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3월 19일-시 130, 겔 1:1-3, 2:8-3:3, 계 10:1-11
시 130
1  여호와여 내가 깊은 곳에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2  주여 내 소리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3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을 지켜보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
4  그러나 사유하심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하게 하심이니이다
5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
6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7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께서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음이라
8  그가 이스라엘을 그의 모든 죄악에서 속량하시리로다

겔 1:1-3, 2:8-3:3
1:1  서른째 해 넷째 달 초닷새에 내가 그발 강 가 사로잡힌 자 중에 있을 때에 하늘이 열리며 하나님의 모습이 내게 보이니
2  여호야긴 왕이 사로잡힌 지 오 년 그 달 초닷새라
3  갈대아 땅 그발 강 가에서 여호와의 말씀이 부시의 아들 제사장 나 에스겔에게 특별히 임하고 여호와의 권능이 내 위에 있으니라
2:8  너 인자야 내가 네게 이르는 말을 듣고 그 패역한 족속 같이 패역하지 말고 네 입을 벌리고 내가 네게 주는 것을 먹으라 하시기로
9  내가 보니 보라 한 손이 나를 향하여 펴지고 보라 그 안에 두루마리 책이 있더라
10  그가 그것을 내 앞에 펴시니 그 안팎에 글이 있는데 그 위에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이 기록되었더라
3:1  또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발견한 것을 먹으라 너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하라 하시기로
2  내가 입을 벌리니 그가 그 두루마리를 내게 먹이시며
3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네게 주는 이 두루마리를 네 배에 넣으며 네 창자에 채우라 하시기에 내가 먹으니 그것이 내 입에서 달기가 꿀 같더라

계 10:1-11
1  내가 또 보니 힘 센 다른 천사가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고 그 얼굴은 해 같고 그 발은 불기둥 같으며
2  그 손에는 펴 놓인 작은 두루마리를 들고 그 오른 발은 바다를 밟고 왼 발은 땅을 밟고
3  사자가 부르짖는 것 같이 큰 소리로 외치니 그가 외칠 때에 일곱 우레가 그 소리를 내어 말하더라
4  일곱 우레가 말을 할 때에 내가 기록하려고 하다가 곧 들으니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말하기를 일곱 우레가 말한 것을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 하더라
5  내가 본 바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천사가 하늘을 향하여 오른손을 들고
6  세세토록 살아 계신 이 곧 하늘과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이며 땅과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이며 바다와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을 창조하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되 1)지체하지 아니하리니
7  일곱째 천사가 소리 내는 날 그의 나팔을 불려고 할 때에 하나님이 그의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하나님의 그 비밀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
8  하늘에서 나서 내게 들리던 음성이 또 내게 말하여 이르되 네가 가서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천사의 손에 펴 놓인 두루마리를 가지라 하기로
9  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두루마리를 달라 한즉 천사가 이르되 갖다 먹어 버리라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 같이 달리라 하거늘
10  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갖다 먹어 버리니 내 입에는 꿀 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
11  그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하더라


1. 깊은 곳(De Profundis)에서 터져 나오는 파수꾼의 기다림
시편 기자는 '깊은 곳'에서 주님을 부릅니다. 이 깊은 곳은 단순히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자신의 죄악과 한계를 처절하게 마주한 영혼의 심연입니다. "주께서 죄악을 지켜보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시 130:3)라는 탄식은, 역설적으로 '사유하심(Forgiveness)'이 오직 주께만 있음을 인정하는 항복의 선언입니다. 밤을 지새우는 파수꾼이 새벽의 빛을 간절히 기다리듯, 성도는 자신의 무력함을 딛고 주님의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을 기다립니다. 사순절의 스물여섯 번째 날, 우리는 우리가 판 절망의 구덩이에서 나와, 우리를 건지실 주님의 말씀을 향해 시선을 고정해야 합니다.

2. 구경하는 신앙에서 먹는 신앙으로
그발 강가에서 하늘이 열리는 환상을 본 에스겔에게 주신 명령은 독특합니다. "너는 발견한 것을 먹으라"(겔 3:1). 하나님은 두루마리에 적힌 애가와 재앙의 말씀을 단지 '읽으라' 하지 않으시고, '배에 넣으며 창자에 채우라'고 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객관적인 지식이나 정보로 취급하지 말고, 내 존재의 일부가 되도록 완전히 소화하라는 엄중한 요구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가 곧 우리가 누구인지를 결정하듯(You are what you eat), 말씀을 존재 안으로 밀어 넣는 자만이 패역한 세대를 거스르는 '신령한 힘'을 소유하게 됩니다.

3. 입에는 꿀 같으나 배에는 쓴 말씀의 역설
사도 요한 역시 천사가 건네준 작은 두루마리를 받아 먹습니다. 입에서는 꿀같이 달았으나 배에서는 쓰게 되는 경험은 말씀이 우리 삶에 적용되는 과정을 상징합니다(계 10:10). 하나님의 약속과 위로를 듣는 것은 달콤한 위로가 되지만, 그 말씀대로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순종의 과정은 배 속을 뒤트는 듯한 '쓰라린 통증'을 동반합니다. 묵상이 감미로운 밀회로 끝나지 않으려면, 이 복통과 같은 실천의 과정을 필연적으로 통과해야 합니다. 내 이기심과 욕망이 말씀과 부딪혀 깨질 때 발생하는 그 쓰라림이야말로, 우리가 진짜 말씀을 먹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4. 다시 예연하여야 하리라: 말씀이 된 자의 파송
두루마리를 소화한 요한에게 주어진 사명은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는 것입니다(계 10:11). 하나님의 비밀이 이루어지는 날, 복음을 먼저 먹고 소화한 자들은 세상의 많은 백성과 나라 앞에서 그 진리를 삶으로 증언해야 합니다. 에스겔과 요한이 먹었던 말씀은 타인을 정죄하기 위한 몽둥이가 아니라, 먼저 나를 깨뜨리고 새롭게 빚으시는 생명의 양식이었습니다. 오늘 하루, 내 입의 달콤한 고백이 내 삶의 쓰라린 순종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말씀이 내 근육이 되고 내 호흡이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세상을 치유하는 하나님의 '살아있는 편지'가 됩니다.

오늘의 기도
깊은 절망의 심연에서 저를 부르시는 주님,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 간절하게 주님의 긍휼을 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저 입안에서만 굴리는 달콤한 취미로 여기지 않게 하시고, 제 배와 창자에 채워 삶의 양분으로 삼는 진실한 먹음이 있게 하옵소서. 순종의 과정에서 마주하는 쓰라린 고통을 피하지 않게 하시고, 자아를 부인하는 그 아픔을 통해 그리스도의 성품이 제 인격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제가 먹은 말씀이 제 언어와 행실로 나타나게 하시어, 주님의 비밀을 세상에 드러내는 신실한 증인으로 살게 하옵소서. (아멘)

3/19/2026 4:07: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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