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3월 30일-사 42:1-9, 시 36:5-11, 히 9:11-15, 요 12:1-11
사 42:1-9
1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
2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를 거리에 들리게 하지 아니하며
3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4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
5  하늘을 창조하여 펴시고 땅과 그 소산을 내시며 땅 위의 백성에게 호흡을 주시며 땅에 행하는 자에게 영을 주시는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6  나 여호와가 의로 너를 불렀은즉 내가 네 손을 잡아 너를 보호하며 너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하리니
7  네가 눈먼 자들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감옥에서 이끌어 내며 흑암에 앉은 자를 감방에서 나오게 하리라
8  나는 여호와이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하리라
9  보라 전에 예언한 일이 이미 이루어졌느니라 이제 내가 새 일을 알리노라 그 일이 시작되기 전에라도 너희에게 이르노라

시 36:5-11
5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에 있고 주의 진실하심이 공중에 사무쳤으며
6  주의 의는 하나님의 산들과 같고 주의 심판은 큰 바다와 같으니이다 여호와여 주는 사람과 짐승을 구하여 주시나이다
7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하심이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사람들이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피하나이다
8  그들이 주의 집에 있는 살진 것으로 풍족할 것이라 주께서 주의 복락의 강물을 마시게 하시리이다
9  진실로 생명의 원천이 주께 있사오니 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
10  주를 아는 자들에게 주의 인자하심을 계속 베푸시며 마음이 정직한 자에게 주의 공의를 베푸소서
11  교만한 자의 발이 내게 이르지 못하게 하시며 악인들의 손이 나를 쫓아내지 못하게 하소서

히 9:11-15
11  그리스도께서는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것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12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13  염소와 황소의 피와 및 암송아지의 재를 부정한 자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하게 하여 거룩하게 하거든
14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15  이로 말미암아 그는 새 언약의 중보자시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에서 속량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 12:1-11
1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
2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새 마르다는 일을 하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1)앉은 자 중에 있더라
3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4  제자 중 하나로서 예수를 잡아 줄 가룟 유다가 말하되
5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2)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6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
7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를 가만 두어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
8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9  유대인의 큰 무리가 예수께서 여기 계신 줄을 알고 오니 이는 예수만 보기 위함이 아니요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도 보려 함이러라
10  대제사장들이 나사로까지 죽이려고 모의하니
11  나사로 때문에 많은 유대인이 가서 예수를 믿음이러라



유월절을 엿새 앞둔 베다니의 잔칫상은 죽음에서 살아난 나사로의 현존으로 인해 경이로움이 가득했으나 그 기쁨의 이면에는 서늘한 배신의 전조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마리아가 지극히 값진 나드 향유를 가져와 예수의 발에 붓고 머리털로 닦아낼 때 그 향기는 온 집안을 가득 채웠지만 가룟 유다의 차가운 계산기는 그 행위를 삼백 데나리온이라는 숫자로 치환해버렸습니다. 가난한 자를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마리아의 헌신을 낭비라 몰아세운 유다의 시선은 본질을 잃어버린 채 효율과 실리만을 쫓는 현대인의 영적 실명과 닮아 있습니다. 사랑은 때로 계산이 멈춘 자리에서 시작되며 머리가 아닌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자신을 던질 때 비로소 논리를 넘어서는 구원의 신비가 그 자태를 드러냅니다.

이사야가 예언한 고난받는 종은 외치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않는 조용한 방식으로 세상에 정의를 세우러 오셨습니다. 마리아의 행동은 단순히 감정적인 몰입이 아니라 며칠 뒤 십자가에서 자기 피를 흘려 영원한 속죄를 이루실 대제사장의 길을 미리 알아본 영적 직관의 산물이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가 증언하듯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의 죽은 행실을 깨끗케 하듯 마리아의 향유는 예수의 장례를 준비하는 거룩한 예식이 되었습니다. 진실한 사랑은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미래를 예비하게 하며 모두가 효율을 따질 때 혼자서 십자가라는 새로운 일을 향해 나아가는 주님의 발걸음을 고독하게 호위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모든 것을 수치화하고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알고리즘의 감옥에 갇혀 진실한 사랑의 낭비를 잊어버린 채 살아갑니다. 그러나 생명의 원천이 주께 있음을 믿는 자는 주의 날개 그늘 아래 피하며 복락의 강물을 마시는 기쁨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깨뜨릴 줄 압니다. 어거스틴의 말처럼 진실한 사랑이 있다면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행해도 그것은 결국 선을 이루는 법이며 머리보다 마음이 더 큰 사람이 되는 것이야말로 고난주간을 지나는 우리가 도달해야 할 영성의 정점입니다. 나사로의 살아남이 누군가에게는 시기와 살의의 이유가 되었으나 마리아에게는 생명의 주님께 전부를 거는 헌신의 동기가 되었듯 우리도 오늘 우리 곁에 계신 주님께 아낌없는 사랑의 향유를 부어드려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생명의 원천이 되시는 주님, 효율과 계산에 밝아진 제 머리가 정작 주님을 향한 사랑에는 인색하지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마리아처럼 제게 가장 귀한 것을 주님 발 앞에 쏟아놓는 용기를 허락하시고 세상의 비난 속에서도 주님의 장례를 예비하는 영적 혜안을 갖게 하옵소서. 제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시는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며 오늘 하루도 머리보다 마음이 더 뜨거운 사랑의 사람으로 살게 하옵소서. 아멘.
3/30/2026 5:51: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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