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3월 1일-사순절 둘째 주일, 창 12:1-4a, 시 121, 롬 4:1-5, 13-17, 요 3:1-17 또는 마 17:1-9
창 12:1-4a
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2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3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4a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시 121
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2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3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5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6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7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8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롬 4:1-5, 13-17
1  그런즉 1)육신으로 우리 조상인 아브라함이 무엇을 얻었다 하리요
2  만일 아브라함이 행위로써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면 자랑할 것이 있으려니와 하나님 앞에서는 없느니라
3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ㄱ)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 바 되었느니라
4  일하는 자에게는 그 삯이 은혜로 여겨지지 아니하고 보수로 여겨지거니와
5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나니
13  아브라함이나 그 2)후손에게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고 하신 언약은 율법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요 오직 믿음의 의로 말미암은 것이니라
14  만일 율법에 속한 자들이 상속자이면 믿음은 헛것이 되고 약속은 파기되었느니라
15  율법은 진노를 이루게 하나니 율법이 없는 곳에는 범법도 없느니라
16  그러므로 상속자가 되는 그것이 은혜에 속하기 위하여 믿음으로 되나니 이는 그 약속을 그 모든 2)후손에게 굳게 하려 하심이라 율법에 속한 자에게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의 믿음에 속한 자에게도 그러하니 아브라함은 우리 모든 사람의 조상이라
17  기록된 바 ㄷ)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 하심과 같으니 그가 믿은 바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이시니라

요 3:1-17 또는 마 17:1-9
요 3:1  그런데 바리새인 중에 니고데모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유대인의 1)지도자라
2  그가 밤에 예수께 와서 이르되 랍비여 우리가 당신은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선생인 줄 아나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아니하시면 당신이 행하시는 이 2)표적을 아무도 할 수 없음이니이다
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3)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4  니고데모가 이르되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사옵나이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사옵나이까
5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6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
7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
8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
9  니고데모가 대답하여 이르되 어찌 그러한 일이 있을 수 있나이까
10  예수께서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 이러한 것들을 알지 못하느냐
11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우리는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하노라 그러나 너희가 우리의 증언을 받지 아니하는도다
12  내가 땅의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하늘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느냐
13  하늘에서 내려온 자 4)곧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느니라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15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17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5)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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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7:1  엿새 후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에 올라가셨더니
2  그들 앞에서 변형되사 그 얼굴이 해 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더라
3  그 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와 더불어 말하는 것이 그들에게 보이거늘
4  베드로가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만일 주께서 원하시면 내가 여기서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님을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리이다
5  말할 때에 홀연히 빛난 구름이 그들을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시는지라
6  제자들이 듣고 엎드려 심히 두려워하니
7  예수께서 나아와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 이르시되 일어나라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니
8  제자들이 눈을 들고 보매 오직 예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아니하더라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께서 명하여 이르시되 인자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기 전에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시니


1. 거룩한 노마드(Nomad), 안락한 감옥을 떠나는 용기
우리는 평생 '본토와 친척, 아비의 집'이라 불리는 견고한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으며 살아가는 정착민들입니다. 하지만 일궈온 성벽이 높아질수록 우리 영혼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허무와 불안이라는 안락한 감옥에 갇히곤 합니다. 하나님은 75세의 아브람에게 익숙한 요새를 떠나 미지의 땅으로 가라 명하셨습니다(창 12:1). 이는 단순히 지리적 이동이 아니라, 내가 붙들어온 성공의 방식이 나를 살리는 것이 아님을 정직하게 직면하고, 오직 하나님의 약속 하나에 운명을 거는 '거룩한 노마드'로의 초청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도움은 내가 쌓은 성벽이 아니라,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고 우리의 출입을 영원히 지키시는 천지의 주재자 여호와께로부터 옵니다(시 121:1-2, 8).

2. 나이키(Nike)의 밤에서 예수(Jesus)의 빛으로
유대인의 지도자 니고데모는 이름 그대로 '인간의 승리(Nike)'를 쟁취한 정착민의 표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이룬 그가 어둠을 틈타 주님을 찾아온 것은 그의 내면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밤이었음을 폭로합니다. 주님은 그에게 '다시'라는 수평적 반복이 아닌 '위로부터(Anothen)'라는 수직적 재창조를 선포하십니다(요 3:3). 거듭남이란 내 힘으로 승리를 구걸하던 '나이키의 세계관'을 버리고, 하나님이 베푸시는 '예수의 구원(Jesus)'이라는 빛 속으로 옮겨가는 존재론적 이동입니다. 장대에 높이 들린 놋뱀을 바라보듯, 우리는 자신의 자격을 증명하려는 피로한 노력을 멈추고 십자가에 들리신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 비로소 성령의 바람을 타는 자유를 얻게 됩니다.

3. 계산기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조율에 맡기는 항복
사도 바울은 아브라함이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음을 역설하며, 이것이 우리 모두에게 거저 주어지는 '은혜의 선물'임을 밝힙니다(롬 4:3-5). 신앙이란 내 인생의 계산기를 두드리며 손익을 따지던 불협화음을 멈추고, 위대한 연주가이신 하나님의 뜻에 나의 음을 맞추는 '조율'의 과정입니다. 수영하는 자가 빠지지 않으려 발버둥 칠수록 가라앉는 것처럼, 우리도 자신의 힘으로 승리를 성취하려 애쓸수록 정착민의 불안이라는 늪에 빠집니다.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전능성을 신뢰하며 우리 존재의 힘을 뺄 때(롬 4:17),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은혜라는 부력에 몸을 싣고 생명의 바다 위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4. 현재적 영생, 약속의 길 위에서 피어나는 꽃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신 것은 우리를 심판하기 위함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함입니다(요 3:16-17). 여기서 말하는 영생은 죽음 이후에 주어지는 보상이 아니라, 십자가의 예수와 결합하여 '지금 여기'에서 누리는 생명의 질적 변화입니다. 처음엔 밤의 어둠 속에 찾아왔던 비겁한 정착민 니고데모가 결국 십자가 곁에 서는 용기 있는 노마드가 되었듯이, 우리 역시 안락한 성벽을 허물고 주님의 약속이라는 바람에 인생의 돛을 올려야 합니다. 믿음이란 의심하면서도 걷는 것이며 확실하지 않아도 손을 내미는 용기 그 자체입니다. 그 불확실한 발걸음 위에 하나님은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영원한 생명의 꽃을 피우실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출입을 영원까지 지키시는 주님, 스스로 쌓아 올린 정착민의 성벽 안에서 안주하며 하나님을 밀어냈던 저희의 교만을 회개합니다. "네 힘으로 승리하라"는 세상의 나이키(Nike)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위로부터 임하는 예수(Jesus)의 구원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게 하옵소서. 인생의 계산기를 내려놓고 위대한 연주가이신 주님의 손길에 저희 존재를 조율하게 하시며, 십자가의 사랑으로 '지금 여기'에서 영생의 꽃을 피우는 거룩한 노마드가 되게 하옵소서. 길 위에 서 있는 불안 속에서도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는 주님의 동행을 신뢰하며 담대히 걷게 하옵소서. (아멘)

3/1/2026 9:03: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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