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40일
4/8토
욥기14:1-14 시편 31:1-4,15-16 마태27:57-66
욥기 14:1-14
1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그 사는 날이 짧은데다가, 그 생애마저 괴로움으로만가득 차 있습니다.
2 피었다가 곧 시드는 꽃과 같이, 그림자 같이, 사라져서 멈추어 서지를 못합니다.
3 주님께서는 이렇게 미미한 것을 눈여겨 살피시겠다는 겁니까? 더욱이 저와 같은것을 심판대로 데리고 가셔서, 심판하시겠다는 겁니까?
4 그 누가 불결한 것에서, 정결한 것이 나오게 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그렇게할 수 없습니다.
5 인생이 살아갈 날 수는 미리 정해져 있고, 그 달 수도 주님께서는 다 헤아리고계십니다. 주님께서는 사람이 더 이상 넘어갈 수 없는 한계를 정하셨습니다.
6 그러므로 사람에게서 눈을 돌리셔서 그가 숨을 좀 돌리게 하시고, 자기가 살 남은시간을 품꾼만큼이라도 한 번 마음껏 살게 해주십시오.
7 한 그루 나무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찍혀도 다시 움이 돋아나고, 그 가지가끊임없이 자라나고,
8 비록 그 뿌리가 땅 속에서 늙어서 그 그루터기가 흙에 묻혀 죽어도,
9 물기운만 들어가면 다시 싹이 나며, 새로 심은 듯이 가지를 뻗습니다.
10 그러나 아무리 힘센 사람이라도 한 번 죽으면 사라지게 되어 있고, 숨을 거두면그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게 됩니다.
11 물이 말라 버린 강처럼, 바닥이 드러난 호수처럼,
12 사람도 죽습니다. 죽었다 하면 다시 일어나지 못합니다. 하늘이 없어지면없어질까, 죽은 사람이 눈을 뜨지는 못합니다.
13 차라리 나를 스올에 감추어 두실 수는 없으십니까? 주님의 진노가 가실때까지만이라도 나를 숨겨 주시고, 기한을 정해 두셨다가 뒷날에 다시 기억해 주실 수는 없습니까?
14 아무리 대장부라 하더라도 죽으면 그만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더 좋은 때를기다리겠습니다. 이 고난의 때가 지나가기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시편 31:1-4, 15-16
1 주님, 내가 주님께 피하오니, 내가 결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주님의 구원의 능력으로 나를 건져 주십시오.
2 나에게 귀를 기울이시고, 속히 건지시어, 내가 피하여 숨을 수 있는 바위, 나를구원하실 견고한 요새가 되어 주십시오.
3 주님은 진정 나의 바위, 나의 요새이시니,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인도해주시고 이끌어 주십시오.
4 그들이 몰래 쳐 놓은 그물에서 나를 건져내어 주십시오. 주님은 나의피난처입니다.
15 내 앞날은 주님의 손에 달렸으니, 내 원수에게서, 내 원수와 나를 박해하는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십시오.
16 주님의 환한 얼굴로 주님의 종을 비추어 주십시오.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나를구원하여 주십시오.
마태 27:57-66
57 날이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대 출신으로 요셉이라고 하는 한 부자가 왔다. 그도역시 예수의 제자이다.
58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신을 내어 달라고 청하니, 빌라도가 내어주라고 명령하였다.
59 그래서 요셉은 예수의 시신을 가져다가, 깨끗한 삼베로 싸서,
60 바위를 뚫어서 만든 자기의 새 무덤에 모신 다음에, 무덤 어귀에다가 큰 돌을굴려 놓고 갔다.
61 거기 무덤 맞은편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앉아 있었다.
62 이튿날 곧 예비일 다음날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빌라도에게 몰려가서
63 말하였다. "각하, 세상을 미혹하던 그 사람이 살아 있을 때에 사흘뒤에 자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우리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64 그러니 사흘째 되는 날까지는, 무덤을 단단히 지키라고 명령해 주십시오. 혹시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훔쳐 가고서는, 백성에게는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났다' 하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이번속임수는 처음 것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65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경비병을 내줄 터이니, 물러가서 재주껏지키시오."
66 그들은 물러가서 그 돌을 봉인하고, 경비병을 두어서 무덤을 단단히 지켰다.
묵상
사순 40일입니다. 오늘은 다른 사순절 40일의 다른 날과는 사뭇 다릅니다. 우리는 상중의 시간, 즉 주님의 부재를 상징하는 시간을 보내는 날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는 기다립니다. 모든 것이 역전될 그 시간을 기다립니다. 분명 그리스도는죽으셨습니다. 아리마대 출신의 요셉의 무덤을 빌려 거기에 묻히셨습니다. 그 죽음은 제자들과 주님을 따랐던 많은 이들에게 실패처럼 보였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것처럼 보였습니다. 내일 새벽이 없었다면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부재의 시간이 경계의 시간임을 압니다. 희망의 경계, 승리의 경계,영광의 경계임을 우리는 압니다. 그렇습니다. 그 부재의 시간은 새로운 생명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건설되는 기간이었습니다. 욥기의 말씀처럼, “피었다가 곧 시드는 꽃과 같이, 그림자 같이, 사라져서 멈추어 서지를 못하는 인생들, 그 별 수 없는 인생들”에게 새로운 차원이 열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인생들에게 영원한 생명이 준비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것을 말하기 전에 침묵합니다. 오늘 아침 하나님께서 어둠 속에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슬픔 속에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상실 속에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불확실 속에 계십니다. 우리를 그 어둠, 그 슬픔, 그 상실, 그 불확실 속에서 풀어주시려고 지금 무덤 속에계십니다.
주님의 부활을 내다보고 찬미한 시편 시인처럼(시편31:15-16), 우리의 죽음 이후도 주님께 의탁하며 고요히 두 손을 모읍니다. 주님의 부활과 우리 자신의 부활을 믿는 사람답게 오늘 살것을 다짐합니다. 주님께서 나에게도 죽음이 아무런 힘이 없다고 말씀해 주실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주님, 한결같은그 사랑에 죽을 수밖에 없는 이 몸을 영원히 의탁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