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3월 15일-사순절 넷째 주일, 삼상 16:1-13, 시 23, 엡 5:8-14, 요 9:1-41
삼상 16:1-13
1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미 사울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였거늘 네가 그를 위하여 언제까지 슬퍼하겠느냐 너는 뿔에 기름을 채워 가지고 가라 내가 너를 베들레헴 사람 이새에게로 보내리니 이는 내가 그의 아들 중에서 한 왕을 보았느니라 하시는지라
2  사무엘이 이르되 내가 어찌 갈 수 있으리이까 사울이 들으면 나를 죽이리이다 하니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암송아지를 끌고 가서 말하기를 내가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러 왔다 하고
3  이새를 제사에 청하라 내가 네게 행할 일을 가르치리니 내가 네게 알게 하는 자에게 나를 위하여 기름을 부을지니라
4  사무엘이 여호와의 말씀대로 행하여 베들레헴에 이르매 성읍 장로들이 떨며 그를 영접하여 이르되 평강을 위하여 오시나이까
5  이르되 평강을 위함이니라 내가 여호와께 제사하러 왔으니 스스로 성결하게 하고 와서 나와 함께 제사하자 하고 이새와 그의 아들들을 성결하게 하고 제사에 청하니라
6  그들이 오매 사무엘이 엘리압을 보고 마음에 이르기를 여호와의 기름 부으실 자가 과연 주님 앞에 있도다 하였더니
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
8  이새가 아비나답을 불러 사무엘 앞을 지나가게 하매 사무엘이 이르되 이도 여호와께서 택하지 아니하셨느니라 하니
9  이새가 삼마로 지나게 하매 사무엘이 이르되 이도 여호와께서 택하지 아니하셨느니라 하니라
10  이새가 그의 아들 일곱을 다 사무엘 앞으로 지나가게 하나 사무엘이 이새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들을 택하지 아니하셨느니라 하고
11  또 사무엘이 이새에게 이르되 네 아들들이 다 여기 있느냐 이새가 이르되 아직 막내가 남았는데 그는 양을 지키나이다 사무엘이 이새에게 이르되 사람을 보내어 그를 데려오라 그가 여기 오기까지는 우리가 식사 자리에 앉지 아니하겠노라
12  이에 사람을 보내어 그를 데려오매 그의 빛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답더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가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으라 하시는지라
13  사무엘이 기름 뿔병을 가져다가 그의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니라 사무엘이 떠나서 라마로 가니라

시 23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엡 5:8-14
8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9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1)진실함에 있느니라
10  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
11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
12  그들이 은밀히 행하는 것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것들이라
13  그러나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은 빛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나니 드러나는 것마다 빛이니라
14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비추이시리라 하셨느니라

요 9:1-41
1  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
2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4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5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
6  이 말씀을 하시고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7  이르시되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라)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
8  이웃 사람들과 전에 그가 걸인인 것을 보았던 사람들이 이르되 이는 앉아서 구걸하던 자가 아니냐
9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이라 하며 어떤 사람은 아니라 그와 비슷하다 하거늘 자기 말은 내가 그라 하니
10  그들이 묻되 그러면 네 눈이 어떻게 떠졌느냐
11  대답하되 예수라 하는 그 사람이 진흙을 이겨 내 눈에 바르고 나더러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 하기에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노라
12  그들이 이르되 그가 어디 있느냐 이르되 알지 못하노라 하니라
13  그들이 전에 맹인이었던 사람을 데리고 바리새인들에게 갔더라
14  예수께서 진흙을 이겨 눈을 뜨게 하신 날은 안식일이라
15  그러므로 바리새인들도 그가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를 물으니 이르되 그 사람이 진흙을 내 눈에 바르매 내가 씻고 보나이다 하니
16  바리새인 중에 어떤 사람은 말하되 이 사람이 안식일을 지키지 아니하니 하나님께로부터 온 자가 아니라 하며 어떤 사람은 말하되 죄인으로서 어떻게 이러한 1)표적을 행하겠느냐 하여 그들 중에 분쟁이 있었더니
17  이에 맹인되었던 자에게 다시 묻되 그 사람이 네 눈을 뜨게 하였으니 너는 그를 어떠한 사람이라 하느냐 대답하되 선지자니이다 하니
18  유대인들이 그가 맹인으로 있다가 보게 된 것을 믿지 아니하고 그 부모를 불러 묻되
19  이는 너희 말에 맹인으로 났다 하는 너희 아들이냐 그러면 지금은 어떻게 해서 보느냐
20  그 부모가 대답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 우리 아들인 것과 맹인으로 난 것을 아나이다
21  그러나 지금 어떻게 해서 보는지 또는 누가 그 눈을 뜨게 하였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나이다 그에게 물어 보소서 그가 장성하였으니 자기 일을 말하리이다
22  그 부모가 이렇게 말한 것은 이미 유대인들이 누구든지 예수를 그리스도로 시인하는 자는 출교하기로 결의하였으므로 그들을 무서워함이러라
23  이러므로 그 부모가 말하기를 그가 장성하였으니 그에게 물어 보소서 하였더라
24  이에 그들이 맹인이었던 사람을 두 번째 불러 이르되 너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우리는 이 사람이 죄인인 줄 아노라
25  대답하되 그가 죄인인지 내가 알지 못하나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맹인으로 있다가 지금 보는 그것이니이다
26  그들이 이르되 그 사람이 네게 무엇을 하였느냐 어떻게 네 눈을 뜨게 하였느냐
27  대답하되 내가 이미 일렀어도 듣지 아니하고 어찌하여 다시 듣고자 하나이까 당신들도 그의 제자가 되려 하나이까
28  그들이 욕하여 이르되 너는 그의 제자이나 우리는 모세의 제자라
29  하나님이 모세에게는 말씀하신 줄을 우리가 알거니와 이 사람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노라
30  그 사람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상하다 이 사람이 내 눈을 뜨게 하였으되 당신들은 그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는도다
31  하나님이 죄인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경건하여 그의 뜻대로 행하는 자의 말은 들으시는 줄을 우리가 아나이다
32  창세 이후로 맹인으로 난 자의 눈을 뜨게 하였다 함을 듣지 못하였으니
33  이 사람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아니하였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리이다
34  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네가 온전히 죄 가운데서 나서 우리를 가르치느냐 하고 이에 쫓아내어 보내니라
35  예수께서 그들이 그 사람을 쫓아냈다 하는 말을 들으셨더니 그를 만나사 이르시되 네가 2)인자를 믿느냐
36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그가 누구시오니이까 내가 믿고자 하나이다
37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그를 보았거니와 지금 너와 말하는 자가 그이니라
38  이르되 주여 내가 믿나이다 하고 절하는지라
39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 하시니
40  바리새인 중에 예수와 함께 있던 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이르되 우리도 맹인인가
41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1. 망가진 영적 망막과 외모의 안경
우리는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이 선별해 준 정보만을 소비하며,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확증편향'의 포로가 되어 살아갑니다. 마치 망막 중심에 물이 고여 초점이 부옇게 뭉개지는 '중심성 망막증'처럼, 우리 영혼도 욕망과 집착으로 인해 삶의 정수인 하나님의 진실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새의 아들 엘리압을 보고 겉모습에 현혹되었던 사무엘처럼, 우리 역시 스펙과 외형으로 사람의 가치를 재단하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급한 우리의 시선을 멈춰 세우시며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나님의 시선은 인간의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고, 세상의 기준에서 소외되었던 한 영혼의 떨리는 진실을 꿰뚫어 보십니다.

2. 인과응보의 논리를 찢는 거룩한 재창조
날 때부터 맹인 된 자를 향해 "누구의 죄 때문인가"라고 묻는 제자들의 질문에는, 타인의 불행을 정죄함으로써 나의 안전을 확인하려는 비겁한 인과응보의 논리가 숨어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은 이 어둠의 문법을 단번에 찢으시고, 그를 통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신다며 ‘개방된 미래’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주님께서 땅의 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신 것은 태초에 아담을 빚으셨던 창조주의 수고로운 손길을 재현하신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시각을 회복하는 기적을 넘어, 죄와 어둠의 굴레에 갇혀 죽어 있던 한 존재를 '빛의 자녀'로 다시 빚어내시는 거룩한 재창조의 선언입니다.

3. 보는 자의 맹목과 죽음의 양동이를 벗어난 생명
스스로 ‘보는 자’라고 자부하는 바리새인들은 안식일 규정이라는 낡은 프레임에 갇혀 정작 눈앞에서 일어난 위대한 생명 사건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 오만함이야말로 우리 곁에 찾아온 구원을 가로막는 지독한 영적 맹목입니다. 반면, 자신의 어둠을 정직하게 고백하며 주님의 자비를 구한 자는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영원한 생명(Zoe)'이라는 대양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기쁨을 누립니다. 낚시꾼의 양동이 속에서 '목숨(Bios)'만 부지하던 물고기가 광활한 바다로 던져지는 것처럼, 우리도 알고리즘이 짜놓은 좁은 양동이를 박차고 나와야 합니다. 껍데기의 안경을 벗고 그리스도와 연결될 때, 우리는 비로소 본질의 세계를 호흡하는 참된 빛의 자녀가 됩니다.

4. 실로암, 세상을 치유하는 빛의 파송자
이제 우리는 예배의 문을 나서며 '실로암'으로 나아갑니다. 실로암은 단순히 연못의 이름이 아니라 주님께로부터 세상을 향해 '보냄을 받은 자'들의 파송지입니다. 인공적인 빛들이 가득한 도심 한복판에서 우리가 맺어야 할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습니다. 나의 안전이 타인의 안전에 의지하고 있음을 자각하며, 상처받은 이들에게 다가가는 연대를 실천하는 것이 실로암에서 눈을 씻은 자들의 유일한 사명입니다.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하시는 주님의 나팔 소리에 응답하여, 이제 늠름하게 생명의 바다를 항해하며 세상을 치유하는 빛의 파송자로 살아갑시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주님, 알고리즘이 짜놓은 확증편향의 감옥에 갇혀 주님의 진실을 보지 못했던 저희의 영적 맹목을 고쳐 주옵소서. 타인의 아픔을 인과응보의 잣대로 재단했던 비겁함을 회개하오니, 흙을 빚어 눈을 뜨게 하신 재창조의 손길로 저희 영혼의 망막을 정결케 하여 주옵소서. 좁은 양동이 안에서 목숨을 부지하던 삶을 끝내고, 그리스도라는 영원한 생명의 바다로 기쁘게 뛰어들게 하옵소서. 오늘 저희를 보냄 받은 자, '실로암의 파송자'로 세상에 보내시니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의 열매를 맺으며 어둠을 밝히는 빛의 자녀로 살게 하옵소서. (아멘)
3/15/2026 3:22: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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