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의식 중에 인재개발을 위한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센몬 빠가(전문바보)‘를 양성하라는 전략이 있다. 한 가지 전문분야에 바보처럼 몰입하여 남이 도저히 따를 수 없는 전문가가 되라는 전략이다.

일본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나온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센몬빠가‘ 의식이 낳은 성공사례라는 논평들을 하면서 그들은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아주오래 전에 <포레스트 검프>라는 영화를 존 일이 있었다.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로 약간은 바보 같은 사나이의 이야기이다. 그냥 바보가 아닌 위대한 바보이다. 이 ‘바보의 특징은? 한 번에 한 가지만 한다. 한 번에 두 가지를 못한다. 처음 검프는 달리기만 했다.

쏜살같이 달리기만 한다. 누구도 붙잡지 못한다. 덕분에 풋볼 선수가 된다. 풋볼만 하다 보니 대학 졸업장도 받게 된다. 군대에서는 탁구만 친다. 탁구만 쳐 탁구 도사가 된다. 제대 하고는 새우만 잡는다. 되든 안 되든 그물을 던진다. 그러다 결국 대박을 치고 만다.

두 번째 특징은 끝까지 한다. 어떤 일이든 끝장을 본다. 절대로 한 눈 파는 법이 없다. 검프는 3년 2개월 14일을 달린다.

길이 끝날 때까지, 마을이 끝날 때까지 미 대륙을 오가며 달린다. 달리고 싶은 마음이 완전히 사라질 때가지 달린다. 어릴 적 단짝 제니를 끝까지 사랑한다. 오직 그녀만 한 마음으로 사랑한다.

세 번째 특징은 절대로 ‘노(No)’가 없다. 무조건 ‘예스(Yes)’이다. 맞서지 않는다. 맞섬이 없으니 다툼이 없다. 싸움이 안 된다. 검프는 “옛써(Yes Sir)!”만 외친다. 하라면 한다.

또 한다면 한다. 누구의 부탁도 거절하지 않는다.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어떤 푸대접을 해도 언제나 오케이다. 불만 없으니 만사태평이다.

위대한 바보의 네 번째 특징은 원칙과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 핑계가 없다. 검프는 같이 일하기로 한 친구가 먼저 저세상으로 가도 동업을 한다. 죽은 친구와 이익을 나누는 것이다.

원칙은 원칙이고 약속은 약속이다. 무조건 그는 정해진 방침대로 한다. 결코 남을 속이지 않고, 남의 것을 빼앗지도 않는다.

그의 다섯 번 째 특징은 욕심이 없다. 검프는 백만장자가 된다. 그러나 자기 몫은 딱 필요한 만큼 만이다. 그 이상에는 관심도 없다. 다 나누고 다 돌려준다. 가진 게 없어도 느긋하다.

제 손으로 일하고 제 손으로 돈 벌어 제 입에 밥 들어가면 그만이다. 부자가 되어도 도무지 부귀영화를 모른다. 헐벗고 못 먹어도 기쁘기만 하다.

여섯째 특징은 삶에 순응하는 것이다.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저항하지 않는다. 검프는 전후 냉전시대, 미국의 역사가 요동치는 것을 담담하게 바라본다. 그중 자기에게 밀려온 격랑에 순순히 올라탄다.

군대에 가고 베트남에 전쟁터로 떠난다. 사랑하는 제니가 떠나면 바라보고 그녀가 돌아오면 맞이한다. 검프의 중대장은 월남전에서 두 다리를 잃는다. 그는 운명을 저주한다.

명예롭게 전장에서 죽지 못하게 자기를 구한 검프를 원망한다. 그러나 그도 결국 검프에게 배운다. 그리고 운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과 화해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

일곱째의 특징은 지혜롭다. 바보 같아도 남보다 더 축복 속에 산다. 더 잘 산다. 진실로 큰 지혜를 가진 사람은 바보 같다는 말이 있다 검프에게 삶이란 무엇일까? 바보 같은 삶이고 단순한 삶이다.

복잡하지 않다. 삶을 비꼬지 않는다. 비틀지 않는다. 돈이나 명예에 휘둘리지 않는다. 자질구레한 주변군더더기에 매달리지 않는다. 곧 바로 핵심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정도(正道)를 지킨다. 그래서 바보 검프는 진정한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삶에는 감동이 있고 향기가 있으며 여운이 있다. 그의 삶은 큰 바보의 삶이었지만 진정한 승자의 삶 이었다.

예수그리스도는 모든 인류의 죄의 굴레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자신이 죄인인줄 모르는 모든 죄인들은 그를 바보라고 손가락질한다. 어서 위대한 크리스천 바보가 되어야 한다. 正 默 김 현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