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 2:1-2, 12-17 또는 사 58:1-12
욜 2:1 시온에서 나팔을 불며 나의 거룩한 산에서 경고의 소리를 질러 이 땅 주민들로 다 떨게 할지니 이는 여호와의 날이 이르게 됨이니라 이제 임박하였으니
2 곧 어둡고 캄캄한 날이요 짙은 구름이 덮인 날이라 새벽 빛이 산 꼭대기에 덮인 것과 같으니 이는 많고 강한 백성이 이르렀음이라 이와 같은 것이 옛날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대대에 없으리로다
12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13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
14 주께서 혹시 마음과 뜻을 돌이키시고 그 뒤에 복을 내리사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소제와 전제를 드리게 하지 아니하실는지 누가 알겠느냐
15 너희는 시온에서 나팔을 불어 거룩한 금식일을 정하고 성회를 소집하라
16 백성을 모아 그 모임을 거룩하게 하고 장로들을 모으며 어린이와 젖 먹는 자를 모으며 신랑을 그 방에서 나오게 하며 신부도 그 신방에서 나오게 하고
17 여호와를 섬기는 제사장들은 낭실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이르기를 여호와여 주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소서 주의 기업을 욕되게 하여 3)나라들로 그들을 관할하지 못하게 하옵소서 어찌하여 이방인으로 그들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말하게 하겠나이까 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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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58:1 크게 외치라 목소리를 아끼지 말라 네 목소리를 나팔 같이 높여 내 백성에게 그들의 허물을, 야곱의 집에 그들의 죄를 알리라
2 그들이 날마다 나를 찾아 나의 길 알기를 즐거워함이 마치 공의를 행하여 그의 하나님의 규례를 저버리지 아니하는 나라 같아서 의로운 판단을 내게 구하며 하나님과 가까이 하기를 즐거워하는도다
3 우리가 금식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보지 아니하시오며 우리가 마음을 괴롭게 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알아 주지 아니하시나이까 보라 너희가 금식하는 날에 오락을 구하며 1)온갖 일을 시키는도다
4 보라 너희가 금식하면서 논쟁하며 다투며 악한 주먹으로 치는도다 너희가 오늘 금식하는 것은 너희의 목소리를 상달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니라
5 이것이 어찌 내가 기뻐하는 금식이 되겠으며 이것이 어찌 사람이 자기의 마음을 괴롭게 하는 날이 되겠느냐 그의 머리를 갈대 같이 숙이고 굵은 베와 재를 펴는 것을 어찌 금식이라 하겠으며 여호와께 열납될 날이라 하겠느냐
6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7 또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8 그리하면 네 빛이 새벽 같이 비칠 것이며 네 치유가 급속할 것이며 네 공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
9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만일 네가 너희 중에서 멍에와 손가락질과 허망한 말을 제하여 버리고
10 주린 자에게 네 심정이 동하며 괴로워하는 자의 심정을 만족하게 하면 네 빛이 흑암 중에서 떠올라 네 어둠이 낮과 같이 될 것이며
11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2)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
12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시 51:1-17
1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2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3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4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5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6 보소서 주께서는 중심이 진실함을 원하시오니 1)내게 지혜를 은밀히 가르치시리이다
7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의 죄를 씻어 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8 내게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들려 주시사 주께서 꺾으신 뼈들도 즐거워하게 하소서
9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지워 주소서
10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2)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11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12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13 그리하면 내가 범죄자에게 주의 도를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주께 돌아오리이다
14 하나님이여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여 피 흘린 죄에서 나를 건지소서 내 혀가 주의 의를 높이 노래하리이다
15 주여 내 입술을 열어 주소서 내 입이 주를 찬송하여 전파하리이다
16 주께서는 제사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드렸을 것이라 주는 번제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17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고후 5:20b-6:10
5:20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 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청하노니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
21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6:1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서 너희를 권하노니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2 이르시되 ㄱ)내가 은혜 1)베풀 때에 너에게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3 우리가 이 직분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려고 무엇에든지 아무에게도 거리끼지 않게 하고
4 오직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일꾼으로 자천하여 많이 견디는 것과 환난과 궁핍과 고난과
5 매 맞음과 갇힘과 난동과 수고로움과 자지 못함과 먹지 못함 가운데서도
6 깨끗함과 지식과 오래 참음과 자비함과 성령의 감화와 거짓이 없는 사랑과
7 2)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의의 무기를 좌우에 가지고
8 영광과 욕됨으로 그러했으며 악한 이름과 아름다운 이름으로 그러했느니라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9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10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11 고린도인들이여 너희를 향하여 우리의 입이 열리고 우리의 마음이 넓어졌으니
마 6:1-6, 16-21
1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
2 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 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3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4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5 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6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16 금식할 때에 너희는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보이지 말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17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
18 이는 금식하는 자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보이게 하려 함이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19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20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21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재, 인생의 유한성을 직시하는 한 줄기 빛
사순절의 첫날인 오늘, 우리는 ‘재’를 축복하며 이마에 십자 표시를 긋는 숙연한 예식으로 순례를 시작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성경에서 재는 인간의 보잘것없음과 죽을 수밖에 없는 무상함, 그리고 깊은 참회와 정화의 상징입니다. "인생아 기억하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는 사제의 선포는 타락한 아담의 후예인 우리가 마주해야 할 ‘존재의 진실’입니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가 고백했듯 인생은 무대 위에서 시끄럽게 떠들다 사라지는 가련한 배우요 덧없는 그림자일 뿐이지만, 이 유한성을 직시하는 절망의 자리야말로 우리에게 생명의 입김을 불어넣어 숨 쉬게 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는 거룩한 초대장이 됩니다.
과녁을 빗나간 삶, 하느님의 고소 앞에서 서다
참회의 시편인 51편은 절대 권력자 다윗이 나단 예언자의 날카로운 책망 앞에 완전히 녹아내린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죄(하타, 하마르티아)는 단순히 도덕적 위반을 넘어, 가야 할 진리의 길과 생명의 목적지로부터 이탈하여 ‘과녁을 빗나간 상태’를 의미합니다. 다윗의 파렴치한 범죄는 하나님을 얕보며 자신의 오만한 욕망에 몰입했을 때 발생했습니다. 하나님이 진정 기뻐하시는 제사는 화려한 번제가 아니라 상하고 통회하는 심령입니다. 자신의 비극적 실수를 인정하고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라고 고백하며 무릎을 꿇는 정직함만이 빗나간 인생의 궤도를 다시 주님의 자비 안으로 돌려놓을 수 있습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세 가지 수행의 신비
사순절의 여정은 계산에 빠른 ‘머리’의 삶을 버리고 사랑으로 투신하는 ‘가슴’의 삶으로 내려가는 시간입니다. 교회 전통은 이 기간에 자선(이웃), 기도(하나님), 금식(자신)이라는 세 가지 수행에 힘쓰도록 가르칩니다. 이 수행은 구원을 얻기 위한 고행이 아니라, 이미 은혜로 구원받은 자가 하나님 자녀답게 인격을 빚어가는 ‘의식의 변화’ 과정입니다. 이마에 재를 바르는 행위는 남에게 과시하고픈 자기 욕망의 죽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은밀한 중에 보시는 아버지와 독대하며 위선적인 껍데기를 벗어던질 때, 우리는 비로소 나 중심의 아집에서 벗어나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진정한 자유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애벌레의 인내를 지나 나비로 날아오를 그날까지
그리스도교 신앙은 낡은 자아가 죽고 성령의 사람으로 거듭나는 존재 변모의 신비입니다. 사순절은 마치 애벌레가 고치 안에서 인내하며 나비가 될 날을 준비하는 기간과 같습니다. 우리가 날마다 주님의 십자가에 우리 의식을 못 박으며 주님을 닮아가려 애쓰는 이유는, 이 썩을 몸이 언젠가 불멸의 옷을 선물 받아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화될 것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석양빛이 지고 생명의 촛불이 꺼질 때, 하나님은 당신 품에 소중히 간직하셨던 우리의 가장 빛나던 사랑의 기억들을 꺼내어 부활의 새 몸에 불어넣으실 것입니다. 이 소망의 끝에서 우리는 주님과 마주 잡고 춤을 추며 영원한 찬양을 올리는 빛의 사람으로 깨어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를 흙으로 빚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신 주님, 사순절의 첫날 저희 이마에 그어진 재의 흔적을 보며 인생의 유한함과 죄인 됨을 겸허히 고백합니다. 과녁을 빗나가 방황하던 저희의 무지와 나태를 용서하시고, 옷이 아닌 마음을 찢는 진실한 통회로 주님의 얼굴을 구하게 하옵소서. 사순절의 수행들이 단순히 고단한 고행이 되지 않게 하시고,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가 이웃과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는 의식의 변화를 일구는 기쁨의 순례가 되게 하옵소서. 40일의 여정 끝에 애벌레의 허물을 벗고 부활의 새 생명으로 날아오르는 존재 변모의 영광을 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