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대를 떠나 되돌아가는 길
사도행전 14장 21-28절
21 바울과 바나바는 그 성에서 복음을 전하여 많은 제자를 얻은 뒤에, 루스드라와 이고니온과 안디옥으로 되돌아갔다.
22 그들은 제자들의 마음을 굳세게 해주고, 믿음을 지키라고 권하였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23 그리고 그들을 위해서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임명한 뒤에, 금식을 하면서 기도하고, 그들이 믿게 된 주님께 그들을 맡겼다.
24 그리고 그 두 사람은 비시디아 지방을 거쳐서 밤빌리아 지방에 이르렀다.
25 그들은 버가에서 말씀을 전한 뒤에, 앗달리아로 내려가서,
26 거기에서 배를 타고 안디옥으로 향하여 갔다. 이 안디옥은, 그들이 선교 활동을 하려고, 하나님의 은혜에 몸을 내맡기고 나선 곳이다. 이제 그들은 그 일을 다 이루었다.
27 그 곳에 이르러서 그들은 교회 회중을 불러모으고서, 하나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행하신 모든 일과, 하나님께서 이방 사람들에게 믿음의 문을 열어 주신 것을 보고하였다.
28 그들은 제자들과 함께 오랫동안 지냈다.
더베에서의 사역을 마친 바울과 바나바는 안전하고 빠른 귀환길 대신, 자신들을 박해하고 죽이려 했던 도시들로 되돌아가는 위험한 여정을 선택합니다. 그들이 목숨의 위협을 무릅쓰고 고난의 길을 자초한 이유는 단 하나, 갓 믿음을 갖게 된 제자들을 돌보고 그들의 마음을 굳세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들은 새로 세워진 교회에 장로들을 임명하고,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라고 가르치며 믿음의 길에 따르는 고난의 필연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성령께서 믿는 이들을 끊임없이 자신의 '안전지대' 밖으로 밀어내시는 원리와 같습니다. 우리는 본성적으로 불편과 위험을 피해 안락한 곳에 머물고 싶어 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종종 그 안전지대 바깥에서 이루어집니다. 바울과 바나바에게 환난은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 나라를 향해 바르게 나아가고 있다는 확증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안위보다 갓 태어난 영혼들을 향한 목자의 사랑을 우선했기에 기꺼이 그 길을 걸었습니다.
연어는 자신의 생명을 다해 태어난 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거센 물살과 폭포, 곰과 같은 포식자들의 위협을 뚫고 나아가는 이 여정은 고난 그 자체입니다. 바다에 그대로 머무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편안하지만, 연어는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종족을 보존하는 사명을 위해 기꺼이 이 고통스러운 길을 택합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안전한 항로 대신 위험한 육로를 택해 되돌아간 것은, 새로운 생명인 제자들을 굳건히 세우려는 영적 본능이자 사명이었습니다. 우리의 신앙 여정 또한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난을 통해 더 큰 생명을 낳는 과정과 같습니다.
이러한 사도들의 모습은 오늘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게 합니다. 혹시 우리의 신앙생활이 너무나 평탄하고 순조롭기만 하다면,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지금 바른길을 걷고 있는가? 성령의 밀어내심을 따르고 있는가, 아니면 나 자신의 안위에만 머물러 있는가?" 고난을 자초할 필요는 없지만, 주님을 따르고 이웃을 사랑하기에 마주하는 필연적인 환난을 이상하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생명의 길 위에 있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 나의 안락함과 안전지대에 머무르려는 마음을 넘어, 주께서 맡기신 영혼들을 돌보고 세우기 위해 기꺼이 불편과 고난을 감수하는 사랑과 용기를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