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8
1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2 주의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린 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권능을 세우심이여 이는 원수들과 보복자들을 잠잠하게 하려 하심이니이다
3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4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5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6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
7 곧 모든 소와 양과 들짐승이며
8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와 바닷길에 다니는 것이니이다
9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잠 4:1-9
1 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명철을 얻기에 주의하라
2 내가 선한 도리를 너희에게 전하노니 내 법을 떠나지 말라
3 나도 내 아버지에게 아들이었으며 내 어머니 보기에 유약한 외아들이었노라
4 아버지가 내게 가르쳐 이르기를 내 말을 네 마음에 두라 내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살리라
5 지혜를 얻으며 명철을 얻으라 내 입의 말을 잊지 말며 어기지 말라
6 지혜를 버리지 말라 그가 너를 보호하리라 그를 사랑하라 그가 너를 지키리라
7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네가 얻은 모든 것을 가지고 명철을 얻을지니라
8 그를 높이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높이 들리라 만일 그를 품으면 그가 너를 영화롭게 하리라
9 그가 아름다운 관을 네 머리에 두겠고 영화로운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하셨느니라
눅 2:41-52
41 그의 부모가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으로 가더니
42 예수께서 열두 살 되었을 때에 그들이 이 절기의 관례를 따라 올라갔다가
43 그 날들을 마치고 돌아갈 때에 아이 예수는 예루살렘에 머무셨더라 그 부모는 이를 알지 못하고
44 동행 중에 있는 줄로 생각하고 하룻길을 간 후 친족과 아는 자 중에서 찾되
45 만나지 못하매 찾으면서 예루살렘에 돌아갔더니
46 사흘 후에 성전에서 만난즉 그가 선생들 중에 앉으사 그들에게 듣기도 하시며 묻기도 하시니
47 듣는 자가 다 그 지혜와 대답을 놀랍게 여기더라
48 그의 부모가 보고 놀라며 그의 어머니는 이르되 아이야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하였느냐 보라 네 아버지와 내가 근심하여 너를 찾았노라
49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 하시니
50 그 부모가 그가 하신 말씀을 깨닫지 못하더라
51 예수께서 함께 내려가사 나사렛에 이르러 순종하여 받드시더라 그 어머니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두니라
52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열두 살 소년 예수님의 성전 이야기는 복음서에 기록된 그분의 성장 과정에 대한 거의 유일한 기록으로, 어린 시절부터 이미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깊은 자의식을 가지고 계셨음을 보여줍니다. 부모조차 깨닫지 못했던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49절)라는 당돌해 보이는 말씀은, 그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한 조숙한 인식을 드러냅니다. 어머니 마리아는 아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말과 행동의 의미를 당장은 온전히 헤아릴 수 없었지만, 이전부터 그래왔듯이(눅 2:19) "그 어머니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두니라"(51절)는 기록처럼, 그 의미를 깊이 새기고 묵상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마리아가 마음에 품었던 수수께끼들은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고 그분의 뒤를 따르는 동안 점차 풀렸을 것입니다. 자신의 배로 낳은 아들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그리고 때가 되어 그 아들을 하나님의 사명을 위해 떠나보내야 함을 깨달아갔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열두 살 성전에서의 사건은, 훗날 아들을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내어 드려야 했던 어머니 마리아에게 일종의 '예행연습'과 같았으며, 믿음으로 그 모든 과정을 받아들이는 준비였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후 나사렛으로 돌아가 부모에게 "순종하여 받드시더라"(51절) 기록처럼, 때를 기다리며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셨습니다"(52절).
주님, 저희도 마리아처럼 삶의 이해할 수 없는 순간들 속에서도 주님의 뜻을 신뢰하며 마음에 새기고 묵상하게 하시고,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 되심의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달아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