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듣고 이 음악의 CD와 함께 L 장로님이 들려준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스라엘에는 노예로 살수 없다고 로마에 맞서 960명이 자결한 자유와 저항의 상징 마사다 요새가 있다고 한다.
사막 한가운데서 넓게 펼쳐진 푸른 사해가 내려다보이는 2000년 전 성터인 마사다 요새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유대인의 정체성(Identity)을 그들의 정신 속에 각인 시킨다고 한다.
숨이 턱턱 막히는 섭씨 41도의 더위와 지글거리는 뙤약볕 아래에서도 편리한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대신 2000여 년 전의 구불구불한 ‘뱀길(Snake Path)’을 따라 450m 높이의 거친 돌산을 오르는 발길이 매일 끊이질 않는 곳이다.
마사다 요새는 이스라엘 사람이라면 몇 번이고 다녀가는 성지 ! 아이들을 데리고 매년 찾는 이도 많은 곳이다. 마사다는 이스라엘 군인들이 선서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히브리어로 ‘요새’라는 뜻에 걸맞게 마사다는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다.
500mL 물병 1800만 개 분량을 보관할 수 있었다는 물 저장고, 모자이크 바닥이 아직 선명히 남아있는 궁전 터에 대규모 목욕탕까지 고대 유대왕국 헤롯 왕 시절부터 두려움과 경탄의 상징이었다는 마사다가 이스라엘인에게 특별한 이유는 옛 영광보다는 피비린내 흥건한 비극 때문이다.
마사다는 로마 제국에 대한 유대왕국의 마지막 항쟁지였다. 7년 항쟁 최후의 생존자 960명은 로마군 8000명에 포위당하자 “또다시 노예로 살 순 없다”며 집단 자결을 결심한다.
마침 유대민족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유월절 절기기도 했다. 유대 율법은 자살을 금지하고 있다. 추첨으로 10명을 뽑았다. 동포가 자살하지 않아도 되도록 살인을 맡아줄 이들이다.
피바다 속에 남은 최후의 10인이 다시 나머지 아홉 명을 죽여줄 한 명을 뽑았다. 자살이란 죄를 범해야만 하는 단 한 명의 희생자만을 만들기 위해.
그러면서도 마사다는 죽음의 장소가 아니라 삶의 장소 였다 고 그들은 말을 한다. 마사다는 해마다 세계 곳곳에서 20만 명이 찾는 음악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사막 한가운데서 넓게 펼쳐진 사해를 내려다보며 2000년 전 성터를 배경으로 오페라 공연이 펼쳐진다.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공연 때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이 울려 퍼진다.
모두 부등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통곡한다. 그러면서 유대인임을 확인하고 그들의 정신을 각인하고, 하나님의 선민의식으로 똘똘 뭉쳐 하나님을 찬양한다. 우리들의 마사다는 어디 있는가? 正 默 金 賢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