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그릇교회는 목회자 개인이 그때그때 정하는 본문이 아니라, 성서일과(성서정과)를 따라 설교하고 있습니다. 성서일과가 무엇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 드립니다.
성서일과는 교회력에 따라 예배 때 읽고 전할 성경 본문을 미리 정해 둔 읽기표입니다. 절기에 맞추어 성경을 읽는 전통은 초대교회 시절부터 있었지만, 교단마다 서로 다른 읽기표를 사용해 왔습니다. 이후 여러 교단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통일된 읽기표를 만들자는 교회 일치 운동의 정신에 따라 공동의 성서일과가 정리되었고, 지금은 전 세계 많은 교단이 이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역시 매년 교회력과 성서정과를 담은 목회달력을 발행하여 산하 교회들이 사용하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성서일과는 대림절, 성탄절,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 등 교회의 절기 흐름을 따라 본문을 배열하며, 3년을 한 주기(가해·나해·다해)로 하여 해마다 다른 본문을 다룹니다. 매주 구약, 시편, 서신서, 복음서 네 본문이 함께 주어지는데, 저희 교회는 이 가운데 시편을 제외한 구약·서신서·복음서 세 본문을 중심으로 그 주의 말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성서일과를 따르는 이유는, 특정 목회자의 관심사나 취향에 치우치지 않고 성경 전체를 균형 있게 전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같은 시기에 전 세계 수많은 교회가 같은 본문을 함께 묵상하고 있다는 사실은, 저희가 혼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전체와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질그릇교회의 주일 설교와 '묵상나눔'은 모두 이 성서일과의 흐름 위에서 준비되고 있습니다.