며 주의 진노를 돌이키실 때까지 나를 숨기시고 나를 위하여 규례를 정하시고 나를 기억하옵소서
14  장정이라도 죽으면 어찌 다시 살리이까 나는 나의 모든 고난의 날 동안을 참으면서 풀려나기를 기다리겠나이다
애 3: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2  땅이 1)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3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4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5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6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데에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고
7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8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9  하나님이 이르시되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19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넷째 날이니라
20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들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라 땅 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 하시고
21  하나님이 큰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22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 하시니라
2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다섯째 날이니라
24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되 가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시 31:1-4, 15-16
1  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영원히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주의 공의로 나를 건지소서
2  내게 귀를 기울여 속히 건지시고 내게 견고한 바위와 구원하는 산성이 되소서
3  주는 나의 반석과 산성이시니 그러므로 주의 이름을 생각하셔서 나를 인도하시고 지도하소서
4  그들이 나를 위하여 비밀히 친 그물에서 빼내소서 주는 나의 산성이시니이다
15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사오니 내 원수들과 나를 핍박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16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 비추시고 주의 사랑하심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벧전 4:1-8
1  그리스도께서 이미 육체의 고난을 받으셨으니 너희도 같은 마음으로 갑옷을 삼으라 이는 육체의 고난을 받은 자는 죄를 그쳤음이니
2  그 후로는 다시 사람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하려 함이라
3  너희가 음란과 정욕과 술취함과 방탕과 향락과 무법한 우상 숭배를 하여 이방인의 뜻을 따라 행한 것은 지나간 때로 족하도다
4  이러므로 너희가 그들과 함께 그런 극한 방탕에 달음질하지 아니하는 것을 그들이 이상히 여겨 비방하나
5  그들이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기로 예비하신 이에게 사실대로 고하리라
6  이를 위하여 죽은 자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으니 이는 육체로는 사람으로 심판을 받으나 영으로는 하나님을 따라 살게 하려 함이라
7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8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마 27:57-66 또는 요 19:38-42
마 27:57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대의 부자 요셉이라 하는 사람이 왔으니 그도 예수의 제자라
58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에 빌라도가 내주라 명령하거늘
59  요셉이 시체를 가져다가 깨끗한 세마포로 싸서
60  바위 속에 판 자기 새 무덤에 넣어 두고 큰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고 가니
61  거기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향하여 앉았더라
62  그 이튿날은 준비일 다음 날이라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함께 빌라도에게 모여 이르되
63  주여 저 속이던 자가 살아 있을 때에 말하되 내가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 한 것을 우리가 기억하노니
64  그러므로 명령하여 그 무덤을 사흘까지 굳게 지키게 하소서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도둑질하여 가고 백성에게 말하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 하면 후의 속임이 전보다 더 클까 하나이다 하니
65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에게 경비병이 있으니 가서 힘대로 굳게 지키라 하거늘
66  그들이 경비병과 함께 가서 돌을 인봉하고 무덤을 굳게 지키니라
요 19:38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예수의 제자이나 유대인이 두려워 그것을 숨기더니 이 일 후에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기를 구하매 빌라도가 허락하는지라 이에 가서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니라
39  일찍이 예수께 밤에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2)리트라쯤 가지고 온지라
40  이에 예수의 시체를 가져다가 유대인의 장례 법대로 그 향품과 함께 세마포로 쌌더라
41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 동산이 있고 동산 안에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새 무덤이 있는지라
42  이 날은 유대인의 준비일이요 또 무덤이 가까운 고로 예수를 거기 두니라


폭풍이 지나간 뒤의 고요는 때로 폭풍 그 자체보다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운명하신 뒤 맞이한 토요일은 온 우주가 숨을 죽인 침묵의 시간이었습니다. 욥이 고백했듯 여인에게서 태어난 인생은 그 생애가 짧고 걱정이 가득하며, 꽃처럼 피었다가 그림자처럼 속절없이 시들어버리는 존재에 불과해 보입니다(욥 14:1-2). 죽음은 모든 것을 끝내는 마침표 같고, 무덤은 다시는 열리지 않을 절망의 감옥처럼 느껴집니다. 대제사장들이 빌라도를 압박해 무덤 문을 인봉하고 경비병을 세운 것은, 그 죽음이 다시는 생명으로 번져나가지 못하게 하려는 인간의 마지막 발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놀라운 변화가 시작됩니다. 평소 예수의 제자임을 숨겼던 아리마대 사람 요셉과 밤에 몰래 주님을 찾았던 니고데모가 비로소 어둠 밖으로 걸어 나왔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살아계실 때도 내지 못했던 용기를, 주님이 시신이 된 가장 무력한 순간에 발휘한 것입니다. 그들은 정치적 위험을 무릅쓰고 빌라도에게 시신을 요구했고, 깨끗한 세마포와 향품으로 주님의 마지막 길을 예우했습니다(요 19:38-40). 세상은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조롱하며 무덤 문을 닫았지만, 주권적인 하나님의 시간표 안에서는 '비밀 제자'들이 '진실한 증인'으로 거듭나는 역설적인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무덤 밖에서는 철저한 패배처럼 보였으나, 영적인 차원에서는 이미 거대한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었습니다. 주님이 운명하시는 순간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진 사건은, 인간이 쌓아 올린 죄의 담을 하나님께서 직접 허무셨음을 선포하는 신호탄이었습니다(마 27:51). 이제 지성소는 더 이상 선택받은 소수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예수의 피를 힘입은 모든 이에게 열린 은총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죽음의 권세가 성도들의 무덤을 열어 잠자던 자들을 깨운 것은, 십자가 사건이 개인의 죄 사함을 넘어 온 우주적 질서를 뒤흔들고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가시화한 기적임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일상 또한 때로는 이 '침묵의 토요일'과 같습니다. 간절히 부르짖어도 응답이 없고, 하나님이 나를 잊으신 것 같은 깊은 수렁에 빠진 듯한 때가 있습니다. 욥은 찍힌 나무는 다시 움이 돋을 희망이 있지만 인간은 죽으면 소멸된다고 탄식했지만(욥 14:7-10), 예레미야는 그 고통의 한복판에서 "나의 구원은 영원히 있고 나의 공의는 폐하여지지 아니하리라"는 소망을 붙듭니다. 진정으로 주님을 피난처 삼는 자는 무덤의 적막 속에서도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은 아침마다 새롭기에, 우리가 비워진 무덤 앞에서 기다려야 할 것은 인간의 자구책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한 기억하심입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베드로 사도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고 권면합니다(벧전 4:7). 고난을 받는 자는 다시는 사람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남은 때를 살게 됩니다. 무덤의 침묵은 우리를 소멸시키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우리 안의 부정한 정욕을 장사 지내고 정결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어내기 위한 해산의 고통입니다. 무엇보다 서로 뜨겁게 사랑하는 것만이 허다한 죄를 덮고 이 어두운 시기를 통과할 수 있는 유일한 빛이 됩니다. 주님께서 무덤에 머무셨던 그 시간은 낭비된 시간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거룩한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무덤의 돌문이 열릴 아침이 머지않았습니다. 인간이 제아무리 단단히 인봉하고 경비병을 세워도, 하나님의 생명력을 가둘 수 있는 무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혹시 지금 인생의 무덤가에 앉아 울고 있습니까? 아니면 아리마대 요셉처럼 두려움 때문에 제자됨을 숨기고 있습니까? 주님의 죽으심이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휘장을 찢었음을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서 있는 그곳이 어디든 이제는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한 지성소입니다. 절망의 인봉을 뜯어내고 영원한 안식으로 우리를 초청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신뢰하며, 부활의 아침을 맞이할 준비를 합시다. 우리의 탄식은 곧 찬송으로 바뀔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의 반석과 산성이 되시는 하나님, 모든 희망이 끊어진 것 같은 무덤의 침묵 속에서도 주님의 선하신 계획은 쉬지 않고 흐르고 있음을 믿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주님을 부인했던 저희의 연약함을 용서하여 주시고, 아리마대 요셉처럼 가장 어두운 때에 빛으로 걸어 나오는 용기를 주소서. 삶의 휘장이 찢어지고 지성소가 열렸음을 기억하며, 고난 중에도 주님의 얼굴빛을 구하는 진실한 예배자로 서게 하소서. 육체의 남은 때를 사람의 정욕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게 하시고, 부활의 기쁨을 맞이하기까지 소망 중에 인내하며 서로 뜨겁게 사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4/4/2026 5:23: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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