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33
1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2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3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레 19:9-18
9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10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11 너희는 도둑질하지 말며 속이지 말며 서로 거짓말하지 말며
12 너희는 내 이름으로 거짓 맹세함으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13 너는 네 이웃을 억압하지 말며 착취하지 말며 품꾼의 삯을 아침까지 밤새도록 네게 두지 말며
14 너는 귀먹은 자를 저주하지 말며 맹인 앞에 장애물을 놓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15 너희는 재판할 때에 불의를 행하지 말며 가난한 자의 편을 들지 말며 세력 있는 자라고 두둔하지 말고 공의로 사람을 재판할지며
16 너는 네 백성 중에 돌아다니며 사람을 비방하지 말며 네 이웃의 피를 흘려 이익을 도모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17 너는 네 형제를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며 네 이웃을 반드시 견책하라 그러면 네가 그에 대하여 죄를 담당하지 아니하리라
18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눅 10:25-28
25 어떤 율법교사가 일어나 예수를 시험하여 이르되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26 예수께서 이르시되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으며 네가 어떻게 읽느냐
27 대답하여 이르되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
28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 하시니
시편 133편은 ‘믿음의 공동체’에 대한 찬양입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1절)라는 외침은 단지 가족의 화목을 넘어,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하나님 안에서 한마음이 되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이상을 노래합니다.
시인은 이 하나됨의 아름다움을 두 가지 인상적인 비유로 표현합니다.
첫째는, 아론의 머리에 부어진 거룩한 기름입니다.
그 기름은 수염을 타고 흘러 옷깃까지 적십니다.
하나님께 부름 받은 제사장이 온몸에 거룩함을 입듯, 하나된 공동체 안에 하나님의 은혜가 넉넉히 흘러내린다는 뜻입니다.
둘째는, 북쪽의 헤르몬 산에 내린 이슬이 남쪽의 시온 산에까지 이른다는 과장된 표현입니다.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만큼 하나됨이 가져오는 축복이 넘치고 풍성하다는 사실을 시인은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3절, 시인은 이 하나된 공동체에 주어지는 복이 바로 **“영생”**이라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영생은 단지 죽은 후의 삶만이 아니라,
이 땅에서의 평화롭고 조화로운 삶, 오래도록 안전하게 살아가는 하나님의 복을 포함합니다.
이 시편의 기도는 오늘 우리의 현실에도 깊이 연결됩니다.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진영과 이념을 넘어,
서로를 형제자매로 받아들이며 함께 살아가는 나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금처럼 서로를 ‘적폐’라 부르며 다투는 사회가 아니라,
언젠가 다가올 통일의 날에 남과 북이 진심으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오늘부터 연합과 일치의 마음을 배우고 살아야 합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 속에서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공존하며 일궈온 이 나라는
지금 분열과 혐오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하나됨의 회복이 시급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는
믿음의 가정과 공동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가정이 분열되고 교회가 갈라져 있다면,
어떻게 나라와 민족이 하나가 될 수 있겠습니까?
가정이 헤르몬 산이 되어 하늘의 이슬을 받고,
교회가 시온 산이 되어 그 복을 흘려 보내야 합니다.
서로를 용납하고 함께 걷는 믿음의 연습은 교회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말합니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우리의 연합과 하나됨의 자리,
바로 거기에서 하나님은 영생의 복을 내려주십니다.
이 시편의 고백이 우리 가정과 교회,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 위에 실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서로를 향한 화해와 일치의 ‘복된 바이러스’가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세상 속으로 퍼져나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