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주중 인사를 위한 묵상 (7/5) - 사도행전 14장 1-7절
주중 인사를 위한 묵상 (7/5) - 사도행전 14장 1-7절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노라

1   바울과 바나바는 이고니온에서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유대 사람의 회당에 들어가서 말하였다. 그래서 유대 사람과 그리스 사람이 많이 믿게 되었다.

2   그러나 마음을 돌이키지 않은 유대 사람들이 이방 사람들을 선동해서, 믿는 형제들에게 나쁜 감정을 품게 하였다.

3   두 사도는 오랫동안 거기에 머물면서, 주님을 의지하여 담대하게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손으로 표징과 놀라운 일을 행하게 하셔서, 그들이 전하는 은혜의 말씀을 확증하여 주셨다.

4   그 도시 사람들은 두 편으로 나뉘어서, 더러는 유대 사람의 편을 들고, 더러는 사도의 편을 들었다.

5   그런데 이방 사람들과 유대 사람들이 그들의 관원들과 합세해서, 바울과 바나바를 모욕하고 돌로 쳐죽이려고 했다.

6   사도들은 그것을 알고, 루가오니아 지방에 있는 두 도시 루스드라와 더베와 그 근방으로 피하였다.

7   그들은 거기에서도 줄곧 복음을 전하였다.


이고니온에 도착한 바울과 바나바의 사역은 이전 도시들에서와 같이 즉각적인 두 가지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많은 유대 사람과 그리스 사람이 복음을 믿고 따랐지만, 동시에 마음을 돌이키지 않은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선동하여 믿는 자들에게 나쁜 감정을 품게 했습니다. 복음이 선포되는 곳에는 언제나 이처럼 수용과 거부, 믿음과 반목이 함께 나타나며, 도시는 이로 인해 두 편으로 나뉘었습니다.

이러한 ‘나뉨의 현상’은 예수님께서 "내가 세상에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마 10:34)고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복음이라는 진리의 빛은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그 빛은 어둠 속에 감추어진 인간의 실상을 드러내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행위에 따라 빛으로 나아오거나 빛을 미워하며 어둠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전한 ‘믿음으로 얻는 구원’이라는 진리는 기존의 율법 체계와 민족적 자부심을 흔들었고, 이로 인해 갈등과 분열이 일어나는 것은 필연적이었습니다.

결국 살해 위협에 직면한 두 사도는 루스드라와 더베로 피신하지만, 그들은 결코 복음 전하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갈등과 분열이 두려워 진리 앞에서 침묵하는 것은, 생명에 이르는 유일한 길을 알면서도 알려주지 않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반대와 박해에도 불구하고 담대히 복음을 전했으며, 주님은 표적과 기사로 그들이 전하는 은혜의 말씀을 친히 확증해 주셨습니다. 진정한 평화는 갈등을 덮어두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통해 생명을 얻을 때 비로소 찾아옵니다.

18세기 영국 국회의원이었던 윌리엄 윌버포스는 깊은 신앙을 바탕으로 노예제 폐지를 자신의 사명으로 삼았습니다. 그가 "노예무역은 영국의 국가적인 죄악"이라고 외쳤을 때, 영국 사회는 극심하게 나뉘었습니다. 노예무역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던 상인, 선주, 정치인들은 그를 '위선자', '국익을 해치는 자'라며 맹렬히 비난하고 공격했습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는 수많은 실패와 조롱, 비난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가 선포한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다'는 진리는 영국의 거짓된 평화를 깨뜨리는 칼과 같았지만, 그는 결국 그 진리로 영국 사회를 변화시켰습니다. 진리를 위한 그의 투쟁은 분열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결국 더 큰 통합과 정의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세상과의 갈등이나 분열을 두려워하여 침묵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시고, 바울과 바나바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생명의 복음을 담대하게 선포하는 진리의 증인이 되게 하소서.

7/5/2025 11:35: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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