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주중 인사를 위한 묵상 (5/17) - 사도행전 10장 1-33절
복음을 넘어뜨린 환상 하나, 그리고 열린 마음 하나
사도행전 10장 1-33절

1   가이사랴에 고넬료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탈리아 부대라는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었다.

2   그는 경건한 사람으로 온 가족과 더불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유대 백성에게 자선을 많이 베풀며, 늘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3   어느 날 오후 세 시쯤에, 그는 환상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천사를 똑똑히 보았다. 그가 보니, 천사가 자기에게로 들어와서, "고넬료야!" 하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4   고넬료가 천사를 주시하여 보고, 두려워서 물었다. "1)천사님, 무슨 일입니까?" 천사가 대답하였다. "네 기도와 자선 행위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서, 하나님께서 기억하고 계신다.

5   이제, 욥바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라고도 하는 시몬이라는 사람을 데려오너라.

6   그는 무두장이인 시몬의 집에 묵고 있는데, 그 집은 바닷가에 있다."

7   그에게 말하던 천사가 떠났을 때에, 고넬료는 하인 두 사람과 자기 부하 가운데서 경건한 병사 하나를 불러서,

8   모든 일을 이야기해 주고, 그들을 욥바로 보냈다.

9   이튿날 저들이 길을 가다가, 욥바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베드로는 기도하려고 지붕으로 올라갔다. 때는 오정쯤이었다.

10   그는 배가 고파서, 무엇을 좀 먹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음식을 장만하는 동안에, 베드로는 황홀경에 빠져 들어갔다.

11   그는, 하늘이 열리고,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이 네 귀퉁이가 끈에 매달려서 땅으로 드리워져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12   그 안에는 온갖 네 발 짐승들과 땅에 기어다니는 것들과 공중의 새들이 골고루 들어 있었다.

13   그 때에 "베드로야, 일어나서 잡아먹어라" 하는 음성이 들려왔다.

14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주님,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나는 속되고 부정한 것은 한 번도 먹은 일이 없습니다."

15   그랬더니 두 번째로 음성이 다시 들려왔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아라."

16   이런 일이 세 번 있은 뒤에, 그 그릇은 갑자기 하늘로 들려서 올라갔다.

17   베드로가, 자기가 본 환상이 대체 무슨 뜻일까 하면서, 속으로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마침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찾아서, 문 앞에 다가섰다.

18   그들은 큰 소리로 베드로라는 시몬이 여기에 묵고 있는지를 묻고 있었다.

19   베드로가 그 환상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데 성령께서 말씀하셨다. "보아라, 2)세 사람이 너를 찾고 있다.

20   일어나서 내려가거라. 그들은 내가 보낸 사람들이니,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거라."

21   그래서 베드로는 그들에게 내려가서 물었다. "보시오, 내가 당신들이 찾고 있는 사람이오. 무슨 일로 오셨소?"

22   그들은 베드로에게 대답하였다. "고넬료라는 백부장이 보내서 왔습니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온 유대 백성에게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사람을 보내어 당신을 집으로 모셔다가 말씀을 들으라는 지시를, 거룩한 천사에게서 받았습니다."

23   베드로는 그들을 불러들여서 묵게 하였다.
이튿날 베드로는 일어나서 그들과 함께 떠났는데, 욥바에 있는 3)신도 몇 사람도 그와 함께 갔다.

24   그 다음 날 베드로는 가이사랴에 들어갔다. 고넬료는 자기 친척들과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놓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25   베드로가 들어오니, 마중 나와서, 그의 발 앞에 엎드려서 절을 하였다.

26   그러자 베드로는 "일어나십시오, 나도 역시 사람입니다" 하고 말하면서, 그를 일으켜 세웠다.

27   그리고 베드로는 고넬료와 말하면서 집 안으로 들어가서,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28   그들에게 말하였다. "유대 사람으로서 이방 사람과 사귀거나 가까이하는 일이 불법이라는 것은 여러분도 아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사람을 속되다거나 부정하다거나 하지 말라고 지시하셨습니다.

29   그래서 여러분이 나를 부르러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반대하지 않고 왔습니다. 그런데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무슨 일로 나를 오라고 하셨습니까?"

30   고넬료가 대답하였다. "나흘 전 이맘때쯤에, 내가 집에서 4)오후 세 시에 드리는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눈부신 옷을 입고, 내 앞에 서서

31   말하기를 '고넬료야, 하나님께서 네 기도를 들으시고, 네 자선 행위를 기억하고 계신다.

32   욥바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라고도 하는 시몬을 불러오너라. 그는 바닷가에 있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묵고 있다' 하였습니다.

33   그래서 나는 곧 당신에게 사람을 보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와 주시니, 고맙습니다. 지금 우리는 주님께서 당신에게 지시하신 모든 말씀을 들으려고, 다같이 하나님 앞에 모여 있습니다."

하나님은 가이사랴의 이방인 고넬료와 욥바에 있는 유대인 베드로, 두 사람에게 동시에 찾아오십니다. 하나는 기도 중에 천사의 부름을 받고, 다른 하나는 기도 중에 부정한 짐승들을 담은 환상을 보게 됩니다. 고넬료는 겸손히 명령을 따르고, 베드로는 주저하며 한계를 넘어갑니다.

고넬료는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었지만, 유대인의 전통과 율법에 경외심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는 자선과 기도를 쉬지 않았고, 어느 날 기도 중에 천사로부터 베드로를 초청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동시에 베드로는 식사 전 기도 중에 '부정한 것'들을 먹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의 강한 유대적 율법 의식은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만, 세 번 반복된 환상 끝에 그는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 하지 말라'는 말씀을 묵상하게 됩니다.

성령은 베드로에게 "그들과 함께 가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고넬료의 집에 도착한 베드로는 자기를 향해 엎드린 고넬료를 일으키며 말합니다. “나도 역시 사람입니다.” (행 10:26) 이는 베드로가 과거의 자기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 앞에 순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 만남을 통해 복음은 ‘유대인만의 복음’이라는 좁은 문을 넘어섭니다. 사도행전 1장 8절의 예언, 예루살렘과 유다와 사마리아를 넘어 땅끝까지 이르리라는 복음의 여정이 실제로 실행되고 있는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전통적 신관에 갇혀 있던 사도조차 하나님의 새로운 이끄심 앞에 마음을 열자, 복음은 장벽을 허물고 세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오늘 우리는 질문합니다. 나는 정말 참된 하나님을 믿고 있는가? 아니면, 내가 만든 틀 안의 하나님을 신봉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편하게 믿는 하나님은 혹시 나의 가치관을 지지해주는 우상이 된 것은 아닌가?

베드로처럼 그 환상의 의미를 곰곰이 묵상하며, 하나님이 여시는 새로운 길에 주저 없이 발을 내딛는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복음은 벽을 허물고 다가오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5/17/2025 11:12: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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