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40:6-17
6 주께서 내 귀를 통하여 내게 들려 주시기를 제사와 예물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하지 아니하신다 하신지라
7 그 때에 내가 말하기를 내가 왔나이다 나를 가리켜 기록한 것이 두루마리 책에 있나이다
8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 하였나이다
9 내가 많은 회중 가운데에서 의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내 입술을 닫지 아니할 줄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10 내가 주의 공의를 내 심중에 숨기지 아니하고 주의 성실과 구원을 선포하였으며 내가 주의 인자와 진리를 많은 회중 가운데에서 감추지 아니하였나이다
11 여호와여 주의 긍휼을 내게서 거두지 마시고 주의 인자와 진리로 나를 항상 보호하소서
12 수많은 재앙이 나를 둘러싸고 나의 죄악이 나를 덮치므로 우러러볼 수도 없으며 죄가 나의 머리털보다 많으므로 내가 낙심하였음이니이다
13 여호와여 은총을 베푸사 나를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14 내 생명을 찾아 멸하려 하는 자는 다 수치와 낭패를 당하게 하시며 나의 해를 기뻐하는 자는 다 물러가 욕을 당하게 하소서
15 나를 향하여 하하 하하 하며 조소하는 자들이 자기 수치로 말미암아 놀라게 하소서
16 주를 찾는 자는 다 주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시며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는 항상 말하기를 여호와는 위대하시다 하게 하소서
17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나 주께서는 나를 생각하시오니 주는 나의 도움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라 나의 하나님이여 지체하지 마소서
사 48:12-21
12 야곱아 내가 부른 이스라엘아 내게 들으라 나는 그니 나는 처음이요 또 나는 마지막이라
13 과연 내 손이 땅의 기초를 정하였고 내 오른손이 하늘을 폈나니 내가 그들을 부르면 그것들이 일제히 서느니라
14 너희는 다 모여 들으라 나 여호와가 사랑하는 자는 나의 기뻐하는 뜻을 바벨론에 행하리니 그의 팔이 갈대아인에게 임할 것이라 그들 중에 누가 이 일들을 알게 하였느냐
15 나 곧 내가 말하였고 또 내가 그를 부르며 그를 인도하였나니 그 길이 형통하리라
16 너희는 내게 가까이 나아와 이것을 들으라 내가 처음부터 비밀히 말하지 아니하였나니 그것이 있을 때부터 내가 거기에 있었노라 하셨느니라 이제는 주 여호와께서 나와 그의 영을 보내셨느니라
17 너희의 구속자시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이신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는 네게 유익하도록 가르치고 너를 마땅히 행할 길로 인도하는 네 하나님 여호와라
18 네가 나의 명령에 주의하였더라면 네 평강이 강과 같았겠고 네 공의가 바다 물결 같았을 것이며
19 네 자손이 모래 같았겠고 네 몸의 소생이 모래 알 같아서 그의 이름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 아니하였겠고 없어지지 아니하였으리라 하셨느니라
20 너희는 바벨론에서 나와서 갈대아인을 피하고 즐거운 소리로 이를 알게 하여 들려 주며 땅 끝까지 반포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그의 종 야곱을 구속하셨다 하라
21 여호와께서 그들을 사막으로 통과하게 하시던 때에 그들이 목마르지 아니하게 하시되 그들을 위하여 바위에서 물이 흘러나게 하시며 바위를 쪼개사 물이 솟아나게 하셨느니라
마 9:14-17
14 그 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우리와 바리새인들은 금식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15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 슬퍼할 수 있느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이르리니 그 때에는 금식할 것이니라
16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이는 기운 것이 그 옷을 당기어 해어짐이 더하게 됨이요
17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니라
우리는 종종 '믿음'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가장 완고한 자아를 구축하곤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를 거룩한 백성이라 칭하면서도 진실과 공의가 실종된 이들을 향해 "네 목의 힘줄은 쇠붙이요 네 이마는 놋쇠"(사 48:4)라고 탄식하십니다. 이러한 영적 경직성은 단순히 고집이 센 상태를 넘어, 익숙한 종교적 언어와 형식을 방패 삼아 하나님의 세밀한 음성을 거부하는 '박제된 신앙'을 의미합니다. 만약 우리의 신앙생활이 겉으로는 분주하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자부심만 가졌을 뿐 그분의 통치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린 결과일 것입니다.
이 굳어버린 놋쇠 이마를 깨뜨리는 유일한 길은 외적인 제사를 멈추고 하나님이 열어주신 귀를 통해 그분의 법을 '심중'에 모셔 들이는 일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이 진정으로 기뻐하시는 것이 수많은 번제나 속죄제가 아니라 "주의 뜻 행하기를 즐거워하며 주의 법을 심중에 두는 것"(시 40:8)임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인격의 가장 깊은 곳인 심장으로 파고들 때, 신앙은 지켜야 할 무거운 규율이 아니라 내면에서 솟구치는 기쁨의 동력이 됩니다. 이렇게 속사람이 변화될 때 비로소 우리는 낡은 종교적 관습이라는 가죽 부대를 찢고, 하나님이 행하시는 새로운 일에 반응할 준비를 갖추게 됩니다.
결국 복음의 생명력은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마 9:17) 넣듯, 우리의 삶 전체가 새로운 질서로 재편될 것을 요구합니다. 낡은 고집과 관습을 벗어던지고 하나님의 명령에 귀를 기울일 때, 비로소 우리 삶에는 "강물 같은 평강과 바다 물결 같은 공의"(사 48:18)가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사막 한가운데서 바위를 쪼개 생수를 내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과거의 성취나 형식에 안주하지 않고 오늘 들려주시는 주님의 음성에 정직하게 반응하는 '새 부대'와 같은 영혼들에게 지금도 유효한 약속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처음과 나중이 되시는 주님, 스스로 거룩하다 믿으며 쇠붙이 같은 고집으로 주님의 영광을 가렸던 저희의 무지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낡은 관습의 부대를 벗어버리고 주의 법을 심중에 두어 즐거이 행하게 하시며, 오늘 하루 저희의 삶에 강물 같은 평화가 흐르게 하옵소서. 사막의 바위를 쪼개 물을 내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의지하며, 주님이 행하시는 새로운 역사에 기쁨으로 동참하는 새 부대의 삶이 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