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사순절 39일 묵상

사순절 39

4/7

 

이사야52:13-53:12                시편 22                요한18:1-19:42

 

이사야 52:13-53:12                

13   "나의 종이 매사에 형통할 것이니, 그가 받들어 높임을 받고, 크게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14   전에는 그의 얼굴이 남들보다 더 안 되어 보였고, 그 모습이 다른 사람들보다더욱 상해서, 그를 보는 사람마다 모두 놀랐다.

15   이제는 그가 많은 이방 나라를 놀라게 할 것이며, 왕들은 그 앞에서 입을 다물것이다. 왕들은 이제까지 듣지도 못한 일들을 볼 것이며, 아무도 말하여 주지 않은 일들을 볼 것이다."

 

1   우리가 들은 것을 누가 믿었느냐? 주님의 능력이 누구에게 나타났느냐?

2   그는 주님 앞에서, 마치 연한 순과 같이, 마른 땅에서 나온 싹과 같이 자라서,그에게는 고운 모양도 없고, 훌륭한 풍채도 없으니,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모습이 없다.

3   그는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고, 버림을 받고, 고통을 많이 겪었다. 그는 언제나병을 앓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돌렸고, 그가 멸시를 받으니, 우리도 덩달아 그를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

4   그는 실로 우리가 받아야 할 고통을 대신 받고, 우리가 겪어야 할 슬픔을 대신겪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받는다고 생각하였다.

5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고, 그가 상처를 받은 것은 우리의악함 때문이다.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써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매를 맞음으로써 우리의 병이 나았다.

6   우리는 모두 양처럼 길을 잃고, 각기 제 갈 길로 흩어졌으나, 주님께서 우리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지우셨다.

7   그는 굴욕을 당하고 고문을 당하였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도살장으로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마치 털 깎는 사람 앞에서 잠잠한 암양처럼, 끌려가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8   그가 체포되어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그 세대 사람들 가운데서 어느 누가, 그가사람 사는 땅에서 격리된 것을 보고서, 그것이 바로 형벌을 받아야 할 내 백성의 허물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느냐?

9   그는 폭력을 휘두르지도 않았고, 거짓말도 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그에게 악한사람과 함께 묻힐 무덤을 주었고, 죽어서 부자와 함께 들어가게 하였다.

10   주님께서 그를 상하게 하고자 하셨다. 주님께서 그를 병들게 하셨다. 그가 그의영혼을 속건제물로 여기면, 그는 자손을 볼 것이며, 오래오래 살 것이다. 주님께서 세우신 뜻을 그가 이루어 드릴 것이다.

11   "고난을 당하고 난 뒤에, 그는 생명의 빛을 보고 만족할 것이다. 나의의로운 종이 자기의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할 것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받아야 할 형벌을 자기가 짊어질 것이다.

12   그러므로 나는 그가 존귀한 자들과 함께 자기 몫을 차지하게 하며, 강한 자들과함께 전리품을 나누게 하겠다. 그는 죽는 데까지 자기의 영혼을 서슴없이 내맡기고, 남들이 죄인처럼 여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많은사람의 죄를 대신 짊어졌고, 죄 지은 사람들을 살리려고 중재에 나선 것이다."

 

 

시편 22                

1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어찌하여 그리 멀리계셔서,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나의 간구를 듣지 아니하십니까?

2   나의 하나님, 온종일 불러도 대답하지 않으시고, 밤새도록 부르짖어도 모르는체하십니다.

3   그러나 주님은 거룩하신 분, 이스라엘의 찬양을 받으실 분이십니다.

4   우리 조상이 주님을 믿었습니다. 그들은 믿었고, 주님께서는 그들을 구해주셨습니다.

5   주님께 부르짖었으므로, 그들은 구원을 받았습니다. 주님을 믿었으므로, 그들은수치를 당하지 않았습니다.

6   그러나 나는 사람도 아닌 벌레요, 사람들의 비방거리, 백성의 모욕거리일뿐입니다.

7   나를 보는 사람은 누구나 나를 빗대어서 조롱하며,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흔들면서 얄밉게 빈정댑니다.

8   "그가 주님께 그토록 의지하였다면, 주님이 그를 구하여 주시겠지. 그의주님이 그토록 그를 사랑하신다니, 주님이 그를 건져 주시겠지" 합니다.

9   그러나 주님은 나를 모태에서 이끌어 내신 분, 어머니의 젖을 빨 때부터 주님을의지하게 하신 분이십니다.

10   나는 태어날 때부터 주님께 맡긴 몸, 모태로부터 주님만이 나의 하나님이었습니다.

11   나를 멀리하지 말아 주십시오. 재난이 가까이 닥쳐왔으나, 나를 도와줄 사람이없습니다.

12   황소 떼가 나를 둘러쌌습니다. 바산의 힘센 소들이 이 몸을 에워쌌습니다.

13   으르렁대며 찢어 발기는 사자처럼 입을 벌리고 나에게 달려듭니다.

14   나는 쏟아진 물처럼 기운이 빠져 버렸고 뼈마디가 모두 어그러졌습니다. 나의마음이 촛물처럼 녹아내려, 절망에 빠졌습니다.

15   나의 입은 옹기처럼 말라 버렸고, 나의 혀는 입천장에 붙어 있으니, 주님께서나를 완전히 매장되도록 내버려 두셨기 때문입니다.

16   개들이 나를 둘러싸고, 악한 일을 저지르는 무리가 나를 에워싸고 내 손과 발을묶었습니다.

17   뼈마디 하나하나가 다 셀 수 있을 만큼 앙상하게 드러났으며, 원수들도 나를 보고즐거워합니다.

18   나의 겉옷을 원수들이 나누어 가지고, 나의 속옷도 제비를 뽑아서 나누어가집니다.

19   그러나 나의 주님, 멀리하지 말아 주십시오. 나의 힘이신 주님, 어서 빨리 나를도와주십시오.

20   내 생명을 원수의 칼에서 건져 주십시오. 하나뿐인 나의 목숨을 개의 입에서빼내어 주십시오.

21   사자의 입에서 나를 구하여 주십시오. 들소의 뿔에서 나를 구하여 주십시오.주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22   주님의 이름을 나의 백성에게 전하고, 예배 드리는 회중 한가운데서, 주님을찬양하렵니다.

23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아, 너희는 그를 찬양하여라. 야곱 자손아, 그에게 영광을돌려라. 이스라엘 자손아, 그를 경외하여라.

24   그는 고통받는 사람의 아픔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신다. 그들을 외면하지도않으신다. 부르짖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응답하여 주신다.

25   주님께서 하신 이 모든 일을, 회중이 다 모인 자리에서 찬양하겠습니다. 내가서원한 희생제물을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 앞에서 바치겠습니다.

26   가난한 사람들도 "여러분들의 마음이 늘 유쾌하길 빕니다!"하면서 축배를 들고, 배불리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을 찾는 사람은 누구나 주님을 찬양할 것이다.

27   땅 끝에 사는 사람들도 생각을 돌이켜 주님께로 돌아올 것이며, 이 세상 모든민족이 주님을 경배할 것이다.

28   주권은 주님께 있으며, 주님은 만국을 다스리시는 분이시다.

29   땅 속에서 잠자는 자가 어떻게 주님을 경배하겠는가? 무덤으로 내려가는 자가어떻게 주님 앞에 무릎 꿇겠는가? 그러나 나는 주님의 능력으로 살겠다.

30   내 자손이 주님을 섬기고 후세의 자손도 주님이 누구신지 들어 알고,

31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대도 주님께서 하실 일을 말하면서 '주님께서 그의 백성을구원하셨다' 하고 선포할 것이다.

 

 

요한 18:1-19:42

배반당하고 잡히시다(마 26:47-56; 막 14:43-50; 눅 22:47-53)

1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신 뒤에,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가셨다.거기에는 동산이 하나 있었는데, 예수와 그 제자들이 거기에 들어가셨다.

2   예수가 그 제자들과 함께 거기서 여러 번 모이셨으므로, 예수를 넘겨줄 유다도 그곳을 알고 있었다.

3   유다는 로마 군대 병정들과, 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보낸 성전 경비병들을데리고 그리로 갔다. 그들은 등불과 횃불과 무기를 들고 있었다.

4   예수께서는 자기에게 닥쳐올 일을 모두 아시고, 앞으로 나서서 그들에게 물으셨다."너희는 누구를 찾느냐?"

5   그들이 대답하였다. "나사렛 사람 예수요." 예수께서 그들에게말씀하셨다. "내가 그 사람이다." 예수를 넘겨줄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서 있었다.

6   예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시니,그들은 뒤로 물러나서 땅에 쓰러졌다.

7   다시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는 누구를 찾느냐?"그들이 대답하였다. "나사렛 사람 예수요."

8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그 사람이라고 너희에게 이미 말하였다.너희가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은 물러가게 하여라."

9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예수께서 전에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나는 한사람도 잃지 않았습니다' 하신 그 말씀을 이루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10   시몬 베드로가 칼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는 그것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오른쪽 귀를 잘라버렸다. 그 종의 이름은 말고였다.

11   그 때에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그 칼을 칼집에 꽂아라.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어찌 마시지 않겠느냐?"

 

대제사장 앞에 서시다(마 26:57-58; 막 14:53-54; 눅 22:54)

12   로마 군대 병정들과 그 부대장과 유대 사람들의 성전 경비병들이 예수를 잡아묶어서

13   먼저 안나스에게로 끌고 갔다. 안나스는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인데,

14   가야바는 '한 사람이 온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고 유대 사람에게조언한 사람이다.

 

베드로가 예수를 모른다고 하다(마 26:69-70; 막 14:66-68; 눅 22:55-57)

15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한 사람이 예수를 따라갔다. 그 제자는 대제사장과잘 아는 사이라서, 예수를 따라 대제사장의 집 안뜰에까지 들어갔다.

16   그러나 베드로는 대문 밖에 서 있었다. 그런데 대제사장과 잘 아는 사이인 그다른 제자가 나와서, 문지기 하녀에게 말하고,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갔다.

17   그 때에 문지기 하녀가 베드로에게 말하였다. "당신도 이 사람의 제자가운데 한 사람이지요?" 베드로는 "아니오" 하고 대답하였다.

18   날이 추워서, 종들과 경비병들이 숯불을 피워 놓고 서서 불을 쬐고 있는데,베드로도 그들과 함께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대제사장이 예수를 신문하다(마 26:59-66; 막 14:55-64; 눅 22:66-71)

19   대제사장은 예수께 그의 제자들과 그의 가르침에 관하여 물었다.

20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드러내 놓고 세상에 말하였소. 나는 언제나모든 유대 사람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가르쳤으며, 아무것도 숨어서 말한 것이 없소.

21   그런데 어찌하여 나에게 묻소?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를, 들은 사람들에게 물어보시오. 내가 말한 것을 그들이 알고 있소."

22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경비병 한 사람이 곁에 서 있다가"대제사장에게 그게 무슨 대답이냐?" 하면서, 손바닥으로 예수를 때렸다.

23   예수께서 그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한 말에 잘못이 있으면,잘못되었다는 증거를 대시오. 그러나 내가 한 말이 옳다면, 어찌하여 나를 때리시오?"

24   안나스는 예수를 묶은 그대로 대제사장 가야바에게로 보냈다.

 

다시 예수를 모른다고 한 베드로(마 26:71-75; 막 14:69-72; 눅 22:58-62)

25   시몬 베드로는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당신도 그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지요?" 베드로가 부인하여 "나는 아니오!" 하고 말하였다.

26   베드로에게 귀를 잘린 사람의 친척으로서, 대제사장의 종 가운데 한 사람이베드로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동산에서 그와 함께 있는 것을 내가 보았는데 그러시오?"

27   베드로가 다시 부인하였다. 그러자 곧 닭이 울었다.

 

빌라도 앞에 서시다(마 27:1-2;11-14; 막 15:1-5; 눅 23:1-5)

28   사람들이 가야바의 집에서 총독 2)관저로 예수를 끌고 갔다. 때는 이른아침이었다. 그들은 몸을 더럽히지 않고 유월절 음식을 먹기 위하여 관저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29   빌라도가 그들에게 나와서 "당신들은 이 사람을 무슨 일로 고발하는거요?" 하고 물었다.

30   그들이 빌라도에게 대답하였다. "이 사람이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이아니라면, 우리가 총독님께 넘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31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를 데리고 가서, 당신들의 법대로재판하시오." 유대 사람들이 "우리는 사람을 죽일 권한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2   이렇게 하여, 예수께서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인가를 암시하여 주신말씀이 이루어졌다.

33   빌라도가 다시 관저 안으로 들어가, 예수를 불러내서 물었다. "당신이유대 사람들의 왕이오?"

34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당신이 하는 그 말은 당신의 생각에서 나온말이오? 그렇지 않으면, 나에 관하여 다른 사람들이 말하여 준 것이오?"

35   빌라도가 말하였다. "내가 유대 사람이란 말이오? 당신의 동족과대제사장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겨주었소. 당신은 무슨 일을 하였소?"

36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오. 나의나라가 세상에 속한 것이라면, 나의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오. 그러나 사실로 내 나라는 이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오."

37   빌라도가 예수께 물었다. "그러면 당신은 왕이오?" 예수께서대답하셨다. "당신이 말한 대로 나는 왕이오. 나는 진리를 증언하기 위하여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기 위하여 세상에 왔소. 진리에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가 하는 말을 듣소."

38   빌라도가 예수께 "진리가 무엇이오?" 하고 물었다.

 

사형 선고를 받으시다(마 27:15-31; 막 15:6-20; 눅 23:13-25)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대사람들에게로 나아와서 말하였다.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소.

39   유월절에는 내가 여러분에게 죄수 한 사람을 놓아주는 관례가 있소. 그러니 유대사람들의 왕을 놓아주는 것이 어떻겠소?"

40   그들은 다시 큰 소리로 "그 사람이 아니오. 바라바를놓아주시오" 하고 외쳤다. 바라바는 강도였다.

 

제 19 장

1   그 때에 빌라도는 예수를 데려다가 채찍으로 쳤다.

2   병정들은 가시나무로 왕관을 엮어서 예수의 머리에 씌우고, 자색 옷을 입힌 뒤에,

3   예수 앞으로 나와서 "유대인의 왕 만세!" 하고 소리치고,손바닥으로 얼굴을 때렸다.

4   그 때에 빌라도가 다시 바깥으로 나와서, 유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보시오, 내가 그 사람을 당신들 앞에 데려 오겠소.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했소. 나는 당신들이 그것을 알아주기를바라오."

5   예수가 가시관을 쓰시고, 자색 옷을 입으신 채로 나오시니, 빌라도가 그들에게"보시오, 이 사람이오" 하고 말하였다.

6   대제사장들과 경비병들이 예수를 보고 외쳤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그러자 빌라도는 그들에게 "당신들이 이 사람을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나는 이 사람에게서아무 죄도 찾지 못했소" 하고 말하였다.

7   유대 사람들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우리에게는 율법이 있는데 그 율법을따르면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그가 자기를 가리켜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8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더욱 두려워서

9   다시 관저 안으로 들어가서 예수께 물었다. "당신은 어디서왔소?" 예수께서는 그에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0   그래서 빌라도가 예수께 말하였다. "나에게 말을 하지 않을 작정이오?나에게는 당신을 놓아줄 권한도 있고, 십자가에 처형할 권한도 있다는 것을 모르시오?"

11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위에서 주지 않으셨더라면, 당신에게는 나를어찌할 아무런 권한도 없을 것이오. 그러므로 나를 당신에게 넘겨준 사람의 죄는 더 크다 할 것이오."

12   이 말을 듣고서, 빌라도는 예수를 놓아주려고 힘썼다. 그러나 유대 사람들은"이 사람을 놓아주면, 총독님은 황제 폐하의 충신이 아닙니다. 자기를 가리켜서 왕이라고 하는 사람은, 누구나 황제 폐하를 반역하는자입니다" 하고 외쳤다.

13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데리고 나와서, 리토스트론이라고 부르는 재판석에앉았다. (리토스트론은 히브리 말로 가바다인데, '돌을 박은 자리'라는 뜻이다.)

14   그 날은 유월절 준비일이고, 때는 낮 열두 시쯤이었다. 빌라도가 유대 사람들에게말하였다. "보시오, 당신들의 왕이오."

15   그들이 외쳤다. "없애 버리시오! 없애 버리시오! 그를 십자가에못박으시오!"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의 왕을 십자가에 못박으란 말이오?" 대제사장들이 대답하였다."우리에게는 황제 폐하 밖에는 왕이 없습니다."

16   이리하여 이제 빌라도는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하라고 그들에게 넘겨주었다.

 

십자가에 못박히시다(마 27:32-44; 막 15:21-32; 눅 23:26-43)

그들은 예수를 넘겨받았다.

17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이라 하는 데로 가셨다. 그 곳은 4)히브리말로 골고다라고 하였다.

18   거기서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 예수와 함께십자가에 달아서, 예수를 가운데로 하고, 좌우에 세웠다.

19   빌라도는 또한 명패도 써서, 십자가에 붙였다. 그 명패에는 '유대인의 왕 나사렛사람 예수' 라고 썼다.

20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곳은 도성에서 가까우므로, 많은 유대 사람이 이 명패를읽었다. 그것은, 히브리 말과 로마 말과 그리스 말로 적혀 있었다.

21   유대 사람들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말하기를 "'유대인의 왕'이라고쓰지 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고 쓰십시오" 하였으나,

22   빌라도는 "나는 쓸 것을 썼다" 하고 대답하였다.

23   병정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뒤에, 그의 옷을 가져다가 네 몫으로나누어서, 한 사람이 한 몫씩 차지하였다. 그리고 속옷은 이음새 없이 위에서 아래까지 통째로 짠 것이므로

24   그들은 서로 말하기를 "이것은 찢지 말고, 누가 차지할지 제비를뽑자" 하였다. 이는 '그들이 나의 겉옷을 서로 나누어 가지고, 나의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를 뽑았다' 하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병정들이 이런 일을 하였다.

25   그런데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예수의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막달라 사람 마리아가 서 있었다.

26   예수께서는 자기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고 말씀하시고,

27   그 다음에 제자에게는 "자,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말씀하셨다. 그 때부터 그 제자는 그를 자기 집으로 모셨다.

 

예수께서 숨을 거두시다(마 27:45-56; 막 15:33-41; 눅 23:44-49)

28   그 뒤에 예수께서는 모든 일이 이루어졌음을 아시고, 성경 말씀을 이루시려고"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다.

29   거기에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해면을 그 신 포도주에듬뿍 적셔서, 우슬초 대에다가 꿰어 예수의 입에 갖다 대었다.

30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시고서, "다 이루었다" 하고말씀하신 뒤에, 머리를 떨어뜨리시고 숨을 거두셨다.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다

31   유대 사람들은 그 날이 유월절 준비일이므로, 안식일에 시체들을 십자가에 그냥두지 않으려고, 그 시체의 다리를 꺾어서 치워달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 그 안식일은 큰 날이었기 때문이다.

32   그래서 병사들이 가서, 먼저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한 사람의 다리와 또다른 한 사람의 다리를 꺾고 나서,

33   예수께 와서는, 그가 이미 죽으신 것을 보고서, 다리를 꺾지 않았다.

34   그러나 병사들 가운데 하나가 창으로 그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흘러나왔다.

35   (이것은 목격자가 증언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증언은 참되다. 그는 자기의 말이진실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여러분들도 믿게 하려고 증언한 것이다.)

36   일이 이렇게 된 것은, '그의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한 성경말씀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이었다.

37   또 성경에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사람을 쳐다볼 것이다' 한 말씀도 있다.

 

무덤에 묻다(마 27:57-61; 막 15:42-47; 눅 23:50-56)

38   그 뒤에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예수의 시신을 거두게 하여 달라고 빌라도에게청하였다. 그는 예수의 제자인데, 유대 사람이 무서워서, 그것을 숨기고 있었다. 빌라도가 허락하니, 그는 가서 예수의 시신을 내렸다.

39   또 전에 예수를 밤중에 찾아갔던 니고데모도 몰약에 침향을 섞은 것을 백 근쯤가지고 왔다.

40   그들은 예수의 시신을 모셔다가, 유대 사람의 장례 풍속대로 향료와 함께 삼베로감았다.

41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신 곳에, 동산이 있었는데, 그 동산에는 아직 사람을 장사한일이 없는 새 무덤이 하나 있었다.

42   그 날은 유대 사람이 안식일을 준비하는 날이고, 또 무덤이 가까이 있었기때문에, 그들은 예수를 거기에 모셨다.

 

 

묵상

 성금요일입니다.주님께서 수난하심을 묵상하는 날입니다. 누구를 위한 수난이었고, 누구를 위해 죽기까지 고통을 견디어 내셨습니까? 나를 위한 수난이었고, 나를위해 죽기까지 참으셨습니다. 그렇게 주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셨습니다. 오늘은 이 고백이 우리에게서 온전히 응답되는 날이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볼 수없는 하나님을 우리에게 보여주신 분입니다. 아니 예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요한복음은 처음부터 이것을 강조했고, 반복해서 예수께서 사용하신‘에고 에미’(나는 이다)라는 하나님의 이름을 통해 이것을 증언해 왔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활동 덕택에 우리는 하나님의 본질이 사랑임을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삶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사랑임을 결코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며 사랑이모든 문제의 해답임을 결코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향하고 있다는 진실을, 그 사랑이 지금도 우리와 함께 있다는 진실을 알지못했을 것입니다. 그 사랑이 십자가 희생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희생이 없이는 진정한 사랑이 있을 수 없다고 오늘도 전 인류를 향해 상기시켜주고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죽음이 결코 끝은아닙니다. 우리는 곧 부활이 온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도 아직 서두르진 마십시오. 우리에게는 제자들과 같은 영적 어둠의 시간이 필요합니다.우리가 의지하며 살아온 세계관과 미래를 향한 모든 기대가 전복되어야 합니다. 두려움과 불확실의 현실에 사로잡혀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 영적어둠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합니다. 왜냐하면 십자가는 참으로 원수들을 향한 희생이 결합된 끝없는 사랑의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사야의 말씀이 깊이 묵상해보시길 바랍니다.

 

 살아계신하나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이제와 주님의 수난과 죽으심으로써 우리를 영원한 심판에서 구해주소서, 산 사람들에게는 자비와 은총을, 죽은이들에게는 용서와 안식을 주시고, 주님의 거룩한 교회에는 평화와 일치를, 그리고 우리에게는 영원한 생명과 영광을 주소서.  아멘.

 

 

4/7/2023 4:29: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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