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31:9-16
9 여호와여 내가 고통 중에 있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근심 때문에 눈과 영혼과 몸이 쇠하였나이다
10 내 일생을 슬픔으로 보내며 나의 연수를 탄식으로 보냄이여 내 기력이 나의 죄악 때문에 약하여지며 나의 뼈가 쇠하도소이다
11 내가 모든 대적들 때문에 욕을 당하고 내 이웃에게서는 심히 당하니 내 친구가 놀라고 길에서 보는 자가 나를 피하였나이다
12 내가 잊어버린 바 됨이 죽은 자를 마음에 두지 아니함 같고 깨진 그릇과 같으니이다
13 내가 무리의 비방을 들었으므로 사방이 두려움으로 감싸였나이다 그들이 나를 치려고 함께 의논할 때에 내 생명을 빼앗기로 꾀하였나이다
14 여호와여 그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였나이다
15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사오니 내 원수들과 나를 핍박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16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 비추시고 주의 사랑하심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삼상 16:11-13
11 또 사무엘이 이새에게 이르되 네 아들들이 다 여기 있느냐 이새가 이르되 아직 막내가 남았는데 그는 양을 지키나이다 사무엘이 이새에게 이르되 사람을 보내어 그를 데려오라 그가 여기 오기까지는 우리가 식사 자리에 앉지 아니하겠노라
12 이에 사람을 보내어 그를 데려오매 그의 빛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답더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가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으라 하시는지라
13 사무엘이 기름 뿔병을 가져다가 그의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니라 사무엘이 떠나서 라마로 가니라
빌 1:1-11
1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노니
2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3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4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5 너희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
6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7 내가 너희 무리를 위하여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니 이는 너희가 내 마음에 있음이며 나의 매임과 복음을 변명함과 확정함에 너희가 다 나와 함께 은혜에 참여한 자가 됨이라
8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
9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10 너희로 1)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 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11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원하노라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우리의 일생은 때로 슬픔과 탄식으로 점철되며 사방이 두려움에 에워싸인 깨진 그릇과 같은 처지에 놓이기도 합니다. 기력이 쇠하고 이웃에게마저 외면당하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할 유일한 소망은 내 앞날이 주의 손에 있다는 정직한 신뢰입니다. 그러나 이 신뢰는 막연한 낙관이나 맹목적인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얼굴빛을 구하며 그분의 인자하심을 철저히 분별해내는 영적 치열함을 요구합니다. 사순절의 서른한 번째 날 우리는 고통의 심연에서 단순히 위로만을 구하는 단계를 넘어 지극히 선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또 묻는 분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용모와 키를 보며 감탄하던 사무엘의 시선을 멈추게 하시고 모두가 잊고 있었던 들판의 막내 다윗을 불러 기름을 부으셨습니다. 이는 겉모양에 현혹되지 않고 중심을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의 날카로운 분별력이 빚어낸 선택이었으며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을 향해 간구했던 지식과 총명을 갖춘 사랑의 실체이기도 합니다. 사랑은 뜨거울수록 눈이 멀기 쉽고 덮어놓고 믿는 열정은 자칫 공동체 내의 갈등과 불통을 낳는 독소가 되기도 합니다. 사도가 강조한 분별하다라는 의미의 도키마조는 끊임없이 시험하여 진위를 알아본다는 뜻으로 의문하고 캐내어 따져 묻는 행위가 결코 불신앙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기 위한 신앙의 성숙임을 일깨워줍니다.
사랑이 분별력이라는 체를 통과할 때 비로소 우리는 내적으로 순결하고 외적으로 흠이 없는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빚어질 수 있습니다. 맹목적인 사랑은 자기의 영광을 구하기 쉽지만 지식과 통찰력을 갖춘 사랑은 지극히 선한 것을 선택함으로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이 되는 의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교회 안의 갈등과 내분은 대개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사랑이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을 분별하지 못한 채 각자의 열심에 매몰되었을 때 발생합니다. 우리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서로를 사모하되 날카로운 영적 분별력을 잃지 않음으로써 그리스도의 날까지 허물 없이 이르는 신실한 제자의 삶을 경주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고통 중에 있는 저희에게 얼굴빛을 비추시는 주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음을 믿으며 깨진 그릇 같은 저의 실존을 주께 맡겨드립니다. 제 안의 사랑이 감정에만 머물지 않고 지식과 총명으로 풍성해져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날카롭게 따져 묻는 정직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찾아 행하게 하시고 내외적으로 흠 없는 의의 열매를 맺어 주님께 영광 돌리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