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주중 인사를 위한 묵상 (5/3) - 사도행전 9:20-31
사울은 며칠 동안 다마스쿠스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지냈다.
20   그런 다음에 그는 곧 여러 회당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선포하였다.
21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은 다 놀라서 말하였다. "이 사람은, 예루살렘에서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이들을 마구 죽이던, 바로 그 사람이 아닌가? 그가 여기 온 것도, 그들을 잡아서 대제사장들에게로 끌고 가려는 것이 아닌가?"
22   그러나 사울은 더욱 더 능력을 얻어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명하면서, 다마스쿠스에 사는 유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였다.

23   여러 날이 지나서, 유대 사람들이 사울을 죽이기로 모의하였는데,
24   그들의 음모가 사울에게 알려졌다. 그들은 사울을 죽이려고, 밤낮으로 모든 성문을 지키고 있었다.
25   그러나 그의 제자들이 밤에 사울을 광주리에 담아서, 성 바깥으로 달아 내렸다.

26   사울이 예루살렘에 이르러서, 거기에 있는 제자들과 어울리려고 하였으나, 그들은 사울이 제자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서, 모두들 그를 두려워하였다.
27   그러나 바나바는 사울을 맞아들여, 사도들에게로 데려가서, 사울이 길에서 주님을 본 일과,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일과, 사울이 다마스쿠스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한 일을,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28   그래서 사울은 제자들과 함께 지내면서, 예루살렘을 자유로 드나들며 주님의 이름으로 담대하게 말하였고,
29   그리스 말을 하는 유대 사람들과 말을 하고, 토론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유대 사람들은 사울을 죽이려고 꾀하였다.
30   신도들이 이 일을 알고, 사울을 가이사랴로 데리고 내려가서, 다소로 보냈다.
31   그러는 동안에 교회는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온 지역에 걸쳐서 평화를 누리면서 튼튼히 서 갔고, 주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성령의 위로로 정진해서, 그 수가 점점 늘어갔다.


시력을 회복한 사울은 곧바로 회당을 다니며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증언하기 시작합니다. 예수를 핍박하던 자의 갑작스런 변화에 다마스쿠스의 유대인들은 큰 혼란에 빠졌고, 그를 죽이려는 음모까지 꾸밉니다. 그러나 사울은 조금도 주춤하지 않고 더욱 담대히 복음을 전합니다.

이후 사울은 제자들에 의해 광주리에 담겨 성 바깥으로 피신하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그를 믿지 못합니다. 변화가 너무도 급격했기 때문입니다. 이때 바나바가 나서서 사울을 사도들에게 인도하고 그의 경험을 나눔으로 신뢰를 얻게 해줍니다. 그 후에도 사울은 예루살렘에서 전도하며 활발히 활동하지만, 또다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결국 가이사랴를 거쳐 고향 다소로 내려갑니다.

겉으로 보기에 이 일련의 여정은 추방과 좌절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는 내 이름을 이방 사람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가지고 갈, 내가 택한 그릇이다”라는 주님의 섭리를 따라 이뤄진 일이었습니다. 결국 복음은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전 지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주님이 하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1:8)는 약속이 사울을 통해 실현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울의 인생은 복음으로 인해 완전히 뒤바뀐 삶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는 한때 산헤드린이 신뢰하던 율법학자였으며, 예수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박해하던 자였습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져 나가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그는 더 이상 율법의 눈이 아니라, 예수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습니다.

사울의 이러한 변화는 자신만의 내면적 각성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새롭게 경험한 복음의 능력을 간증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더 크고 영원한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의 믿음도 이와 같아야 할 것입니다. 복음은 단지 지식이나 교리가 아니라, 삶을 뒤흔드는 진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나의 눈에서 비늘이 떨어지고, 나의 인생이 다시 쓰이는 시작이 되는 사건입니다.

그 믿음으로 오늘의 삶 속에서 복음을 살아냅시다. 고난이 있다면 그것을 통해 복음은 더 넓게 퍼져나갈 것이고, 오해가 있다면 그것을 통해 더욱 담대해질 수 있습니다. 사울이 그러했듯이, 우리도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해 진짜 삶의 변곡점을 경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5/3/2025 8:49: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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