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2/2021
📝 창세기 1장 1-2절 [3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 🪴🌱 🪴🌱 🪴🍃
👉 창세기 1장의 창조기사는 현대과학과 맞물려 다양한 해석을 자아냈다. 여기서 하루를 24시간으로 보아야 할지 아니면 지질학적 연대로 보아야 할지에 대한 의견의 차이도 대두된다.
하지만 이 창조기사의 목적은 창조에 대한 과학적 묘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신학적 진리를 밝히는 데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 점은 1장의 구조를 살펴보면 즉각 알 수 있다. 먼저 1절에 최초의 창조가 나오고 2절에는 그 최초의 창조의 상태가 설명된다. 그 뒤 3-31절은 최초의 창조를 다듬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여기서 핵심단어는 2절의 “혼돈”(토후, formless)과 “공허”(보후, empty)다. 최초의 창조의 상태는 바로 혼돈과 공허였고, 3-31절은 혼돈(카오스)이 질서(코스모스)로, 공허가 충만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준다.
창세기 1장의 구조는 이 두 단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첫째 날에서 셋째 날까지는 혼돈이 질서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준다. 형태 없이 섞여있던 최초의 창조가 각각의 영역으로 구획되면서 형태를 갖춰가게 된다.
여기서 반복되는 단어는 “나누다”와 “칭하다”이다.
하나님은 첫째 날에 빛과 어둠을 나누시고 빛의 세계를 만드셨다. 둘째 날에는 궁창 위의 물과 아래의 물로 나누시고 궁창과 물의 세계를 만드셨고, 셋째 날에는 물에서 땅이 솟아오르게 하시고 물과 땅을 구분하셨다. 이제 빛, 궁창과 물, 땅 등의 형태가 갖추어진 것이다.
넷째 날부터 여섯째 날에는 이 형태에 내용물을 채우는 일이 일어난다. 다시 말하면, 공허가 충만으로 바뀌는 것이다. 넷째 날은 첫째 날의 빛의 세계에 해, 달, 별 등을 만들어 채우셨다. 다섯째 날은 둘째 날의 궁창과 물에 각각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를 만들어 채우셨다. 여섯째 날은 셋째 날에 드러난 땅에 내용물들을 채우셨다. 즉 짐승과 가축과 기는 것과 마지막으로 사람을 만드신 것이다.
☝️창세기 1장은 이처럼 정교한 문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그 구조가 보여주는 바는 바로 질서와 충만의 하나님이라는 신학적 진리다. 비록 흑암이 깊음 위에 있어도 하나님의 신이 수면에 운행하시는 한, 마치 새가 알을 품고 있는 것처럼 생명을 잉태하시는 성령님의 역사가 있는 한, 절망은 없다. 하나님은 당신이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고 심히 좋다고 선언하셨다(31절).
📚 김현회목사의 성경구절 강해 [1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